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처음부터 끝까지: 블로흐의 사상적 씨앗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서서히 발전 변모한 게 아니라, 20대에 이미 일찍이 발아하고 있었습니다. 20세기 초에 출현한 블로흐의 사상적 특징은 1960년대 말에 이르러서도 커다란 차이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블로흐는 한 가지 문제점을 일곱 번 내지는 여덟 번 연속적으로 숙고하였습니다. 이로써 그의 사상적 모티프는 단순히 해결되거나 미완의 상태로 파기되지 않고, 끝없는 사고를 통하여 단련되고 여과되어 그야말로 단단하게 벼려질 수 있었습니다. 물론 평생에 걸친 피눈물 나는 노력이 그를 위대한 사상가의 반열에 들어서게 한 것은 사실이지만, 블로흐의 사상적 정수는 –마치 여성들이 처음부터 400 여 개의 난자를 가지고 세상에 태어나는 것처럼- 젊은 시절 그의 내면에 잠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