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알림 (명저) 88

(명저 소개) 이도흠: (2) 원효와 마르크스의 대화

이도흠 교수의 놀라운 몇 문장을 인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노동자와 시민이 항의하면, 집회는 원천 봉쇄당하고 말들은 검열로 사라진다." (27쪽) -> 참으로 놀라운 구절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국가가 죄를 지으면, 과연 누가 국가에게 처벌을 내릴 수 있는가요? "국가 기관이 빅브라더가 되어 시민과 노동자를 감시하고, 초국적 자본에 조종되는 미국은 전 세계의 메일과 통화를 도청하고 있고, 구글과 페이스북은 기꺼이 협조자로 나선다." (27쪽) -> 지금 여기의 형국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은 자본가의 논리를 대변하면서 우리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어산지라는 사람은 이를 고발하다가,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돌면서 쫓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객이 전도된 셈이지요. "일본 무사로 육성된 박정희는 쿠데타로 집..

(명저 소개) 이도흠: (1) 원효와 마르크스의 대화

이도흠 교수의 원효와 마르크스의 대화가 자음과 모음 출판사에서 간행되었습니다. 이도흠 교수는 오래 전부터 거리의 인문학자로서 가난과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세상의 아픔 속에서 진리를 찾던 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갈하고도 힘찬 문장 속에 놀라울 정도로 번득이는 사상적 성찰이 담겨 있었습니다. 40페이지를 읽어내려가는 순간 불현듯 나 자신이 절름박이 학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부끄러웠습니다. 서양은 알지만 동양을 보르는 절름발이 - 여러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박설호: 통일 전후의 독일 소설

박설호: 실패가 우리를 가르친다. 통일 전후의 독일 소설 연구, 열린책들 2013.서문 1장. 실패가 우리를 가르친다실패가 우리를 가르친다 - 끝나지 않은 분단 문학전환기 독일 소설통독 이후 장벽 붕괴의 문학에 관해다른 인종 사이의 아우르기 - 유레크 베커의 『브론슈타인의 자식들』사회주의 비더마이어 - 귄터 드 브륀의 『새로운 영광』신화는 얼마나 왜곡될 수 있는가? - 크리스타 볼프의 『메데이아』몸의 질병, 사회의 질병 - 크리스타 볼프의 『육체에 합당하게』섹스, 비너스 산에 대한 도취 - 프리츠 루돌프 프리스의 『알렉산더의 새로운 세계들』 2장. 전환기 소설 연구사라진 무엇에 관한 기억 - 아네트 그뢰쉬너의 『모스크바의 얼음』세상에 바닥나기가 존재하는가? - 크리스토프 하인의 『점령』구동독의 시스템에 ..

1 알림 (명저) 2025.04.02

(명저 소개) 김진의 '희망의 인문학' (울산대 출판부 2021)

에른스트 블로흐 연구자, 울산대 김진 교수의 책 『희망의 인문학』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문헌은 김진 교수의 정년퇴직 기념 문집으로 울산대 출판부에서 2021년에 간행되었습니다.  저자는 희망의 여러 가지 특징 그리고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갈망의 기대 정서를 동양과 서양에서 폭넓게 발견하려고 합니다. 저자의 시각은 개방적이면서도 광활합니다. 오랫동안의 독서와 사색이 이러한 결과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책의 내용은 모두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든 논의는 강의 방식으로 서술되고 있으므로, 우리는 내용을 비교적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1. 그리스신화의 희망 이해: ‘프로메테우스’와 ‘판도라’저자는 시시포스 신화, 프로메테우스 신화 그리고 판도라 신화를 예로 들면서 고대 그리스 시대에 자리하던..

1 알림 (명저) 2025.03.30

(저서 소개) 서로박: 에로스와 서양 문학

몇 년 전에 간행한 책을 다시 소개합니다. 대부분의 글들은 사랑과 성에 관한 것인데, 블로그에 실려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사랑과 성은 사생활과 관련되므로 정치와는 무관한 것 같지만, 사실은 가장 정치적이다. 객관적 자세로 성 정치를 부르짖은 미셸 푸코와 주디스 버틀러의 견해를  신중하게 고찰해 보자. 에로스와 서양문학- 호모 아만스를 위한 스토리텔링 -박설호 서문 아만스제2권 서문 제 1 강의. 치료의 매개체로서의 이야기들천일야화의 스토리텔링다시 천일야화세계의 비밀 그리고 사랑 제 2 강의. 사랑과 성, 얽힘과 섞임테렌티우스의 환관디킨스의 두 도시의 이야기 도스토예프스키의 백치  제 3 강의. 콤플렉스, 혹은 타부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 클라이스트의 깨어진 항아리 바타이유의 C 신부 제 ..

1 알림 (명저) 2025.03.20

이광모의 "다시 헤겔을 읽다."

이광모 교수의 "다시 헤겔을 읽다. 사물의 본질을 통찰하는 법" (곰출판 2019)은 헤겔 입문서로서 참으로 좋은 책입니다. 저자는 빌레펠트 대학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셨다고 합니다. 책의 강점: 1. 보통의 철학 서적과는 달리 특정 철학자가 처한 구체적 현실에 관한 언급이 눈에 띕니다. 헤겔이 처한 시대 (나폴레옹과 프로이센의 분위기 등)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로써 논의는 추상적 이론과 논리의 관점을 벗어나서, 역사적 비판적 시각이라는 구체성에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2. 저자는 헤겔의 사상을 수동적으로 재구성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고유한 언어와 논리로 논의를 전개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는 헤겔 독해를 통한 일차적 이해가 수행되지 않으면, 감히 함부로 개진할 수 없는 방식이라고 여겨집니다..

1 알림 (명저) 2025.03.17

명절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Hat Trick'

친애하는 J, 2025년 명절 연휴를 보람 있게 보내시기를 바라며, 음악 한 곡을 보냅니다. (곡의 가사는 나중에 "musica e" 란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미국의 소프트 록 삼인조 그룹인 아메리카는 1973년에 해트 트릭을 발표했습니다. 이 곡은 Sister golden Hair 만큼의 대중적 인기를 누리지 않았지만, 놀라운 음악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에 나는 "백락당"에서 선잠을 자다가 비몽사몽 간에 이 곡을 들었는데, 꿈결 속에서 마치 천국에 다녀온 것 같은 안온함을 체험한 적이 있습니다.  음악은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자극제, 해마와 같습니다.  America - Hat Trick (America In Concert, May 24,1973) - YouTube  해트 트릭은 원래 크..

1 알림 (명저) 2025.01.26

(명저 소개) 이정주 시집 '나는 아무래도 육식성이다'

이정주 시인의 시집 "아무래도 나는 육식성이다"가 2014년 10월에 천년의 시작에서 간행되었습니다.수십년 동안 시의 집필에 몰두해온 이정주 시인의 작품을 읽는 것은하나의 기쁨입니다.부디 시집을 읽고 작품과 시인을 칭송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이정주 시인의 발문을 썼는데,19 한국문학 -> 2020. 8. 27 를 클릭하면 읽을 수 있습니다.

1 알림 (명저) 2025.01.13

(명저 소개) 김무규의 영상 미디어의 이해

오랫동안 영화 이론을 연구해온 부경대 김무규 교수님의 책영상 미디어의 이해가 한울아카데미 출판사에서 간행되었습니다.  기술적 원리에 중점을 두고 미학적 관점에서 영상 미디어를 분석한 책저자는 이 책을 집필하면서 다음 두 가지 사항을 가장 크게 염두에 두었다고 밝힌다. 첫째, 영상을 창출하는 기술적 원리이다. 한 예로, 영화가 서사를 내용으로 취하고 텔레비전이 프로그램을 내용으로 취하게 된 것은 두 영상 미디어의 기술적 원리가 상이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같은 맥락에서 디지털 영상은 디지털의 원리로 인해 주로 상호작용적 콘텐츠를 내용으로 취한다. 이처럼 기술적 관점을 중요시하는 견해를 기술결정론 또는 미디어 결정론이라고 한다.둘째, 영상 미디어를 미학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즉, 영상 미디어가 생산하는 내용물..

1 알림 (명저) 2025.01.05

새해 인사. 복 많이 받으세요

2024년 12월에 소름끼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계엄이 발동되는가 하면, 무안 공항 비행기 사고로 179명의 승객들이 사망하고 말았습니다.우리의 마음 이렇게도 답답한데, 가족을 잃은 분들의 심정은 얼마나 쓰라릴까요?특히 젊은이들의 꽃다운 목숨이 사라진 게 너무나 가슴 아픕니다.기장은 랜딩 기어 없이 무사히 착륙했습니다.아, 공항의 콘크리트 둔덕이 없었더라면, 많은 사람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친애하는 나의친구, 동학 그리고 지인 여러분~ 이번 새해에는 과도한 소원을 빌지는 맙시다.소원이 크면 클수록, 잘 이루어지지 않을 뿐더러, 여기 저기서 실망이 싹틀 테니까요. 그저 몸 아프지 않고, 최소한 작은 기쁨이 찾아오기를 빕니다.그러다 보면 놀라울 정도로 커다란 행운이 불현듯 우리에게 다가올 테니..

1 알림 (명저) 2024.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