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Brecht 80

서로박: 브레히트의 '가정교사'

브레히트는 야콥 미햐엘 라인홀트 렌츠 (J. M. R. Lenz, 1751 - 1791)의 「가정교사 Der Hofmeister」 (1774)를 개작하였습니다. 렌츠 작품의 주된 줄거리는 비교적 간단하며, 브레히트의 작품의 근간을 이룹니다. 가난한 부목사의 아들, 로이퍼는 가정교사로 일합니다. 그는 추밀원 고문관의 동생이 되는 베르크의 집에서 아들 프리츠 그리고 딸 구스첸을 가르칩니다. 로이퍼는 맛있는 음식을 얻지만, 적은 월급을 받으며, 때로는 무척 모욕당하기도 합니다. 이때 그는 구스첸을 유혹합니다. 구스첸 역시 이를 마다하지 않고, 육체적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계급 차이로 인하여 두 사람은 정상적인 연인 관계를 지속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구스첸은 미성년이기도 합니다. 구스첸이 임신하게 되..

46 Brecht 2025.02.13

서로박: 브레히트의 시 '질문들'

질문들 내게 써봐, 무얼 입고 있는지를! 따뜻한 옷이니?내게 써봐, 어떻게 누워 있는지를! 편안히 누워 있니?내게 써봐, 네가 어떤 모습인지를! 여전히 같니?내게 써봐, 무엇이 부족한지를! 나의 팔이니? 내게 써봐, 몸이 어떤지! 사람들이 너를 귀찮게 굴지 않지?내게 써봐, 그들이 무얼 하는지! 용기가 충분히 남아 있니?내게 써봐, 네가 무얼 하는지를! 좋은 일이니?내게 써봐, 누굴 생각하는지를! 혹시 내가 아니니? 나는 다만 널 위해 여러 질문만 던질 뿐이야!어떤 대답이 나올지 그걸 잠자코 듣고 있어!네가 피곤하더라도 난 너에게 아무 것도 줄 수 없어. 굶주린다고 해도 너에게 먹을 것을 줄 수 없어.그래서 마치 내가 너를 잊은 것처럼 더 이상 너의 곁에머물지 못해서 이 세상에 살지 않는 것 같아. Sc..

46 Brecht 2025.01.18

서로박: 브레히트의 '아욱스부르크의 백묵원'

1. 아우구스부르크에서 발생한 놀라운 이야기: 친애하는 J, 당신의 발표를 위하여 작품을 요약하도록 하겠습니다. 작품은 1941년에 처음으로 발표되었습니다. 그는 히틀러 정권에 의해 독일의 반역자로 몰려 국외로 도망쳐야 했습니다. 소설은 1618년에서 1648년 사이에 발생한 독일의 30년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당시 유럽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전쟁으로 그리고 페스트라는 질병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아우구스부르크는 전통적으로 가톨릭이 강성한 지역입니다. 2. 클라분트의 「백묵원」(1): 브레히트는 1920년대에 베를린에서 클라분트의 극작품 「백묵원」을 접했는데,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바쁜 일과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어 당시 극작가를 만나기도 하였습니다..

46 Brecht 2024.11.12

서로박: (13) 여인들의 브레히트. 사랑의 슬픔

13. 나오는 말 여자: 브레히트는 쾌활한 바이에른 사람이었습니다. 기타 반주로 자신의 작품을 노래하기도 했지요. 남자: 그런가요? 그의 삶과 문학은 기독교를 도외시하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 가장 커다란 영향을 끼친 책이 마르크스의 『자본Das Kapital』인가? 하고 물었을 때, 브레히트는 다음과 같이 대꾸하였습니다. “만약 ‘성서’라고 대답하면 당신은 웃겠지요?” 그는 기독교 시민 사회가 개개인의 삶을 부자유의 질곡에 가둔다고 여겼습니다. 이 점에 있어서 그의 입장은 미셀 푸코의 기독교 비판과 일맥상통합니다. (Foucault: 28). 여자: 브레히트는 젊은 시절에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를 자주 인용하였습니다. “여자에게 갈 때는, 채찍을 들고 가는 것을 잊지 말라.” 원래 그 말은..

46 Brecht 2024.04.11

서로박: (12) 여인들의 브레히트. 사랑의 슬픔

(앞에서 계속됩니다.) 12. 이조트 킬리안 (1924 - 1986) 여자: 킬리안은 브레히트의 마지막 여인이지요? 남자: 그미는 브레히트의 마지막 연인으로 살다가 떠났습니다. 1954년 무렵 브레히트는 예술적으로 성공 가도를 달렸지만, 개인적으로는 불행했습니다. 당시 바이겔은 브레히트와 심하게 다툰 다음에 별거에 들어갔고, 베를라우는 술에 찌든 채 살고 있었지요. 킬리안은 1950년대 초에 베를린 앙상블에서 배우로서 그리고 조연출가로서 일했는데, 놀라운 열정이 브레히트를 감복시킨 게 분명합니다. 여자: 킬리안은 솔직하고 꾸밈없는 여성이라고 알려져 있네요. 자동차를 타고 갈 때 브레히트는 자신의 어떤 면이 마음에 들지 않는가? 하고 그미에게 물었고 합니다. 이때 그미는 예행 연습 시에 크게 소리치는 행동..

46 Brecht 2024.04.11

서로박: (11) 여인들의 브레히트. 사랑의 슬픔

(앞에서 계속됩니다.) 11. 마르가레테 슈테핀 (1908 – 1941) 여자: 슈테핀은 문학적 재능이 뛰어난 분이었습니다. 남자: 네, 마르가레테 슈테핀은 노동자들의 지역, 베를린의 쾨페니크에서 태어났습니다. 돈이 없어서 대학에 다닐 수 없었던 그미는 정치적 신념을 지녔을 뿐 아니라, 다섯 개의 외국어 (영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덴마크어, 스웨덴어)를 자력으로 마스터하였고, 두 개의 외국어 (핀란드어, 노르웨이어)의 기본 실력을 갖추게 됩니다. 여자: 뛰어난 두뇌를 갖춘 분인 것 같습니다. 남자: 18세의 나이에 슈테핀은 노동자 스포츠 단체에서 노동자, 딤케를 사귄 후에 동거에 들어갑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가난 때문에 미래를 약속할 수 없었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는 딤케가 바람을 피우게 되었을 때..

46 Brecht 2024.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