(계속 이어집니다.) 블로흐: 바로 이러한 까닭에 유토피아의 사고는 두 가지 의향으로 발전되었습니다. 그 하나는 유토피아 사회상이고, 다른 하나는 자연법사상입니다. 전자는 더 이상 힘들게, 무거운 짐을 진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존재하지 않는 사회적 상태를 재구성하고 있다면, 후자는 자연법을 주창하는 자들의 의연한 기개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러한 사항을 『자연법과 인간의 존엄성』에서 자세히 천착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세 번째 사항이 문제로 제기되는군요. 그것은 기적이 아니라, 죽음을 가리킵니다. 죽음은 흔히 신앙인들이 즐겨 다루는 “사랑스러운 아이”로 이해되곤 합니다. 그렇지만 죽음을 떨치기 위하여 필요로 하는 것은 어쩌면 하나의 기적이겠지요. 흔히 기독교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