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보세요, 나는 가끔 푸른빛을 발하는 파리 한 마리를 바라봅니다. 네, 참으로 보잘 것 없는 말처럼 들리겠지요. 어쩌면 내 말이 이해될지 모르겠어요.” - “웬걸요, 잘 이해합니다.” - “네, 네. 이따금 나는 풀을 바라보기도 합니다. 그러면 풀 역시 나를 바라볼 수도 있어요, 우리가 대체 무엇을 알고 있을까요? 풀줄기 하나를 골똘히 바라봅니다. 놈은 가볍게 몸을 떨고 있어요 이 순간 그것은 어떤 무엇이라고 생각되지요. 내 곁의 무엇을 생각합니다. 여기 풀줄기 하나가 서서 몸을 떨고 있다고요! 내가 바라보는 것은 가문비나무일 수 있어요. 나무는 가지 하나를 지니고 있지요. 나무 가지는 나로 하여금 무언가 생각하게 하지요. 그렇지만 산정에서 사람들도 바라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마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