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계속됩니다.) 우연히 에피는 크람파스라는 남자를 알게 됩니다. 크람파스는 케신 지역의 관리로서 여성을 다루는 솜씨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습니다. 크람파스는 이른바 “바람꾼”이었는데, 결국 여주인공을 꼬드겨서 그미와 살을 섞게 됩니다. 문제는 여주인공이 크람파스에 대해 전혀 애정을 느끼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에피는 자신의 의지와는 반대로 묘하게 크람파스와 얽히게 됩니다. 크람파스는 기회 있을 때마다, 두 사람의 밀회가 밝혀지면, 끔찍한 결과가 일을 것이라고 여주인공에게 협박 아닌 협박의 말을 던집니다. 에피는 비밀리에 남자를 만나서 통정하게 되는데, 나중에는 이러한 짓거리 자체를 몹시 싫어하게 됩니다. 어느 날 인슈테텐이 베를린으로 전근되었습니다. 에피는 이를 몹시 기뻐합니다. 더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