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내 단상 207

(단상. 570) 미래를 도울 수 있는 과거란?

자신의 미래를 알려면 과거를 돌아보는 게 첩경이라고 한다. 역사는 "찾아서 얻어낸 ίστρεώ" 지식이기 때문이다. (박설호: 라스카사스의 혀를 별려 고백하다. 울력 2008, 109 페이지) 1.내란 수괴는 경호원의 호위를 받으면서 당당하게 고등법원을 들락거리고 있다. 멧돼지 한 마리가 사냥꾼 내지는 포수의 경호를 받고 있다. 내란죄를 심판하는 쥐 아무개 판사는 말 그대로 마치 스스로 호랑이라고 착각하는 고양이 앞의 생쥐 한 마리처럼 겁에 질려 있다. 모든 재판은 비공개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굥석열의 모든 범죄는 나중에 특검을 통해서 물어야 할 것이다. 2.길거리에는 다시 대선 후보자의 사진들이 걸려 있다. 내란 정당도 기괴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단합을 기치로 내걸었던 후보자 김문수는 단합을 강권하..

3 내 단상 2025.05.23

(단상. 561) 한강, 베스트셀러

L 시인에게 전해들은 이야기다. 그는 늦은 나이에 시집 대신에 소설집을 간행했다. 간행한 지 한 달 되었는데, 약 500부가 팔렸다고 했다. 그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면서, 500부라도 소화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교보 문고의 집계에 의하면 한강의 수필집, "빛과 실"이 하루에 만권씩 팔린다고 했다. 한 달에 인세만 해도 약 4억은 족히 넘을 것이다. 이대로 계속되면, 한강 작가는 오직 수필집만으로 일년에 약 48억을 벌어들일 것이다. 베스트 셀러 1위부터 5위까지 한강의 작품이 휩쓸고 있다. 문제는 다른 작가와 시인의 작품집은 이로 인하여 외면 당하는 사실에 있다. 한강 작가를 폄훼할 생각은 없다. 문제는 문화의 다양성이 위협받는다는 사실이다. 학술 서적은 아예 간행되지 않는다. 한..

3 내 단상 2025.05.07

(단상. 560) 법비(法匪), 조희대를 탄핵하라

나라 꼴을 보면 너무 가관이라 말이 나오지 않는다. 대법원장 조희대는 법 절차를 무시해 가면서, 고등 법원의 이재명에 대한 공직 선거법 무죄 판결을 뒤집고, 파기 환송을 선고했다. 이재명은 공직 선거법을 위반했으므로, 고등법원에서 다시 선고하라는 것이다. 속전속결이다. 대법원 판사들은 60,000 페이지의 판결문도 제대로 읽지 않았다. 2003년 노무현이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을 때, 그의 대선 캠프는 이회창의 엄청난 규모의 공직 선거법 비리를 발견하였다. 이때 노무현은 검찰에게 수사하지 말라고 당부하였다. 이회창은 선거에서 패했으므로, 패자의 죄를 밝히지 않는 게 오히려 승자의 아량이라고 말했다. 선거에서 패배한 자에게 법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 자체가 참으로 비열한 행위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2022년 ..

3 내 단상 2025.05.03

(단상. 559) 솔로몬은 한국에도 있다.

2007년 B씨는 카드 빚을 갚지 못해서 고민하다가, 해결책을 찾지 못해서 어느 여관에 투숙해서 자살하려고 불을 질렀다. 그는 방화 미수범으로 체포되어 재판에 회부되었다. 재판관은 피고를 자리에서 일어서게 한 다음에 "자살"이라는 단어를 10번 복창하게 하였다. 자살자살자살자살자살자살자살자살자살자살. 그의 외침은 "자살"이 아니라, "살자"로 울려퍼지는 게 아닌가? 재판관은 다음과 같이 판결했다. "피고인이 읊은 '자살'은 우리에게는 '살자'로 들린다.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죽으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죽으려고 하는 이유는 때로는 때로는 살아가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재판관은 탄줘잉의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 (김명은 역, 위즈덤 하우스 2007)라는 책을 선물하고, 피고에게..

3 내 단상 2025.04.21

(단상. 558) 부활절,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는?

금요일 수난일이다. 부활Resurrektion이란 말 그대로 아나스타시스ἀνάστασις, 즉 그리스도의 다시 태어남을 의미한다. 이는 자연과학적으로 해명 불가하다. 왜냐하면 죽은 인간은 다시 생명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정신은 내 몸속으로 빙의하여 체화될 수는 있다. 성스러운 영혼의 기운은 내 마음을 가득 채울 수 있다. 부활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지금까지의 삶과는 달리 살리라는 결단이며 갱생(更生)의 마음가짐이다. 그것은 깨달음을 통한 변혁이며, 더 나은 삶을 위한 실천과 관련된다. 말콤 엑스는 감옥에서 일라이자 무하마드를 만나 진정한 이슬람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그 후에 그는 콩크 머리의 부랑자 인생을 청산하고, 흑인 운동가로 거듭나게 된다. 어떻게 하면 나는 지금까지의 삶을..

3 내 단상 2025.04.18

(단상. 557) 국민 투표는 불가능한가?

1.거리의 항쟁은 눈물겹다. 그러나 엘리트들은 높은 빌딩에서 일반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이들을 짐승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굥을 멧돼지로 간주하듯이, 그들 역시 국민을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재산이 있으면, 사람 대접을 받고, 재산이 없으면, 짐승으로 취급된다. 그렇기에 유전무죄, 무전유죄라고 하지 않았는가? 2.법대로 하자! 라고 고래고래 고함지르는 인간은 화해와 타협, 용서와 배려를 모르는 악인들이다.  상식과 양심에 의해 합의를 도출해내는 분들은 법이 필요 없는, 무법자(無法者), 즉 선한 국민들이다. 그런데 법은 가진 자 그리고 힘 있는 자를 위해 만들어져 있다. 정치의 사법화가 문제다.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 나오지, 헌법 재판소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  3.지귀연 판사의 판결은 위법이다. 존..

3 내 단상 2025.03.31

(단상. 556) 문학은 우리를 어느 정도 치유할 수 있는가?

1. 나는 누구인가? 지금 어느 위치에 머물고 있는가? 나의 의지는 어디로 향하는가? 이러한 질문을 많이 할수록 우리는 자신의 존재를 더욱 명징하게 이해할지 모른다. 2. "그것은 너에 관한 이야기다. De te fabula." 만약 특정 문학 작품이 당신의 삶에 관해서 기술하고 있다면, 우리는 생동감을 느끼면서 그 속에 빠져들 것이다. 그것은 "나"에게 들이닥칠 수 있는, 행여나 내가 겪게 될 문제점을 서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3. 사람들은 머리가 아플 때 두통약을 복용한다. 그러나 문학 작품은 당의정 알약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때로는 나 자신의 처지, 나의 심적 상태를 파악하게 하게 하는 하나의 범례로 작용하곤 한다. 4. 재미있는 이야기는 우리가 처한 사회 경제적 조건을 파악하게 하며, 내면의 ..

3 내 단상 2025.03.31

(단상. 555) 정의로운 판사는 있는가?

1. 국민은 모두 들러리인가? 모두가 초조한 마음으로 헌법 재판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왜 국민은 모든 결정권을 몇몇 법관에게 위임하고, 멀거니 이를 쳐다보아야 하는가? 필자는 국민투표가 답이라고 생각한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온갖 잡다한 욕구가 뒤섞인 간접 민주주의의 폐해를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다. 2. 선과 악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민주제가 바람직하며, 군주제가 무조건 나쁘다고 말한다. (폴리비오스 그리고 키케로의 국가론을 참고하라.) 그런데 민주제에서는 그릇된 다수가 올바른 소수를 무찌를 수 있다. 군주제라 하더라도 성군은 나라를 훌륭히 다스린다. 그러니 정치 제도가 모든 해결책을 마련해주지는 않는다. 제도도 중요하지만, 선을 지키려는 인간의 의지도 중요하다. 3. 악법에 저항하는 작가..

3 내 단상 2025.03.29

(단상. 553) "헉, 멧돼지가 풀려났다."

1.코리아 공화국이라는 “동물 농장Animal farm” (조지 오웰)에서 멧돼지, 나폴레옹이 풀려났다. 굥은 모든 영장을 거부하고, 한남동 저택에서 비겁하게 숨어지내다가, 포획된 지 52일 만에 다시 자유의 몸이 되었다. 유시민은 “굥이 절대로 자유의 몸이 될 수 없으리라.”고 공언했는데, 그의 진단이 잘못되었음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멧돼지는 개선장군처럼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주먹을 쥐었다. 이것은 폭동을 부추긴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멧돼지가 산천을 뛰어다니면서 모든 것을 짓밟을 것 같다. 2.마키아벨리와 굥석열. 지금까지 굥은 여우처럼 온갖 거짓말로 사람들을 속여왔다.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검찰 개혁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검찰의 칼을 휘둘렀다. 조국 일가족도 처참하게 피해당했다. 대부..

3 내 단상 2025.03.17

(단상. 552) 국회의원 P에게

어쩌면 공부 잘 하는 엘리트들이 가장 어리석고 위험한 인물일지 모른다. 그들은 시험만 잘 치고, 높은 자리에 올랐다. 그 다음에는 책을 멀리하고, 자신의 이권을 탐한다. 눈 앞의 이득이 자신의 의로움을 망각하게 자극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이들이 오이디푸스처럼 두 눈을 찌르고 자신의 존재를 똑똑히 바라볼 수 있을까? 참으로 어렵다. 사람들은  두 가지 이유로 단식합니다. 어떤 분은 건강을 도모하기 위해서 일시적으로 곡기를 끊습니다. 다른 어떤 분은 무언가를 위해서 식음을 전폐합니다. 무언가를 관철하려고 하는데 다른 방도가 보이지 않을 때, 단식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 식음의 전폐는 목숨을 각오하고 상대방에게 자신의 강한 뜻을 드러내는 최후의 수단입니다.  마은혁 헌법 재판관의 임명 반대를 위해서 당신은..

3 내 단상 2025.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