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방학 동안에 D 학점을 취득한 몇몇 학생들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누구도 “경애하는 선생님을 뵙고 싶어 전화했습니다.”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왜 젊은이들은 그토록 학점에 민감하게 반응할까요? 장학금이라는 돈이 개입되기 때문일까요? 한편으로는 이해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약간 서운했습니다. 하기야 유럽의 대학생들은 교수를 찾아 대학을 옮기는 데 비해, 한국의 학생들은 대학의 위치만을 고려합니다. 한국의 대학은 모조리 서열로 정해져 있습니다. 한국의 학생들은 대체로 학문을 추구보다는 학점과 졸업장 따는 일에 몰두합니다. 입학 문화만 존재하고 졸업 정원제는 실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등록금을 내면 졸업장을 자연스럽게 수령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아주 서운할 필요 없다고 나 자신을 다독거렸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