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는 지남철민영규 북극을 가리키는 지남철은무엇이 두려운지항상 바늘 끝을 떨고 있다.여윈 바늘 끝이 떨고 있는 한우리는 그 바늘의가리키는 방향을믿어도 좋다.만일 그 바늘 끝이불안한 전율을 멈추고어느 한쪽에 고정될 때우리는 그것을 버려야 한다.이미 지남철이아니기 때문이다. ............. 해설에 갈음하는 일곱 가지 사족 1. 서여 (西餘) 민영규 (閔泳珪, 1915 - 2005)의 시인데, 신영복 선생이 서예로 남긴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신영복 선생의 마지막 저서 "담론"을 읽으면, 우리는 이 시를 다시 한 번 접할 수 있습니다. 민영규 선생은 동양사, 불교 그리고 강화의 민속학을 전공한 학자입니다. 민 교수님은 1976년에 연세대 출판부에서 "예루살렘 입성기"라는 책에서 이 시를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