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계속됩니다.) 7. 파르치발의 갈등 및 모순된 상황 (1) 아르투스 왕을 제외한다면 원탁의 기사들 가운데 파르치발이 가장 모순적이자 비극적인 인물이다. 그 이유는 그가 과거에 개인적으로 어떤 커다란 상처를 체험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파르치발이 과거에 얻게 되었던 커다란 심리적 상흔을 회피하려는 데에 있다. 물론 그는 성배가 인간의 내면에 있다고 주장하지만, 무엇보다도 먼저 내면의 상처를 극복하려고 애쓰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파르치발에게 현재 중요한 난제들이 가로놓여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파르치발이 과거에 입은 심리적 상처는 무엇인가? 구동독 작가 베르너 하이두첵 (W. Heiduczek)은 1974년에 동독에서 간행한 파르치발을 소재로 한 소설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파르치발의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