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내 단상

(단상. 491) "선거 철에는 북풍이 분다."

필자 (匹子) 2023. 11. 26. 09:36

 

그런데 한 나라의 대통령이 오로지 총선의 승리에만 심혈을 기울인다면, 어떨까?  이는 이득을 챙기려는 술수로밖에 비치지 않을 것이다. 이태원 참사 1주년에 불참한 대통령은 다른 교회에 참석하여 명복을 빌었다.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것으로밖에 이해되지 않는다. 겉으로는 유족의 아픔을 안타까워 한다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무지렁이들의 죽음이 무슨 대수인가?"하고 생각하는지 모른다.

 

서울대 엘리트 출신인 윤석열 대통령은 그처럼 자기 중심적이고 앞을 내다볼 줄 모른다. 술을 한 잔 걸친 다음에 한 시간에 59분 장광설을 내뱉지만, 속으로는 자신의 이득만을 우선적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총선의 승리에 올인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이 처량하게 보일 정도다. 이동관은 박민 사장으로 하여금 KBS를 장악하게 한 다음에 9시 뉴스에서 전쟁의 위협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게 했다.

 

선거철이 되면 북풍이 불어온다.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한반도에 전쟁일 발발할까 전전긍긍한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결국 극우파 윤석열 정권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북한의 김정은은 미사일을 펑펑 쏘아대고, 남한의 윤석열은 평화의 안전장치인 9.19 조약을 파기한다. 그렇다면 과연 전쟁의 위협은 존재하는 것일까? 

 

미리 말하자면 전쟁의 위협은 존재하지만. 전쟁 발발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무력으로 집어삼키려면, 세 배 이상의 군사력을 지녀야 한다. 남한은 북한을 침공할 의사가 없다. 짖는 개는 물지 않는 법이다. 북한 역시 남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다. 그런데도 서로 상대방에 위협을 가하는 것은 내부 결집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외부에 적이 서성거리면, 내부에 있는 사람들은 서로 뭉치게 되어 있다. 이것이 바로 보나파르티즘에 해당하는 전략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