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내 단상 181

(단상. 557) 박설호: "순수한 "행복이 있는가?

1. 기쁨은 의외로 슬픔과 괴로움이 첨가될 때 두배 이상 감지된다. 2. 맛없는 식자재는 영양이 풍부하다 (당근, 토마토, 시금치 등). 맛있는 음식은 건강에 적신호다. (과자, 빵, 아이스크림) 맛과 영양을 뒤섞으면, 최상의 요리가 완성된다. 3.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 : "병든 왼쪽 다리를 지니면, 건강한 오른쪽 다리를 바라보면서 왼쪽 다리를 사랑하게 되지요." 4. 순혈주의는 정치경제학적으로 파시즘을 잉태하였다. 순수 인종을 고수하려는 욕구는 생물학적으로 끔찍한 유전병을 낳는다. 소설 "몽테크리스토 백작 Le Comte de Monte-Cristo"은 근친상간으로 인해 끔찍한 유전병에 시달리는 왕족을 묘사한 바 있다. 드니 디드로 Denis Diderot는 가장 바람직한 인간을 혼혈인 크레올에서 발..

3 내 단상 2023.02.17

(단상. 556) "신유물론" "사변적 실재론"

새로운 물질 이론에 관한 관심이 높다. 신유물론에 관한 논의는 과거에 포스트모더니즘이 그러했듯이 유행을 타고 번지는 것 같다. 신유물론은 인류세에 즈음한 생태계 위기의 관점을 반영한 사고의 관점에 근거한 것인데, 1. 물질의 행위성을 강조하는 페미니즘의 관점, 2. 인간과 자연의 동등한 관계를 추구하는 사변적 실재론 등으로 구분된다. 1. 물질의 행위성을 강조하는 페미니즘의 관점: 우리는 몸, 타자, 환경, 지구 등이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고 사고한다. "물질Mater"은 세계의 발효하는 모태,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자궁으로서 "어머니Mutter"에서 비롯한 단어이다. 이 점에 있어서 신유물론은 남녀 평등, 자연과의 공생, 평화의 추구 그리고 절약을 추구하는 공동체의 관습을 연상시킨다. 이러한 삶이야 말로..

3 내 단상 2023.02.07

(단상. 554). 일하는 베짱이, 인생은 단판 승부가 아니다.

나의 젊은 제자들을 생각하면서, 이전의 글을 다시 올립니다. OTL ......................... 성공의 개념이 득위 (得位)가 아니라. 자신의 뜻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라면, 어떻게 하면 우리는 성공할 수 있을까? 내 경험에 의하면 즐기면서 노력하는 게 성공의 비결이라고 여겨진다. 인간은 스스로의 잠재적인 능력을 지니고 있어서, 그냥 내버려두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 갈 길을 찾는다. 굳이 통합적 심리학의 선구자, 프리츠 펄스를 예로 들지 않더라도, 50년 이상 살아온 분이라면 내 말씀에 공감할 것이다. 그래서 자식들에게 공부하라고 귀 따갑게 말하는 것은 신상에 해롭다. 자식을 청개구리로 행동하게 하고, 부모를 싫어하게 만드니까. 대신 미래의 삶에 어떤 동기를 부여하는 게 선생의 일..

3 내 단상 2023.02.02

(단상. 553) 한스 디트리히 겐셔

민주주의의 정당들은 상대방을 견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상대방의 정책을 견제하기 위해서 존재해야 한다. 민주주의의 정당들은 상대방의 정책을 견제하면서 좋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 그리고 서로 토론하여 타협책을 찾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국회의원 가운데에 이를 무시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다. 특히 국회의원들은 자신을 지지하는 당원과 유권자들만을 위해 정치하지는 말아야 한다. 비록 자신과 당이 손해를 보더라도 나라와 사회 전체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는 자가 진정한 정치가라고 말할 수 있다. 오랜 시간에 걸쳐 독일의 외무부장관을 역임했던 한스 디트리히 겐셔Hans Dietrich Genscher는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지지에 부응하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꺼냈다. 왜냐하면 그는 자..

3 내 단상 2023.01.28

(단상. 555) 모르니까 청춘이다, 혹은 팥깍지

콩깍지의 반대말은 팥깏지다. ㅋㅋ 1. 빨강: 김난도 교수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제목이 젊은이들에게 위안을 주는 것 같습니다. 일단 위안을 주는, 재미있는 책 - 그게 베스트셀러의 전제조건일까요? 성공을 갈구한다면 차라리 소설을 쓰는 게 낫겠지요? 심금을 울리는 소설 작품이 재미 있고, 독자에게 더없는 위안을 가져다 주니까요. 2. 주황: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은 틀린 것 같습니다. 청춘은 대체로 불감증의 시기라고 규정될 수 있습니다. "모르니까 청춘이다."가 옳은 표현입니다. 청춘은 눈에 팥깍지, 혹은 드물게 콩깍지가 끼여, 사랑을 실천하기는커녕, 사랑의 본질을 바라보지 못하는 시기입니다. 나이 서른이 되면 우리는 이를 뒤늦게 깨닫곤 하지요. 3. 노랑: 젊은이 치고 거대한 사..

3 내 단상 2023.01.19

(단상. 550) 윤석열의 끊임없는 망언 (3)

1. “주사파와의 협치는 불가능하다.”: 윤석열은 이준석을 토사구팽한 다음에 본격적으로 야당을 탄압하려고 한다. 일차적으로 야당을 주사파로 규정하고 “주사파와는 협치가 불가능하다.”고 일갈했다. 사실 더불어민주당은 중도 우파로서, 작은 문제에서는 견해를 달리하지만, 정책 방향에 있어서 전체적으로 극우파인 국민의 당의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윤석열의 탄압은 정책에 대한 비판의 차원이 아니라, 개별 야당 정치인에 대한 혐오감에 기인하는 것 같다. 이재명과 야당을 탄압하는 또 한 가지 이유로서 우리는 2024년 총선에서 국민의 힘이 승리를 구가하기 위한 전략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국민들은 이러한 정치적 타툼을 당파싸움으로 간주하고, 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어깃장을 놓아도 정도껏 해야 할 게 아..

3 내 단상 2022.12.29

(단상. 548) "수상 태양광 발전 시설"

1. 위험 상황이 장기화되면, 사람들은 누구든 이에 주눅이 든다. 북한의 김정은이 수없이 미사일을 쏘아올려도 남한 사람들은 외국 기자들과는 달리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위험이 일상이 된 것이다. 습관화 현상은 이처럼 우리를 무디게 만든다. 2. 부산 주변 지역에는 수명을 다한 원자로가 버젓이 가동되고 있다. 2500만이 살고 있는 수도권에는 원자력 발전소가 없는데, 왜 원전이 지방에만 설치되고 있을까? 이에 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부산의 기장에서 원전 사고가 일어나면,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경상도 전 지역은 그야말로 초토화되고 말 것이다. 작은 가능성이라도 얼마든지 발생 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 3. 그런데도 부산 사람들은 원전의 위험성에 ..

3 내 단상 2022.12.28

(단상. 545) 주영채 선생의 한 사상

한겨레 신문 2022년 11월 23일자에 실린 주영채 선생의 인터뷰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1. 동예의 제천 의식, 부여의 영고 등 북을 치고 춤을 춘 목적은 하느님을 모시기 위한 것이지, 무당 풍속의 목적이 아니다. 무속은 한나라가 한사군을 설치하면서 들어온 것이다. 2. 우리 고유의 하늘 사상은 세종대왕까지 유지되었으나, 왕위를 찬탈한 세조가 명나라에 아부하기 위해서 고기 (古記)를 불태워 없앰으로써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3. 최보따리 해월 최시형은 한민족의 원조가 무당 풍속이라는 주장에 대해 호통을 치면서 개탄했다. 4. 수운 최제우에게 찾아온 유학자들은 하느님의 영혼이 당신에게 강림했다고 하는데 그게 뭐냐? 하고 물었다. 이때 그는 무왕불복지리 (無往不復之理)하고 말하면서 우리가 잃어버린 ..

3 내 단상 2022.11.23

(단상. 543) 이태원

순식간에, 너무 이르게 떠난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사랑하는 제자의 형형한 눈빛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여기에 없다. "백오십팔명의 사망을 '158명이 죽은 하나의 사건'이라고 묶어 말하는 것은 모독이다. '한 사람의 사망 사건이 무려 백오십육 건 일어났다'가 옳은 말이다." (키타노 다케시) 순식간에, 너무 이르게 떠난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3 내 단상 2022.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