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독일 영화 17

서로박: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불의와 금기에 완강하게 저항하는 영화감독, 그는 다혈질에다, 공격적이며, 자기 파괴적인 인성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극단을 추구하는 그는 타협을 멀리하고, 놀라운 예술작품을 탄생하게 하였으며, 그의 삶에 있어서도 열광과 분노를 추적하게 하였습니다. 그의 영화가 억압 그리고 절망을 주제로 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Rainer Werner Fassbinder, 1945 - 1982). 마흔도 되지 않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독일의 영화감독은 한국의 가수 GOD의 김태우를 많이 닮았습니다. ㅎㅎㅎ   그는 의사인 아버지와 번역가로 활동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외동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의 나이 6세가 되었을 때 부모는 이혼하였으므로, 1951년부터 어머니에 의해 양육 받았습니다. ..

16 독일 영화 2024.01.08

영화 타자들의 삶

친애하는 Y, 영화 『타자들의 삶』은 2006년에 발표된 영화입니다.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Florian Henkel von Donnersmarck)가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을 맡았으며, 막스 비더만 외 네 사람이 제작을 담당한 이 영화는 수많은 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문제는 이 영화에 대한 사람들의 다양한 반응에 있습니다. 혹자는 이 영화를 동독 스타지의 감시를 예리하게 해부한 작품이라고 긍정적으로 평하는 반면에, 혹자는 영화 자체가 서독인의 시각에서 투영되고 있기 때문에 동독 현실의 어떤 긍정적인 측면을 모조리 생략했다고 비난하곤 합니다. 일단 작품에 대해 소개할 테니, 이에 관해서 당신 스스로 모든 사항을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비판하기 바랍니다. 영화의 배경은 1984년 동베를린입니다...

16 독일 영화 2023.12.11

서로박: 크라카우어의 '대중의 장신구'

독일의 건축가, 영화 평론가 그리고 사회학자로 알려진 지크프리트 크라카우어의 『대중의 장신구Das Ornament der Masse』에 실린 에세이 작품들은 1912년에서 1931년 사이에 부분적으로 발표되었습니다. 책으로 간행된 시점은 1962년이었습니다. “역사의 과정에 속하는 한 시기는 하나의 장소로 집약되는데, 자신의 시기 자체보다는 겉으로 드러난 거짓 없는 외부적 현상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분명하게 측정될 수 있다. 그것은 시대적 경향성의 표현으로서 한 시대의 특징을 전제적으로 묶어서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어느 특정한 시대는 무의식적으로 드러난다. 그렇기에 우리는 눈앞에 주어진 기본적 내용을 고찰함으로써 한 시대를 증언할 수 있다.” 크라카우어는 스포츠 경기 등과 같은 대중이 참여..

16 독일 영화 2023.10.31

서로박: 크라카우어의 영화 이론

지크프리트 크라카우어 (S. Kracauer, 1889 - 1966)의 "영화의 이론. 물리적 현실의 구조 (Theory of Film. The Redemption of Physical Reality)"는 1960년 뉴욕에서 처음으로 간행되었다. 그의 영화 이론은 이상주의적 미학 및 형식주의적 미학으로부터 벗어나고 있다. 크라카우어는 필름을 (어떤 가시적인, 물질적으로 구체화된 관련성을 밝히는) 매개체로 규정한다. 이러한 “물질적” 영화 이론은 20세기 영화 비판 및 영화에 관한 수많은 에세이 등을 토대로 재구성한 것인데, 그의 글들은 "영화관(1974)", "대중의 장식품"(1963) 등의 책에 수록되어 있다. 크라카우어는 시대의 스쳐 지나가는 이데올로기적으로 왜곡되지 않은 표면적 현상을 포착하려 한다..

16 독일 영화 2023.10.31

(영화) 글루미 선데이 (3)

영화 글루미 선데이는 독일어로 상영된 것으로서 영화사 100년 동안 "대부 Godfather"와 함께 최고의 영화로 손꼽히는 것입니다. Trauriger Sonntag, dein Abend ist nicht mehr weit Mit schwarzen Schatten teil ich meine Einsamkeit Schließ ich die Augen dann seh ich sie hundertfach Ich kann nicht schlafen und sie werden nie mehr wach “우울한 일요일 그대의 저녁은 더 이상 광활하지 않아. 나는 육중한 그림자로 그대의 고독을 나누려 하네. 눈을 감으면, 수백 배의 고독을 바라보게 되지. 나는 잠들 수 없지만, 수백의 고독은 깨어나지 않을 거야. ..

16 독일 영화 2019.05.09

(영화) 글루미 선데이 (2)

7. 라슬로에게 들이닥친 가장 끔찍한 위험: 헝가리 전 지역이 히틀러의 영향을 받게 되었습니다. 유대인 라슬로는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자신의 레스토랑과 돈을 모조리 일로나의 소유로 돌려놓습니다. 그렇게 해야만 라슬로의 재산이 독일의 국가사회주의자에게 넘어가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일로나 역시 이에 동의합니다. 다른 한편 한스는 헝가리에서의 독일 친위대의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합니다. 그는 일로나의 사랑 뿐 아니라, 라슬로의 재산을 노립니다. 유대인에 대한 탄압이 헝가리에서도 본격화되자. 라슬로는 한스를 찾아가서 망명을 위한 서류를 작성해달라고 부탁합니다. 한스는 라슬로를 친구로 여기고 있으며 그를 돕겠다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비록 라슬로가 유대인이라도 헝가리를 떠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

16 독일 영화 2019.05.09

(영화) 글루미 선데이 (1)

1. 『대부』 이후의 가장 훌륭한 영화: 친애하는 K, 오늘은 독일어권 영화 가운데에서 영상의 차원에서 그리고 구성에 있어서 최근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끼친 작품 한 편을 소개할까 합니다. 그것은 1999년에 발표된 롤프 쉬벨 Rolf Schübel 감독의 독일 영화, 『우울한 일요일』입니다. 이 작품은 닉 바코 Nick Barkow가 쓴 소설, 『우울한 일요일에 관한 노래 Lied vom traurigen Sonntag』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작품의 배경은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정해져 있지만, 작품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독일어이며, 작품의 전체적 맥락 역시 독일과 동유럽의 역사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작품은 사랑과 이별 그리고 배신이라는 주제를 담은 멜로극이지만, 우리와는 이질적인 유럽인들의 사랑의 삶의..

16 독일 영화 2019.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