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근대영문헌 38

서로박: (4) 모리스의 '유토피아 뉴스'

(앞에서 이어집니다.) 28. 모리스 유토피아의 네 가지 특성: 첫째로 미래의 영국 사회에는 보편성으로 이해되는 몇 가지 규정이 존재하지만, 그것은 법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규정들은 국가의 강제적 폭력에 의해서 실행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안은 권력자가 아니라, 그저 행정을 담당하는 관청에 의해서 처리될 뿐입니다. 따라서 모리스의 공동체는 지배와 권력이 없는 어떤 아나키즘의 요소를 표방합니다. 따라서 어느 누구도 강제적 사항에 의해서 자신의 의무를 다할 필요가 없습니다. 둘째로 모리스가 묘사한 사회에는 국가의 강제적 폭력이 없습니다. 인간은 어떠한 정부, 군대 그리고 경찰의 명령에 따를 필요가 없습니다. 따라서 “인간에 대한 인간의 지배”는 옛말이 되어 있습니다. 셋째로 모든 ..

35 근대영문헌 2025.05.19

서로박: (3) 모리스의 '유토피아 뉴스'

(앞에서 이어집니다.) 16. 전인적 삶에 대한 동경, 역사에 대한 외면: 아름다운 미래 사회에 발을 들여놓은 윌리엄 게스트는 설레는 마음으로 모든 새로운 사항을 접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는 거리의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는데, 이들은 성심성의껏 질문에 대답해줍니다. 사람들은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는 것보다는 전인적인 삶을 더 좋게 생각합니다. 등장인물 딕은 수학과 정치 경제학에 관심이 많은 친구 봅에게 다음과 같이 충고합니다. 즉 야외 노동을 하여, 머릿속의 거미줄을 모조리 걷어내라는 것이었습니다. 한 가지 특징적인 사항은 대부분 사람들이 열심히 생업에 몰두하고, 역사에 관해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며, 동시에 비판적 역사의식을 지니지 않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어쩌면 22세기 런던 사람들에게..

35 근대영문헌 2025.05.19

서로박: (2) 모리스의 '유토피아 뉴스'

(앞에서 계속됩니다.) 7. 모리스의 시대 비판 (1): 자연과 인간 삶의 파괴 현상: 모리스는 당시의 세 가지 사회적 경향을 철저히 혐오하였습니다. 첫째는 자본주의 산업 기술의 발전과 병행하여 나타난 자연의 파괴 현상이었습니다. 모리스는 18세기 말의 영국의 암울한 현실을 안타깝게 여겼습니다. 런던에서는 노동자들의 집단 거주지역인 슬럼가가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마치 동굴과 같은 집에서 살아가는 노동자들의 모습은 마치 우글거리는 청어 떼를 방불케 합니다. 이러한 공간은 인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곳으로서 마치 짐승 우리와 같습니다. 시골 또한 더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지하자원의 개발, 공장 건설 등으로 인하여 영국의 산과 들판은 온통 황폐화되어 있습니다. 공장에는 유독가스가 번져 나오고, 노동자들은 먼..

35 근대영문헌 2025.05.18

서로박: (1) 모리스의 '유토피아 뉴스'

1. 소규모 코뮌 공동체의 유토피아: 윌리엄 모리스 (William Morris, 1834 – 1896)는 19세기 말 런던의 시대적 현실을 반영한 이상사회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했는데, 아름다운 수공예 예술을 활성화시킴으로써 즐거운 노동, 멋진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일을 추구하였습니다, 이를 고려한다면, 그의 유토피아는 코뮌 공동체의 유토피아에 편입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거대한 국가 체제를 근거로 설계된 사회주의 유토피아와는 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박경서: 55). 실제로 모리스는 이른바 “페이비언 협회Fabian Society”의 국가 중심의 개량 사회주의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개량 사회주의란 혁명 대신에 의회주의를 통하여 사회주의를 실천하자는 운동을 가리킵니다. 모리스는 국가의..

35 근대영문헌 2025.05.18

서로박: (2)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

(앞에서 계속됩니다.) 7. 우리는 제 1권이 동시대 영국의 정책을 노골적으로 풍자한다는 사실을 접할 수 있다. 릴리푸트의 수상, 플립너프는 당시의 자유당의 정치가, 로버트 월폴Robert Walpole을 빼박은 인물이다. 월폴은 휘그Whig 정당의 당원이었는데, 보수정당을 견제하며, 중상주의의 정책을 실행에 옮긴 사람이다. 실제로 스위프트는 휘그 당에 가입한 다음에 이에 환멸을 느끼고 정치적 경력을 포기한 바 있다. 플립너프가 말할 때, 걸리버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의 말을 무시한다. 콩알만한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하찮게 느껴졌던 것이다. 릴리푸트 왕국이 화염에 휩싸였을 때, 주인공 걸리버는 오줌을 누면서 왕궁의 불을 끈다.어쩌면 작가 스위프트는 여기서 앤 여왕의 정치 참여에 은근히 ..

35 근대영문헌 2023.11.26

서로박: (1)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

1. 반역과 저항의 영국 작가, 조나탄 스위프트(1667 - 1745)의 『걸리버 여행기』는 단순히 여행기 내지는 유쾌한 모험담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작가의 근본적인 물음을 담고 있다. 나아가 그것은 정치적 풍자를 담은 여행 소설로 이해된다. 『걸리버 여행기』의 원제목은 다음과 같다. “처음에는 기적의 의사로 생활하다가 나중에는 여러 척의 선장으로 활동한 레무엘 걸리버의 지상의 먼 나라의 여행”. 스위프트는 1713년에서 1714년 사이에 소설의 스케치를 런던의 잡지에 간행하였으며, 작품 일부를 1721년에 발표하기도 했다. 작품의 완결판은 1726년에 아일랜드에서 간행되었다. 작품은 놀라운 상상과 거침없는 이야기 전개는 독자를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그 때문인지 『걸리버 여행기』는 서양 ..

35 근대영문헌 2023.11.26

서로박: (2) 라파예트의 '클레브 부인'

(앞에서 계속됩니다.) 7. 상처 입은 자아 그리고 심장의 아픔은 죽음을 초래한다.: 니무어 공작으로서는 클레브 부인에 대한 자신의 열정이 더욱 커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랑하는 임이 자신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사실에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니무어 공작은 자신의 친구에게 이 사실을 전했는데, 친구의 여자 친구는 이를 다른 사람에게 계속 전달하게 됩니다. 그래서 클레브 부인이 니무어 공작을 사랑한다는 사실이 왕궁에 퍼지게 됩니다. 바로 이 순간 니무어 공작은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며,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야 했습니다. 다른 한편 클레브 왕자는 자신의 일방적인 사랑 때문에 결혼한 것을 스스로 인정합니다. 게다가 지금까지 궁궐의 법도를 의식하며 신중하게 행동했습니다. 다른 남자를 사랑한다는 아내의..

35 근대영문헌 2023.10.10

서로박: (1) 라파예트의 '클레브 부인'

1. 17세기에 어느 여성에 의해 집필된 소설: 오늘날에도 연인과 헤어지고 마음에 없는 사람과 결혼식을 치러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다른 사내에 대한 사랑을 남편에게 고백하는 게 과연 어느 정도 적절할까요? 소설 『클레브 부인』은 바로 이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물론 스스로 원한 것은 아니었지만, 사랑하는 임과 헤어지고, 마음에 없는 남자와 결혼식을 올리는 여성의 갈등은 분명히 클 것입니다. 마담 라파예트의 본명은 마리 마들렌느 피오체 드 라 콘테스 드 라파예트 (1634 – 1693)입니다. 그미의 소설, 『클레브 부인La Princesse de Cléves』는 1678년에 발표되었습니다. 작품은 17세기의 프랑스의 역사적 사건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소설에 속합니다. 게다가 ..

35 근대영문헌 2023.10.10

서로박: (2)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

(앞에서 계속됩니다.) 8. 유토피아 국가의 체제와 국정 운영 방식: 유토피아는 영국과 웨일스를 합한 크기의 거대한 섬입니다. 여기에는 도합 54 개의 도시가 위치하는 데, 모두 정방형의 구조로 분할되어 있습니다. 섬의 국가는 거대한 사회 조직으로서 대가족 체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약 40 명의 남자와 여자들과 아이들이 한 가족을 이루며, 이들을 다스리는 자는 특정한 한 남자 혹은 여자입니다. 대가족은 다시 약 서른 개의 소가족으로 나누어지는데, 사람들은 소가족을 대표하는 자를 “필라르켄 Phylarchen”이라고 일컫습니다. 소가족의 대표들은 일 년에 한 번씩 모여서 200명의 장교를 선출합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장교들을 “트라니보어 Tranibor”라고 명명합니다. 장교들은 제반 도시에서 천거된 유..

35 근대영문헌 2023.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