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독일시 70

Theodor Körner의 '뤼초프의 거칠고 대담한 사냥'

뤼초프의 거칠고 대담한 사냥테오도르 쾨르너 * 무엇이 햇살 뻗는 숲에서 빛나고 있는가?점점 더 가까이서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지,누군가 어두운 줄로 늘어서 있어날카로운 뿔 소리가 계속 울려 퍼지지영혼을 공포로 가득 채우는 굉음,당신이 새카만 청년들에게 묻는다면, 그것은뤼초프의 거칠고 대담한 사냥이라 해. ** 무엇이 어둠의 숲을 재빨리 배회하는가?산에서 산으로 사냥하는 것.밤에는 매복하다 공격을 감행해.만세를 외치다가, 총성이 울려 퍼지지.프랑켄의 졸병들이 하나씩 쓰러지지.새카만 사냥꾼들에게 묻는다면, 그것은뤼초프의 거칠고 대담한 사냥이라 해. 포도가 익는 곳에 라인 강물이 소리내고은닉한 [뤼트리히] 뇌우와 다가오는 게과연 무얼까 하고 생각하지, 뒤이어,강력한 팔을 뻗어 강 아래로 뛰어내리지. 그리고 적의..

21 독일시 2025.05.06

프란츠 퓌만의 시, '불복종의 찬양'

프란츠 퓌만 (1922 - 1985)은 얼핏 보면 돈키호테를 연상하게 한다. 삶의 오류가 그를 더 나은 인간으로 만들었다. 시인, 소설가 그리고 에세이스트로서 탁월한 작품을 남겼다. 퓌만은 현재 체코 지역인 로흐리츠에서 약사의 아들로 태어나다. 1932년에 오스트리아의 빈 근교에 있는 칼스버그 학교에 다니다. 퓌만은 처음에는 나치의 사상에 경도하여 1936년 주데텐 파시스트 체조 단체에 가입하였으며, 나치 돌격대에 가담하다. 1939년 아비투어를 취득한 직후에 자청하여 군대에 지원하다. 전쟁이 끝날 무렵 퓌만은 소련 포로수용소에 수감되다. 1946년 그는 노긴스크에 있는 반파시즘 학교에 다니면서. 마르크스 사상을 세밀히 배워나가다. 1949년 그는 동독을 스스로 선택하였고, 1958년부터 자유 작가로 일..

21 독일시 2025.04.17

울라 한의 두 편의 시

울라 한은 1946년 자우어란트의 브라흐트하우젠에서 태어나다. 그미는 처음에는 사무직원으로 살려고 했으나, 진로를 바꾸어 대학에서 문예학, 역사학 그리고 사회학 등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하다. 함부르크, 브레멘, 올덴부르크에서 시학을 강의하였으며, 1979년에서 1989년까지 브레멘 라디오 방송국에서 문학 부문 프로듀서로 일하기도 하다. 시집으로는 『머리 위의 심장 (Herz über Kopf)』 1981, 『유희하는 사람들 (Spielende)』 1983, 『연애 시편들 (Liebesgedichte)』 1991 등이 있다. 특히 울라 한은 90년대부터 장편 소설을 발표하여 세인의 주목을 받다. 2001년에 간행된 소설, 『숨겨진 단어 (Das verborgene Wort)』는 작가의 유년 시절의 ..

21 독일시 2024.12.30

헤르만 헤세의 시, '안개 속에서'

헤르만 헤세 (1877 - 1962)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소설가이다. 1877년 칼프에서 태어난 그는 1898년 시집 『낭만적 노래 (Romanrische Lieder)』을 간행하다. 그 이후에 헤세는 주로 산문 작품을 남기다. 1899년부터 1903년까지 서점에서 일한 그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군에 자원입대했으나, 나쁜 시력 때문에 군인으로 복무하지 못하다. 대신에 전쟁 포로를 돕는 일을 행하다. 헤세는 당시에 애국적인 작품을 집필하여, 국수주의의 비난을 받게 되자, 나중에 스위스 국적을 취득하다. 그의 대표작 『유리알 유희』는 1931년에 집필되었다. 히틀러가 집권했을 때 헤세는 이에 대해 아무런 견해를 표방하지 않았으며, 독일로부터 망명해온 작가들이 스위스에 정착하는 데 많이 도와주었다.  안개..

21 독일시 2024.12.29

페터 후헬의 시 '재판'

재판 페터 후헬 폭력의 비호 하에 살려고태어난 건 아니지만,나는 죄인의 무죄를 받아들였다. 강자의 권리로써정당성을 지닌 채판사는 무뚝뚝하게 내 서류를 뒤적이며자신의 자리에 앉아 있었다. 관대한 처분을전혀 원치 않은 채나는 몰락하는 달의 가면 속 한계 앞에서재판정에 서 있었다. 벽을 노려보다가나는 기사 (騎士)를 바라보았다. 어두운 바람은그의 눈을 꽁꽁 묶어두었고,엉겅퀴의 포자 (胞子)들이 덜거덕거렸다.바람은 오리나무 아래에서 강을 부추기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시대의 여울 속에서의연히 걸어가지는 않는다.물은 대다수의 발아래에 놓인돌들을 이리저리 옮겨놓는다. 벽을 노려보는 동안에피 묻은 그 연기를그래, 여명이라고명명할 수는 없구나,나는 판사의 판결을 듣고 있었다,누렇게 바랜 서류 속에서나온, 찢겨진 문장..

21 독일시 2024.12.14

쿠르트 마르티의 조사(弔辭)

조사쿠르트 마르티  그미가 스물 살 적한 아기를 가졌을때그미에게 결혼해야 한다는명령이 내렸습니다 그미가 결혼했을 때그미에게 모든 공부를포기하라는명령이 내렸습니다 그미가 서른이 되어일하려는 욕망을 보였을 때가사만을 돌보라는명령이 내렸습니다 그미가 사십이 되어다시 한 번 살려고했을 때체통과 미덕을 지키라는명령이 내렸습니다 그미가 나이 오십에쇠약해지고 삶에싫증났을 때 그미의 남편은젊은 여자에게 갔습니다 친애하는 이웃들이여우리는 너무 많이 명령합니다너무 많이 복종합니다너무 적게 삽니다 Leichenreden als sie mit zwanzigein kind erwartetewurde ihr heiratbefohlen als sie geheiratet hattewurde ihr verzichtauf alle st..

21 독일시 2024.10.23

서로박: 괴테의 '서동 시집'

괴테는 "서동 시집"에서 페르시아 시인 하피스 (1317/ 25 - 1389/ 90)의 시를 읽고 오리엔트의 세계를 작품화했다. 당시 1814년 요젭 폰 함머-푸르크슈탈의 하피스의 독일어 번역 작품이 괴테에게 감동을 주었다. "서동 시집"은 東西의 문화 그리고 두 시인의 交感을 형상화시키고 있다. (당시 이미 신대륙의 삶이 전해졌으나, 유럽인들은 페르시아 지역을 여전히 동방이라고 믿고 있었다.) 괴테는 스스로를 하피스의 쌍둥이 동생이라고 간주하고, 자신의 고유한 모방시를 하피스보다 더 탁월하게 창조하려고 했다. 괴테는 하피스의 시를 읽고, 육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젊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하여 그는 1814년 라인 강 마인 강 그리고 네카 강변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때 “동방의 세계는 인류의 근..

21 독일시 2024.10.21

엔첸스베르거의 '양들에 대한 늑대의 변호'

한스 마그누스 엔첸스베르거 (1929 - 2022)는 1929년 알고이에 있는 카우프보이렌에서 태어나다. 그의 본명은 안드레아스 탈마이어이다. 1949년부터 1954년까지 그는 에어랑겐, 함부르크, 프라이부르크, 소르본느 등지에서 문학, 어학 그리고 철학을 공부하다. 1955년 클레멘스 브렌타노 시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다. 1955년에서 1957년 사이에 남독 방송국의 프로듀서, 울름 대학교에서 강의를 맡기도 하다. 1960년에서 1961년 사이에 프랑크푸르트의 출판사 편집을 담당하였으며, 1963년 잡지 『코스 북 (Kursbuch)』 주편집자로 일하다. 엔첸스베르거는 1964년에서 1965년 사이에 프랑크푸르트 대학교에서 시학을 강의하다. 1957년에는 미국을, 1963년에서 1964년 사이에 ..

21 독일시 2024.10.02

카린 키부스의 두 편의 시

카린 키부스는 1942년 베를린에서 태어나다. 베를린 자유 대학에서 신문방송학, 독문학 그리고 정치학을 공부한 그미는 프랑크푸르트, 함부르크 등지에서 편집자로 일하다. 1976년 시집 『현재의 양면에 관하여 (Von beiden Seiten der Gegenwart)』를 간행하다. 그미의 시는 주로 일상을 주관적으로 표현하는데, 냉정하고 명징한 표현을 선호한다.    작가들에게 카린 키부스 세상은 잠들어 있다너희의 탄생 시간에 오로지 낮꿈에 의해너희는 세상을 깨운다 거친, 달콤한, 투박한모험을 행하라고 현실의 부분 오랫동안유희 속에서 정복될 수 없다  An die Dichter von Karin Kiwus: Die Welt ist eingeschlafen/ in der Stunde eurer Geburt..

21 독일시 2024.09.28

힐데 도민의 시 '청원'

힐데 도민 (1912 - 2006)은 (본명: 힐데 팔름) 1912년 유대인 법률가의 딸로서 쾰른에서 태어나다. (그미의 출생 연도는 실제로는 1909년이라고 한다.) 1929년 아비투어를 마친 뒤 쾰른 대학에서 국민 경제학, 사회학을 공부했으며, 카를 야스퍼스와 칼 만하임에게서 철학을 배우다. 1932년 로마로 망명하여, 피렌체 대학에서 “마키아벨리의 선구자로서의 폰타누스” 연구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하다. 도민은 1939년까지 로마에서 어학 교사로 일하다가, 나치의 위협 때문에 영국을 경유하여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망명하다. 처음에는 번역가, 건축 사진사 등으로 일하다가, 1947년부터 1952년까지 산토도밍고 대학에서 독일어를 가르치다. 1951년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접한 뒤에 도민은 시를 쓰기 ..

21 독일시 2024.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