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내 단상

(단상. 581) 아마존 그리고 오염수

필자 (匹子) 2023. 8. 11. 08:09

아마존 열대 우림지역은 지구의 허파와 같다. 그곳의 울창한 삼림은 인간의 삶에 많은 도움을 주고, 특히 이산화탄소의 제거에 크게 공헌하고 있다. 그렇지만 남미의 숲은 서서히 황폐해가고 있다. 그곳의 25%에 해당하는 숲은 사라졌다. 브라질인들은 그곳의 목재를 팔고, 황금을 캐거나 석유를 시추하려고 한다. 

 

브라질 대통령은 2023년 8월 초에 벨렝에서 열린 아마존 협력조약 기구(ACTO)에서 아마존 지역의 보존에 관해 토론했다. 모두가 아마존 열대 우림지역을 보존해야 한다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각론에 있어서는 어떠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못했다. 가령 룰라 대통령은 석탄과 석유 개발에 대해 여전히 미온적인 태도를 취한다. 만약 아마존 숲의 보존을 위한 완강하고도 철저한 환경 정책을 실천하게 된다면, 브라질 사람들의 생계가 막막해진다고 한다.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언제나 경제적 문제와 상충되고 있다. 남미의 대통령들은 모두 아마존 열대 우림지역을 보존하기 위해서 서구 국가들이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후 변화와 환경 파괴가 그렇게 걱정된다면, 잘 사는 나라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모든 경비를 부담하라는 것이다.

 

숲이 죽어가면, 열대 우림지역에는 강수량이 줄어들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나무들이 서서히 말라 죽게 된다. 아마존 열대 우림의 사막화는 가속화될 것이다. 모두가 아마존을 살려야 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아마존에서 사는 브라질 사람들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원주민을 제외한 국민들은 아마존 지역의 보존에 소극적으로 처신해 왔다.

 

지구는 더워지고 있다. 우리에게는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시베리아 동토가 녹아서 그곳에 매장되어 있던 메탄이 지상으로 분출하고 있다. 어느 시인은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이 세상 끝에서 봄이 오면, 땅속에서 잠자던 거대한 곰은 방귀를 뀌기 시작할 것이다.” 여기서 방귀란 시베리아 동토에 묻혀 있는 메탄가스를 가리킨다. 지금도 툰드라 지역에서는 얼음이 녹고 메탄가스가 서서히 분출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북극은 더욱 많은 이산화탄소를 뿜어낼 것이다. 요즈음 지의류만 먹고 목숨을 연명하던 사슴들은 불과 몇 달 만에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북극은 더 이상 생명체가 살 수 없는 환경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아마존도 마찬가지다. 기후 변화로 인해 그리고 나무의 벌채로 인해서 숲이 사라지면, 재앙은 반드시 출현하게 되어 있다.

 

윤석열 정부는 미래 사회에 관한 로드맵을 하나도 정립하지 않았다. 가령 정부는 오염수 방류에 아무런 대책을 내세우지 않으며, 일본의 정책을 그냥 추종하려 한다. 야당이 오염수 방류에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을 때, 정부와 여당은 이를 괴담으로 몰아가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도대체 누구를 위해서 일하는가?. 우리는 어민들을 위해서 그리고 미래 세대를 위해서 반드시 오염수 방류를 막아야 하고, 다른 방법을 통한 오염수 처리를 모색해야 한다. 기성세대야 몇 십 년 살다가 죽으면 그만이지만, 2000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의 처지는 우리와는 다르다. 후쿠시마의 오염수 그리고 엄청나게 생산되는 핵 폐기물을 무작정 후손들에게 떠맡길 수는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