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내 단상 181

(단상. 528) 때로는 명상이 필요하다

법구경의 한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지 말라. 不當趣所愛 미워하는 사람을 만들지 말라 亦莫有不愛 그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을 못 보면 괴롭고, 미워하는 사람을 가까이 보는 것 자체가 괴롭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랑과 미움을 어떻게 완전히 떨칠 수 있을까? 그것은 살아 있는 한 가능하지 않다. 대신에 우리는 최소한 사랑과 미움의 감정이 극단적으로 치닫게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참을성과 자제력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때로는 결가부좌한 채 명상에 잠겨야 한다. 말하기는 쉬우나, 행동하기는 어렵다.

3 내 단상 2022.03.19

(단상. 527) 사랑은 한 줄의 고백으로 온다

시나리오 작가 권소연의 책 "사랑은 한 줄의 고백으로 온다"를 읽다가 멋진 구절을 발견했습니다. 불현듯 나의 학생들이 눈앞으로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솜사탕을 건네주는 마음으로 티베트의 속담을 전해주려고 합니다. "앞에 놓인 삶을 향해 미소를 지어보라. 미소의 절반은 당신의 얼굴에 나타나고, 나머지 절반은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에 나타날 것이다."

3 내 단상 2022.03.17

(단상. 526) "손가락과 닭대가리", 2022년 대선 유감

1. 선거 판세는 처음부터 기울어져 있었다.: 이번 대선 결과는 부동산 폭등과 코로나19로 인해 소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져다준 필연적 귀결이다. 정권교체의 여론은 처음부터 강렬했다. 안타까운 것은 30만에 해당하는 무효표가 나왔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안철수 후보에 투표한 사람들로 추정된다. 2.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 할아버지가 온다 하더라도 이길 수 없는 국면이었다. 윤석열 후보가 여러 가지 하자에도 불구하고 가까스로 당선된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윤 후보에게 바라건대 시스템에 의해서 특정인을 감옥에 쳐넣겠다는 생각을 씻어버리고 오로지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초심을 견지하기를 바란다. 이재명에게 바라는 것은 단 하나 - 앞으로도 계속 사무실에 CCTV를 설치하고 어떠한 뒷돈을 받지 않는 염개한..

3 내 단상 2022.03.11

(단상. 525) 네 번째 "안으로 철수한" 안철수

대선 6일을 앞두고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후보와 대통령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이것은 정권 교체가 아니라, “권력 나누어먹기”라고밖에 볼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두 사람 사이에는 사전에 정책에 관한 구체적인 합의가 없기 때문이다. 대선후보자 토론에서 두 사람 사이의 의견 대립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특히 노동 운동의 관점에 안철수 후보가 윤석열 후보보다도 더 완고한 보수적 입장을 드러낸 것을 미루어보면, 그들 사이의 정책적 차이는 별로 크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문제는 두 가지 사항이다. 첫째로 후보 단일화는 선거 과정에서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하나의 정당이 다른 정당과 합당하는 일 역시 조령모개 식의 일사천리로 진행되어야 하는가? 하는 물음이다. 하나의 정당이 한 개인에 의해서 ..

3 내 단상 2022.03.03

(단상. 524) 자과부지 그리고 세뇌

심리적으로 문제를 지닌 인간은 마치 호두와 같이 꽉 막힌 인간이다. 그들의 사고는 마치 콘크리트와 같아서 스스로를 비판하지 않으며, 어느 누구도 자신의 의견에 토를 달지 못하게 한다. 그렇다면 "나" 자신은 얼마나 유연하고, 다른 사람의 견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편인가? 아니면 견해 차이를 인정하고 두 개의 서로 다른 견해를 그냥 존중하는가? 사실에 관해서는 철두철미해야 하지만, 사람에 관해서는 일일삼성해야 하지 않을까? 각설, 하나를 알고 모든 것을 꿰뚫으려면 자신의 편견을 일차적으로 투시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중국인들 가운데 푸틴의 연설을 듣고 눈물까지 흘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아마도 평소에 미국과 나토의 팽창 전략이 그들을 분노하게 작용한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고 탱크를 몰고 다른 나라..

3 내 단상 2022.03.01

(단상. 523) 한국의 정치적 지형도

명제 A: 너 자신을 알라! 정치의 역사를 접하면 답이 보인다. 1. 국민의 힘은 극우파의 전통을 잇는 정당이다. 정당의 역사를 살펴보시기 바란다. 한민당 (이승만은 친일파 인사들을 대거 등용했다) --> 민주 공화당 (박정희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 군대의 중위로 활약하며, 독립군을 토벌하는 데 앞장 섰다.) --> 민정당 (독재자 전두환, 노태우)- -> 한나라당 (1990) --> 새누리 당 (이명박, 박근혜) --> 국민의 힘 (재일 자민당) 2. 더불어 민주당은 중도 우파이다. 명제 B: "국민의 힘"과 "더불어 민주당"은 위성 정당을 만들어 민주적 비례대표제의 정신을 훼손시켰다. 3. 국민의 당은? 명료하지 않다. 보수 우파라고 할까? (안철수는 사심이 없는 분이지만, 근시안적이며, 눈앞의 세부적..

3 내 단상 2022.03.01

우크라이나 소식 (2022년 2월 26일 )

러시아 군대와 벨라루시 군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이틀이 지나가고 있다. 도시는 공습으로 파괴되고, 사람들은 지하철 그리고 외곽으로 피신하고 있다. 민간인 사망자도 수 백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 독재자 푸틴은 어떻게 해서든 수도 키예프를 장악하고, 우크라이나의 정치가 그리고 장성들의 무릎을 꿇리려고 한다. 푸틴은 키예프를 장악하는 데 48시간을 염두에 둔 듯하다. 그렇지만 우크라이나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첼렌스키는 결사항전을 외치고 있다. 러시아의 군인들의 사망자 수도 정확히 파악되지는 않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방송 보도에 의하면 2800 명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러시아 군대는 며칠만 지나면 아마도 승리를 구가할 것이다. 모스크바에서도 전쟁 반대의 데모가 간간이 발생하고 있다. 푸..

3 내 단상 2022.02.26

(단상. 522) 아일랜드의 사랑의 삶

몇 년 전만하더라도 유럽에서 이혼이 불가능한 유일한 나라는 아일랜드였다. 가톨릭 교리에 의하면 이혼은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어느 누군들 가장 마음에 드는 사람과 오랫동안 살고 싶지 않겠는가? 아무리 원하더라도 안 되니까, 지지고 볶고 싸우는 게 아닌가? 성격 차이는 성의 격식 차이로서, 맞지 않을 때에는 절대로 맞지 않는다. 이는 제 아무리 이성적인 노력을 다해도 수정되지 않는다. 이혼을 나쁘게 생각하는, 금실 좋은 (속은 어떤지 모르지만) 아일랜드 부부들은 고통과 갈등 속에서 살아가는 부부들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은 ‘결혼이란 이런 거야’ 하고 말하며, 장님 코끼리 더듬듯이 자기 결혼 생활의 범례로써 수많은 개연성을 지닌, 각양각색의 결혼 생활을 하나로 일반화시킨다. 그런데 아일랜드에서 이..

3 내 단상 2022.02.06

(단상. 521) 스티브 잡스의 마지막 편지

나: 많은 젊은이들은 스티브 잡스가 되는 꿈을 꿉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돈을 많이 벌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돈이 정말로 삶의 모든 것을 바칠 정도로 중요한 것일까요? 너: 중요하지요. 돈 한 푼 없어보세요. 밥도 제대로 못 사먹습니다. 나: 스티브 잡스가 2010년에 쓴 마지막 편지를 읽으면, 우리는 돈이 삶의 필요조건이지만, 삶의 충분조건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일단 스티브 잡스의 편지를 인용합니다. ...................... 나는 사업에서 성공의 정점에 도달했었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내 삶이 성공의 전형으로 보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일을 떠나서는 기쁨 이라고는 거의 느끼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부(富)라는 것은 내게는 그저 익숙한 삶의 일부일 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 병..

3 내 단상 2022.02.03

(단상. 520) 우크라이나 위기

1. 우크라이나에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러시아는 2022년 1월 30일을 기해서 다시금 군 병력을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 국경에 추가로 배치시켰다. 사태의 심각성을 감지한 미국은 벨라루스에 체류 중인 미국 외교관 가족을 본국으로 철수시키는 조처를 취하고 있다. 물론 우크라이나 국경에 전운이 감도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전쟁의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월스트리트 사람들은 올해 3월에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하리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발생할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2. 잃어버린 옛땅을 찾고 싶은 푸틴의 전략: 푸틴의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 땅이 잃어버린 옛 영토와 같다. 소련이 붕괴하고 동유럽에서 많은 나라들이 독립했을 때 푸틴은 소련 붕괴를 조..

3 내 단상 2022.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