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근대영문헌 36

서로박: (2)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

(앞에서 계속됩니다.) 7. 우리는 제 1권이 동시대 영국의 정책을 노골적으로 풍자한다는 사실을 접할 수 있다. 릴리푸트의 수상, 플립너프는 당시의 자유당의 정치가, 로버트 월폴Robert Walpole을 빼박은 인물이다. 월폴은 휘그Whig 정당의 당원이었는데, 보수정당을 견제하며, 중상주의의 정책을 실행에 옮긴 사람이다. 실제로 스위프트는 휘그 당에 가입한 다음에 이에 환명을 느끼고 정치적 경력을 포기한 바 있다. 플립너프가 말할 때, 걸리버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의 말을 무시한다.  콩알만한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하찮게 느껴졌던 것이다. 릴리푸트 왕국이 화염에 휩싸였을 때, 주인공 걸리버는 오줌을 누면서 왕궁의 불을 끈다.어쩌면 작가 스위프트는 여기서 앤 여왕의 정치 참여에 은근히 ..

35 근대영문헌 2023.11.26

서로박: (1)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

1. 반역과 저항의 영국 작가, 조나탄 스위프트(1667 - 1745)의 『걸리버 여행기』는 단순히 여행기 내지는 유쾌한 모험담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작가의 근본적인 물음을 담고 있다. 나아가 그것은 정치적 풍자를 담은 여행 소설로 이해된다. 『걸리버 여행기』의 원제목은 다음과 같다. “처음에는 기적의 의사로 생활하다가 나중에는 여러 척의 선장으로 활동한 레무엘 걸리버의 지상의 먼 나라의 여행”. 스위프트는 1713년에서 1714년 사이에 소설의 스케치를 런던의 잡지에 간행하였으며, 작품 일부를 1721년에 발표하기도 했다. 작품의 완결판은 1726년에 아일랜드에서 간행되었다. 작품은 놀라운 상상과 거침없는 이야기 전개는 독자를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그 때문인지 『걸리버 여행기』는 서양 ..

35 근대영문헌 2023.11.26

서로박: (2) 라파예트의 '클레브 부인'

(앞에서 계속됩니다.) 7. 상처 입은 자아 그리고 심장의 아픔은 죽음을 초래한다.: 니무어 공작으로서는 클레브 부인에 대한 자신의 열정이 더욱 커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랑하는 임이 자신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사실에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니무어 공작은 자신의 친구에게 이 사실을 전했는데, 친구의 여자 친구는 이를 다른 사람에게 계속 전달하게 됩니다. 그래서 클레브 부인이 니무어 공작을 사랑한다는 사실이 왕궁에 퍼지게 됩니다. 바로 이 순간 니무어 공작은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며,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야 했습니다. 다른 한편 클레브 왕자는 자신의 일방적인 사랑 때문에 결혼한 것을 스스로 인정합니다. 게다가 지금까지 궁궐의 법도를 의식하며 신중하게 행동했습니다. 다른 남자를 사랑한다는 아내의..

35 근대영문헌 2023.10.10

서로박: (1) 라파예트의 '클레브 부인'

1. 17세기에 어느 여성에 의해 집필된 소설: 오늘날에도 연인과 헤어지고 마음에 없는 사람과 결혼식을 치러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다른 사내에 대한 사랑을 남편에게 고백하는 게 과연 어느 정도 적절할까요? 소설 『클레브 부인』은 바로 이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물론 스스로 원한 것은 아니었지만, 사랑하는 임과 헤어지고, 마음에 없는 남자와 결혼식을 올리는 여성의 갈등은 분명히 클 것입니다. 마담 라파예트의 본명은 마리 마들렌느 피오체 드 라 콘테스 드 라파예트 (1634 – 1693)입니다. 그미의 소설, 『클레브 부인La Princesse de Cléves』는 1678년에 발표되었습니다. 작품은 17세기의 프랑스의 역사적 사건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소설에 속합니다. 게다가 ..

35 근대영문헌 2023.10.10

서로박: (2)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

(앞에서 계속됩니다.) 8. 유토피아 국가의 체제와 국정 운영 방식: 유토피아는 영국과 웨일스를 합한 크기의 거대한 섬입니다. 여기에는 도합 54 개의 도시가 위치하는 데, 모두 정방형의 구조로 분할되어 있습니다. 섬의 국가는 거대한 사회 조직으로서 대가족 체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약 40 명의 남자와 여자들과 아이들이 한 가족을 이루며, 이들을 다스리는 자는 특정한 한 남자 혹은 여자입니다. 대가족은 다시 약 서른 개의 소가족으로 나누어지는데, 사람들은 소가족을 대표하는 자를 “필라르켄 Phylarchen”이라고 일컫습니다. 소가족의 대표들은 일 년에 한 번씩 모여서 200명의 장교를 선출합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장교들을 “트라니보어 Tranibor”라고 명명합니다. 장교들은 제반 도시에서 천거된 유..

35 근대영문헌 2023.05.20

서로박: (1)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

1. 토머스 모어와 마키아벨리 그리고 에라스뮈스: 친애하는 J, 오늘은 토머스 모어 (Thomas Morus, 1477/78 - 1535)의 『유토피아』에 관해서 언급하기로 하겠습니다. 이 책은 국가에 관한 철학적 대화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작품은 1516년 간행되었습니다. 이 작품의 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장 훌륭한 국가의 법과 새로운 섬 유토피아에 관한 정말로 멋진, 일시적이라기보다는 어떤 구원을 담은 소책자 Libellus vere aureus nec salutaris quam festivus de optimo republicae statu deque nova insula Utopia.” 16세기 유럽은 정신사적으로 고찰할 때 전환과 격동의 시기였습니다. 이를테면 바로 이 시기에 훌륭한 문헌..

35 근대영문헌 2023.05.20

서로박: (2) 모리스의 "유토피아 뉴스"

(앞에서 계속됩니다.) 22세기의 영국에서 환영 받는 일감은 단순 노동 외에도 학문입니다. 사람들은 학문의 연구를 통하여 환경 친화적인 에너지를 창조해낼 수 있었습니다. 이에 비하면 사람들은 고도로 발전된 기계의 사용을 결코 애호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기계에는 인간의 예술적 감각이 조금도 반영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물론 모리스는 작품 속에 기계 설계 및 이에 관한 세부적인 기술적 사항을 사변적으로 그리고 정밀하게 해명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사실 모리스는 기계와 자연과학에 관해서 잘 모른다는 것을 은연중에 시인합니다. 그렇지만 작가에게 중요한 것은 과학 기술의 구체적 사항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인간과 자연에 친화적인 과학과 기술이 환영 받는 사회적 전제조건을 마련하는 일이었습니다. 우연히 아름다운 ..

35 근대영문헌 2023.04.23

서로박: (1) 모리스의 "유토피아 뉴스"

친애하는 M, 오늘은 윌리엄 모리스의 『유토피아 뉴스』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모리스의 유토피아는 미리 말씀드리건대 무정부주의에 입각한 소규모 사회주의의 공동체의 유토피아에 편입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처음부터 국가의 체제 속에서 설계된 사회주의 유토피아와는 거리감을 취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모리스는 이를테면 독일의 빌헬름 바이틀링 Wilhelm Weitling의 농촌 중심의 기독교 사회주의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데, 나중에 루돌프 슈타이너 Rudolf Steiner의 대안교육 운동이라든가 생태코뮌 운동의 영역에서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에 관해서는 나중에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작품의 제목은 명실 공히 “유토피아로부터의 소식”으로 번역될 수 있습니다. 제목은 자구적으로는 “아무도 없는 ..

35 근대영문헌 2023.04.23

서로박: (4) 오언의 연방주의 유토피아

(앞에서 계속됩니다.) 18. 국가의 시스템은 가급적이면 축소되는 게 바람직하다: 자고로 모든 나라의 국가재정은 직접적으로 그리고 간접적으로 인간의 노동의 산물에 의존하기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가 거두어들인 돈은 가급적이면 노동하는 사람들에게 유리하게 지출되는 게 마땅합니다. 국가의 임무는 만인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하고, 그들의 영양을 공급하며, 그들이 적절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돌보는 데 있습니다. 따라서 국가는 인민을 억압하는 기관이 아니라, 인민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봉사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합니다. 오언은 기존하는 국가의 사악한 시스템을 무작정 비판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제시함으로써 어떤 더 나은 시스템이 형성될 수 있음을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19. 진보를 위한 ..

35 근대영문헌 2023.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