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 36

서로박: (2) 미셸 투르니에의 '마왕'

(앞에서 이어집니다.) 작품에는 괴테의 이야기시 「마왕Der Erlkönig」 이 인용되고 있습니다. 이야기 시, 즉 “담시Ballade”에는 아이를 안고 있는 아버지가 등장합니다. 아버지는 미몽에서 깨어나니, 품 안에 있던 아이가 마왕에 의해서 목숨을 잃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립니다. 사실 괴테의 마왕은 여러 관점으로 해석됩니다. 첫째로 마왕은 인간이 인지하지 못하는 자연의 힘을 상징합니다. 둘째로 마왕은 하늘로 상징되는 신적 존재와는 반대되는 "지구 내부의 영혼 âme chtonienne” 내지는 자연의 마력을 가리킬 수 있습니다. 가령 괴테는 『파우스트』제 1권에서 “지령 Erdgeist”에 관해서 언급한 바 있습니다. 셋째로 마왕은 성폭력을 당한 사람의 꿈에서 나타나는 가해자로 이해될 수 있습니..

33 현대불문헌 2023.09.13

서로박: 괴테의 '스텔라'

친애하는 J, 오늘은 괴테 (1749 - 1832)의 극작품 「스텔라」를 살펴보기로 합시다. 5막 극으로 이루어진 괴테의 작품은 1775년에 완성되어 이듬해인 1776년에 함부르크의 국립극장에서 처음으로 공연되었습니다. 괴테는 나중에, 1805년에 제 2원고를 집필하였으며, 1816년에 이르러 바이마르 궁정 국장에서 처음으로 공연하게 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대부분의 괴테 작품과는 달리 동시대 사람들 그리고 문학 사가들에 의해서 혹독하게 비판당했습니다. 특히 제 1원고는 18세기 독일의 도덕적 가치를 훼손한다는 이유로 공연금지 조처를 받았습니다. 작품에 대한 비판은 후세에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가령 1952년 독일의 독문학자 에밀 슈타이거 Emil Staiger는 괴테의 전기에서 극작품 「스텔라」를 다음과..

40 근대독문헌 2023.08.30

서로박: 롱고스의 "다프니스와 클로에" (2)

(앞에서 계속됩니다.) 5. 가을 이야기: 제 2권에서 가을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대부분의 레스보스 사람들은 농사를 짓거나, 목자로 살아갔습니다. 목자들 가운데에는 필레타스라는 이름을 지닌 노인이 있었습니다. 필레타스는 우연한 기회에 다프니스와 클로에의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서로 얼굴을 붉히며 이를 주체하지 못하는 청소년 소녀가 바로 그들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필레타스는 젊은 남녀를 자신의 방으로 불러,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합니다. 이로써 다프니스와 클로에는 지금까지 한 번도 알지 못했던 마음속의 열병이 무엇을 뜻하는지 비로소 알게 됩니다. 말하자면 그들은 나이 많은 목자를 통해서 사랑과 성의 의미를 체득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필레타스는 다음과 같이 가르쳐줍니다...

37 고대 문헌 2023.02.27

(명저 소개) 장영태 역: 횔덜린 서한집

2022몀 임다 출판사에서 횔덜린 서한집이 간행되었습니다. ............... 나의 관심은 1798년 이후의 편지로 향하고 있습니다. 횔덜린은 자신의 삶, 사회의 발전 그리고 역사적 진보를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 왔지만, 자신의 모든 노력이 더 이상의 커다란 영향력을 지니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첫째로 당시의 문학적 풍토는 괴테와 실러가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젊은 작가를 돕고 지지하기는커녕, 오히려 그들을 비난하는 등 낭만주의의 다양한 흐름을 수용하지 못하고, 그것을 오로지 하나의 부정적인 성향으로 치부했습니다. 둘째로 유럽 중부의 정치적 사회적 풍토는 진부한 봉건주의를 탈피하지 못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에서 조금씩 발전되던 초기 자본주의는..

1 알림 (명저) 2022.10.17

뵐렌도르프의 시작품 (2)

첫 번째 작품은 프랑스어로 기술되어 있습니다. 뵐렌도르프가 독일에서 시 발표할 기회가 사라지자 스스로 작품을 번역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간청하는 시 세공업자"는 프랑스어로 기술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말하려는 것은 스스로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작품을 절대로 창안하지 않겠다는 내적인 다짐일 것입니다. “당신네는 마차로 왕래하고 웃으며,/ 내 몸을 갈기갈기 찢고 있어요,/ 좋고 나쁜 난동을 피우고 있네요,” 두 번째 시는 시인이 갈구하는 비밀스러운 고향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아름다운 요정의 땅”으로서 “금빛 찬란한 기적의 나무”가 자라는 공간입니다. 시인은 “늪지의 부드러운 꽃”을 사랑합니다. 시인의 고향은 주어진 비참한 현실에 대한 반대급부의 상입니다. 뵐렌도르프는 프랑스와는 다른 조국의 억..

21 독일시 2022.08.26

괴테와 여성 그리고 문학

주관적 판단이지만 나는 괴테 그리고 그의 문학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삶 자체가 너무 귀족적이고, 시민주의적이며, 사치스럽기 때문입니다. 괴테의 문학은 민초 출신인 나의 취향에는 맞지 않는다고 오랫동안 여겨 왔습니다. 흙수저였던 나는 내심 마음속으로 괴테를 질투하했는지 모를 일입니다. ㅋㅋㅋ 그래도 당신은 괴테에 관해서 알고싶어 합니다. 그래서 괴테를 다루려고 합니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1749년 8월 28일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마 그처럼 좋은 환경에서 자라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한 작가도 없을 것입니다. 그의 아버지는 박사학위를 받은 법률가였으나. 직접 법관으로 일하지 않고, 유산으로 받은 돈을 증식시키는 데 노력하였습니다. 이로써 아들은 아무런 걱정 없이..

9 문학 이야기 2022.05.24

블로흐: 동경의 존재인 미뇽

빌헬름은 미뇽의 연인이 아니다. 또한 그는 미뇽의 보호자도, 아버지도 아니다. 미뇽은 빌헬름에게서 처음으로 인간적 따뜻함을 느낀다. 빌헬름은 그미에게는 고향으로서의 인간이다. 다른 한편 빌헬름은 단 한 번도 인간적 사랑을 받은 적이 없다. 그의 뇌리에 언제나 떠오르는 것은 이탈리아의 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은 실재하는 이탈리아가 아니라, 저 멀리 도사린 “확고한 집”에 관한 상일뿐이다. 미뇽은 빌헬름 마이스터 외에도 펠릭스 그리고 하프너라는 사람과 조우한다. 이들과의 관계 역시 빌헬름과의 기이한 관계가 그러하듯이, 흐릿할 뿐이다. 처음에 미뇽은 어른들이 우글거리는 집단 속에서 외로운 아이로 살아간다. 그때 그미는 펠릭스에게 심정적으로 이끌린다. 펠릭스 역시 그미와 마찬가지로 나이 어리다. 순진한 아이가..

17 (독일)동화 2022.04.27

서로박: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4)

(앞에서 계속됩니다.) 22. 작품에 대한 심리학적 분석 (1), 어머니 없이 자라는 아이들의 정서적 불안: 작품은『프랑켄슈타인』은 심리학적 차원에서 분석될 수 있습니다.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심리적으로 하자를 지닌 인물이라고 합니다. 그는 사이비 과학 그리고 마법적 사고에 집착하는 인물로서 마치 자신과 같은 어떤 생명체를 기필코 만들어낼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한 그의 이념은 처음부터 편집적 광기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게다가 프랑켄슈타인은 환청에 시달리고, 아침저녁으로 깊은 우울증에 사로잡히는 인물입니다. 이를 고려한다면 인조인간은 빅터 프랑켄슈타인 자신의 분신이라고 명명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인조인간을 만들려는 확고한 의지는 자신이 스스로 사랑하는 자신의 육체를 별도로 재구성하려는..

35 근대영문헌 2022.03.28

서로박: 빌란트의 "아가톤의 이야기" (2)

아가톤은 델피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오르페우스 종교에 의해 교육받았다. 오르페우스 종교는 하나의 시스템이며, 이에 의하면 창세기가 세계의 창조자만큼이나 측량할 수 없다고 한다. 열여덟 살 되던 때에 어느 여자가 아가톤에게 애정을 품는다. 그미는 피티아라고 불리는 나이든 여 사제였다. 당시 아가톤은 프시케를 사랑하는 순정남이었다. 질투심에 사로잡힌 피티아는 천진난만한 프시케를 추방시키고, 아가톤 또한 델피를 떠나도록 조처하였던 것이다. 델피를 떠난 아가톤은 아테네 풀신의 어느 부유한 관료와 친구 관계를 맺게 된다. 관료는 주인공의 아버지와 잘 아는 사이였으며, 아가톤이 고향에서 높은 명예를 얻도록 도와준다. 그렇지만 그 관료의 동료 제자들은 주인공의 경력에 대해 몹시 질투심을 느낀다. 그리하여 아가톤은..

40 근대독문헌 2022.01.18

서로박: 횔덜린의 "히페리온" (3)

(앞에서 계속됩니다.) (8) 제 1부, 히페리온의 아테네 서한: 제 1권의 마지막 편지는 흔히 “아테네 서한” 내지 “아테네 연설”이라고 명명되는데 소설의 주제를 파악하는 데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히페리온은 여기에서 아테네 사람들을 자신과 주위 사람들을 구분할 줄 모르는 어린아이처럼 스스로 자라났다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 그들은 세계와의 행복한 일치감 속에서 생활했다는 것입니다. 고대인들은 신과 일치되는 본원적인 존재로 부족함이 없다는 것입니다. 히페리온은 고대인들이 의식한 “칼로카가티아 καλοκἀγαθία”의 이상을 디오티마에게서 발견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선과 아름다움은 구체적으로 드러난 절대성으로서 현실화된 유토피아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히페리온은 그것을 인간과 세계를 결합시키는..

40 근대독문헌 2022.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