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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박: (5) 크리스타 볼프의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곳'

(앞에서 게속됩니다.) 질문 19: 크리스타 볼프의 문학은 어떤 마르크스주의자의 철학적 미학적 이론과 유사하다고 생각하는가? 답> 단연코 에른스트 블로흐의 이론과 유사하다. 볼프는 블로흐의 강의를 직접 듣지는 못했다. 비록 같은 시대에 두 사람이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한사람은 철학 교수로, 다른 한 사람은 독문과 학생으로) 생활했지만, 서로 만나지는 못했다. 에른스트 블로흐는 계급 없는 사회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끝없이 사회 체제가 변화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그렇기에 그는 구동독의 정체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크리스타 볼프 역시 “지금이 아니라면 언제인가? Wann, wenn nicht jetzt?” 혹은 “한 개인이 주어진 사회 속에서 얼마나 자기실현을 이룩할 수 있는가?”라는 미래지향적 물음을 추적하였다..

47 Wolf 08:57:15

서로박: 파괴와 방화, 나치 돌격대의 비밀

악마 Devil는 절단 기계로서, 사람들을 이간질한다. 평범한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지금의 삶에 순응해서 살아간다. 그들은 자신의 현재의 상태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주어진 현실은 약간 과거와는 다르게 변해 있지만, 그들은 그야말로 마비된 것처럼 느릿느릿 걸어 다닌다. 사람들은 낙후하고 진부한 환경이 자리하는 곳에서 오래된 유형에 커다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자신에게 주어진 오늘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어차피 순응해서 살아야 한다고 믿는다. 작은 사내는 돈을 잃게 되었지만, 그것을 되찾으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거칠고 야비해질지 모른다. 그는 부자가 되기를 꿈꾼다.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것을 어렴풋이 인지하지만, 지금의 상태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자신의 처지가 나아지게 되면, 거칠고 야비한 행동이라든가..

2 나의 잡글 2025.04.14

(명저 소개) 이도흠: (2) 원효와 마르크스의 대화

이도흠 교수의 놀라운 몇 문장을 인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노동자와 시민이 항의하면, 집회는 원천 봉쇄당하고 말들은 검열로 사라진다." (27쪽) -> 참으로 놀라운 구절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국가가 죄를 지으면, 과연 누가 국가에게 처벌을 내릴 수 있는가요? "국가 기관이 빅브라더가 되어 시민과 노동자를 감시하고, 초국적 자본에 조종되는 미국은 전 세계의 메일과 통화를 도청하고 있고, 구글과 페이스북은 기꺼이 협조자로 나선다." (27쪽) -> 지금 여기의 형국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은 자본가의 논리를 대변하면서 우리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어산지라는 사람은 이를 고발하다가,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돌면서 쫓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객이 전도된 셈이지요. "일본 무사로 육성된 박정희는 쿠데타로 집..

1 알림 (명저) 2025.04.13

(명저 소개) 이도흠: (1) 원효와 마르크스의 대화

이도흠 교수의 원효와 마르크스의 대화가 자음과 모음 출판사에서 간행되었습니다. 이도흠 교수는 오래 전부터 거리의 인문학자로서 가난과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세상의 아픔 속에서 진리를 찾던 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갈하고도 힘찬 문장 속에 놀라울 정도로 번득이는 사상적 성찰이 담겨 있었습니다. 40페이지를 읽어내려가는 순간 불현듯 나 자신이 절름박이 학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부끄러웠습니다. 서양은 알지만 동양을 보르는 절름발이 - 여러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1 알림 (명저) 2025.04.13

서로박: (4) 크리스타 볼프의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곳'

(앞에서 계속됩니다.) 질문 11: 클라이스트는 귄더로데와의 대화를 통해서 그동안 가슴속에 품고 있었던 고통으로부터 해방감을 느낀다. 그 대화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답> 실제로 클라이스트는 19세기 초에 󰡔로베르트 지스카르󰡕라는 불후의 명작을 쓰려고 원대한 계획을 품는다. 소재는 불법에 대항해서 싸우는 지스카르라는 인물의 폭력 행위였다. “지스카르의 페스트에 대항해서 싸우는 노력은 결국 인간에게 끔찍한 재앙을 가져다준다.”는 점이 극작품의 주제였다. 그러나 그는 작품을 완성하지 못하고, 극도의 절망감에 휩싸여 원고를 불태워 버린다. 그 후 클라이스트는 쓰러진다. 귄더로데와의 대화에서 클라이스트는 이를 그미에게 고백한다. 이때 귄더로데는 작가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다시 말해 작가의 의도에..

47 Wolf 2025.04.13

서로박: (3) 크리스타 볼프의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곳'

(앞에서 계속됩니다.) 5. 소설 내용에 관해서는 이 정도로 줄이려 한다. 그렇다면 볼프는 작가의 존재 가치 및 작가의 사회적 영향력을 추적하기 위하여 왜 하필이면 고전 극작가 클라이스트를 예로 들었을까? 이를 위해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문제점을 거론하려고 한다. 첫째 클라이스트 연구는 동독에서 어떻게 진척되고 있는가? 둘째 클라이스트에 대한 크리스타 볼프의 시각은 어떠한가? 셋째 어떠한 이유에서 볼프는 비참하게 살았던 고전 작가 두 사람을 작중 인물로 등장시켰는가? 하는 물음이 그것들이다.  첫째로 구동독에서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는 “미쳐버린 귀족 출신의 반동적 낭만주의 작가”로 평가되었다. 그리하여 클라이스트의 문학이 지니고 있는 혁명적 지조 내지 개혁에 대한 의지는 전혀 수용되지 않았다...

47 Wolf 2025.04.13

박설호의 시, '굿바이 칼립소'

굿바이 칼립소박설호  남쪽의 해변에 쓰러진 나에게어슴푸레 접근한 그림자 하나당신은 알려주었지요 사랑은 처음에는새순 키우는 자양이라는 것을 왕궁에서 담은 술 소담한 식사근심을 잊게 하는 단잠당신은 속삭였지요 사랑은 귓속말로간여도 방관도 아니라는 것을 딸기나무 숲 너덜겅에서내 마음 녹이게 하던 당신의 미소무심결에 전했지요 사랑은 시나브로질투를 삭이는 기쁨이라는 것을 은은한 촛불 아래 바라보던알몸으로 잠이 든 당신의 모습새삼 느낄 수 있었지요 사랑은 부끄러운황홀 탐하는 몸부림이라는 것을 차마 고백할 수 없었던수평선 너머 가족의 기다림그래도 깨달았지요 사랑은 치렁치렁자라는 넝쿨 한 줄기라는 것을

20 나의 시 2025.04.12

서로박: (2) 크리스타 볼프의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곳'

(앞에서 계속됩니다.) 3. 우선 작품의 내용에 관해 살펴보자. 산문 작품의 제목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곳”이라는 표현은 “유토피아”라는 풀어쓴 것이다. 그러니까 제목 자체가 보다 나은 미래 사회에 대한 작가의 요구나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실제로 작품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대화는 유토피아에 관한 감추어진 토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문 작품의 제목은 얼핏 보기에는 체념이나 좌절감을 유추하는 말처럼 들린다. 그러나 이는 작품의 주제와 관련시켜 본다면 전혀 비관주의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그것은 암담하게 변해버린 현실적 상황에 대한 작가의 도전 내지는 작가의 저항 의식을 암시하고 있다. 본 작품은 실제로 19세기 초에 살았던 몇몇 사람들이 어느 다과회에서 나누는 대화로 이루어져..

47 Wolf 2025.04.11

서로박: (2) !!!!!!!!!! 보수는 어떠한 길을 걸어야 하는가? !!!!!!!!!!

(앞에서 계속됩니다.) 6. 반공주의 그리고 메카시즘: 첫째로 반공주의는 우리의 삶 속에 뿌리를 내린 오래된 나쁜 것 가운데 하나이다. 요즈음 MZ 세대는 반공주의 내지는 매카시즘의 폐해가 지금까지 한인들에게 얼마나 깊은 상처를 가했으며, 얼마나 혹독한 심리적 아픔을 안겨주었는지 실감하지 못한다. 반공법 그리고 국가보안법은 어떤 경고의 기능이 아니라, 국가가 개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도구로서 수없이 남용된 바 있다. 이는 이승만 체제에서 지금까지 끝없이 이어졌다. 리영희 교수는 자신의 저서에서 매카시즘의 직간접적인 폐해에 관해서 수없이 지적하였다. 21세기 현대 사회에 빨갱이가 도대체 어디 있는가? 남한 사람 가운데 미사일을 폭죽처럼 터뜨리는 김정은을 동조하는 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선거철마다 언급되는..

2 나의 잡글 2025.04.11

서로박: (1) !!!!!!!!! 보수는 어떠한 길을 걸어야 하는가? !!!!!!!!!!

“관습은 보수주의의 수행원으로서, 사회의 속도를 조절하는 바퀴와 같다.“ (William James) 1. 굥석열 정권: 굥석열은 무수한 거짓으로 사람들을 속이고 자신의 상부 지향적 야욕을 드러내면서 국가의 수반이 되었다. 그의 정치적 목표는 처음부터 대통령의 권좌를 차지하는 것이었다. 대통령이 되어 어떻게 정책을 펼칠까 하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국민을 위해서 봉사하기는커녕 왕으로 군림하려는 게 그가 의도한 마지막 목표였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국민을 속이고 전 정권을 기만했으며, 심지어는 자신을 밀어준 "국민의 힘"을 배반했다. 목표 다음에는 어떠한 무엇도 없다. 지금은 배우자가 시키는 대로 행동하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에 그토록 굥석열의 치명적인 하자를 지적했지만, 많은 사람은 그를 ..

2 나의 잡글 2025.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