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내 단상 194

(단상. 561) 평화 통일 그리고 탄소 중립의 정책

필자는 윤석열 정권의 특징에 관해서 여러 차례 언급하였다. 그것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1. 언론, 국민과의 의사 소통의 차단, 2. 협치 거부 및 야권 대표에 대한 정치 수사, 3. 미국과 일본에 의존하는 불균형 외교 , 4. 대기업 위주의 정책 및 노조 탄압, 5. 여성가족부 폐지를 둘러싼 젠더 갈라치기, 6. 2030 세대와 장년층 사이의 세대 갈라치기 7. 일본에 대한 굴욕 외교 등. 이보다 심각한 문제는 다음과 같다. 현 정권의 정책에는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구체적인 미래 지향적인 로드맵이 결핍되어 있다. 첫째로 현 정권은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위한 단계적 정책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는커녕 북한과 중국에 대한 비난에 골몰하면서, 문재인 정권의 이전 정책에 대한 무조건적 파기에만 혈안이 되..

3 내 단상 2023.04.01

(단상. 560) 두 줄의 시구

"남자들은 알까 여자가 허리 아래 숨겨놓은 그곳이 또다른 심장이라는 걸" 김해자: 가죽 가방 (녹색평론; 139호, 135쪽.) 대부분 남자들은 안타깝게도 그곳을 텅빈 "자식의 궁궐"로만 이해할 뿐입니다. 오 통재라. "가로수 밑 식탁에 작년 꽃의 두개골을 올려놓지 말 것" 김선우: 아직, (실린 곳: 김선우 시집, 나의 무한한 혁명에게, 107쪽.) 글쎄요, 언젠가 때가 되면 종려나무 아래 생전의 내 꿈을 뼈 삼아 묻고 싶습니다.

3 내 단상 2023.03.26

(단상. 559) "식민 지배 받은 나라 가운데..."

1. 윤 대통령은 삼일절 연설에서 마치 이완용처럼 조선을 비하하는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습니다. 가해자는 가만히 있는데, 피해자의 잘못을 지적하고, 가해자의 모든 악행을 덮으려고 하다니, 안중근, 유관순, 윤봉길, 이봉창 열사들이 이 말을 들으면, 아마 저승에서 통곡할 것입니다. 2. 역사적으로 왜구는 끊임없이 한반도 해안을 공격하였습니다. 세종대왕은 이종무로 하여금 대마도를 정벌하게 했습니다. 그곳의 주민들이 복속을 거부하자, 세종대왕은 그들에게 자치권을 넘겨주었습니다. 광대한 고조선 시대에도 한인들은 중국과 일본을 공격한 바 없습니다. 가령 단군 2세 부루는 기원전 2240년에 임금이 되었는데, 중국의 우왕이 부루 에게 찾아와서 물 다스리는 법을 배워 갔는데, 이로써 황허를 장악하는 데 성공을 거두었..

3 내 단상 2023.03.23

(단상. 560) 정조의 활쏘기

정조는 마치 신궁 (神弓)처럼 활을 잘 쏘았다. 50 개의 화살 가운데 항상 과녁에 맞춘 것은 49개의 화살이었다. 놀라운 것은 그가 백발백중의 결과를 의도적으로 피했다는 사실이다. 마흔 아홉의 화살을 과녁에 내다꽂은 뒤에 정조는 마지막 한발을 의도적으로 맞추지 않았다. 완벽을 거부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다음의 활쏘기에 스스로 부담감을 느끼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일까? 이에 대해서 역사가들은 정확하게 답할 수 있을지 모른다. 챔피언이 된 뒤에 타이틀을 지키는 것은 챔피언을 따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는 일보다, 갑절로 어려운 법이다. 완벽함을 고수하는 일은 어쩌면 신의 행위가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나 역시 정조처럼 모든 일에 있어서 한 가지 잘못을 의도적으로 저지르는 게 나를 위해서 그리고 나의 정신 건강..

3 내 단상 2023.03.16

(단상. 558) 누가 검찰을 징계할 수 있을까?

1. 검찰은 한 인간에게 죄의 혐의가 있다고 말하면서 재판에 회부한 다음 구형한다. 재판의 과정이 피를 말리게 한다. 피고는 몇 년 간 재판으로 시달리다가 무죄 판결을 받는다. 잘못을 저질러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 검찰은 "아니면 말고."하는 식으로 대꾸한다. 2. 정순신 전 검사는 국가수사본부장에서 낙마한 뒤 다음과 같이 말했다. "검찰은 재판에서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검찰이 정의로움을 저버리고, 승리만을 추구하다니. 그래서 고위층은 벌금형으로 출소하고, 일반인들은 감옥에 갇혀 있는구나. 3. 윤미향 의원은 오랜 소송 끝에 무죄 7건 벌금 1건을 선고받았다. 보수 언론이 검찰을 뒤에서 도왔다. 그동안 윤 의원이 법정에서 겪었던 심적 고통을 아무도 보상해주지 않는다. 윤..

3 내 단상 2023.03.11

(단상. 557) 박설호: "순수한 "행복이 있는가?

1. 기쁨은 의외로 슬픔과 괴로움이 첨가될 때 두배 이상 감지된다. 2. 맛없는 식자재는 영양이 풍부하다 (당근, 토마토, 시금치 등). 맛있는 음식은 건강에 적신호다. (과자, 빵, 아이스크림) 맛과 영양을 뒤섞으면, 최상의 요리가 완성된다. 3.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 : "병든 왼쪽 다리를 지니면, 건강한 오른쪽 다리를 바라보면서 왼쪽 다리를 사랑하게 되지요." 4. 순혈주의는 정치경제학적으로 파시즘을 잉태하였다. 순수 인종을 고수하려는 욕구는 생물학적으로 끔찍한 유전병을 낳는다. 소설 "몽테크리스토 백작 Le Comte de Monte-Cristo"은 근친상간으로 인해 끔찍한 유전병에 시달리는 왕족을 묘사한 바 있다. 드니 디드로 Denis Diderot는 가장 바람직한 인간을 혼혈인 크레올에서 발..

3 내 단상 2023.02.17

(단상. 556) "신유물론" "사변적 실재론"

새로운 물질 이론에 관한 관심이 높다. 신유물론에 관한 논의는 과거에 포스트모더니즘이 그러했듯이 유행을 타고 번지는 것 같다. 신유물론은 인류세에 즈음한 생태계 위기의 관점을 반영한 사고의 관점에 근거한 것인데, 1. 물질의 행위성을 강조하는 페미니즘의 관점, 2. 인간과 자연의 동등한 관계를 추구하는 사변적 실재론 등으로 구분된다. 1. 물질의 행위성을 강조하는 페미니즘의 관점: 우리는 몸, 타자, 환경, 지구 등이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고 사고한다. "물질Mater"은 세계의 발효하는 모태,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자궁으로서 "어머니Mutter"에서 비롯한 단어이다. 이 점에 있어서 신유물론은 남녀 평등, 자연과의 공생, 평화의 추구 그리고 절약을 추구하는 공동체의 관습을 연상시킨다. 이러한 삶이야 말로..

3 내 단상 2023.02.07

(단상. 554). 일하는 베짱이, 인생은 단판 승부가 아니다.

나의 젊은 제자들을 생각하면서, 이전의 글을 다시 올립니다. OTL ......................... 성공의 개념이 득위 (得位)가 아니라. 자신의 뜻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라면, 어떻게 하면 우리는 성공할 수 있을까? 내 경험에 의하면 즐기면서 노력하는 게 성공의 비결이라고 여겨진다. 인간은 스스로의 잠재적인 능력을 지니고 있어서, 그냥 내버려두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 갈 길을 찾는다. 굳이 통합적 심리학의 선구자, 프리츠 펄스를 예로 들지 않더라도, 50년 이상 살아온 분이라면 내 말씀에 공감할 것이다. 그래서 자식들에게 공부하라고 귀 따갑게 말하는 것은 신상에 해롭다. 자식을 청개구리로 행동하게 하고, 부모를 싫어하게 만드니까. 대신 미래의 삶에 어떤 동기를 부여하는 게 선생의 일..

3 내 단상 2023.02.02

(단상. 553) 한스 디트리히 겐셔

민주주의의 정당들은 상대방을 견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상대방의 정책을 견제하기 위해서 존재해야 한다. 민주주의의 정당들은 상대방의 정책을 견제하면서 좋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 그리고 서로 토론하여 타협책을 찾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국회의원 가운데에 이를 무시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다. 특히 국회의원들은 자신을 지지하는 당원과 유권자들만을 위해 정치하지는 말아야 한다. 비록 자신과 당이 손해를 보더라도 나라와 사회 전체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는 자가 진정한 정치가라고 말할 수 있다. 오랜 시간에 걸쳐 독일의 외무부장관을 역임했던 한스 디트리히 겐셔Hans Dietrich Genscher는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지지에 부응하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꺼냈다. 왜냐하면 그는 자..

3 내 단상 2023.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