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내 단상 181

(단상. 542) "희망의 원리"

"광기의 가장 순수한 형태는 모든 것을 옛날 식으로 내버려두면서, 무언가 변화되기를 희망하는 태도이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사람들은 몸에 해로운 당의정 알약을 구하려고 줄을 서 있다. 대부분 인간은 눈앞의 당면한 문제에 혈안이 되어 있을 뿐, 먼 곳을 바라보고 자신을 그리고 세상을 변화시키려고 애쓰지 않는다. ................... 필자는 학생들을 생각하면서 다섯 권의 『희망의 원리』 (2004)를 번역 출판하였습니다. 그런데 필자의 제자도 이 책을 읽으려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들은 등록금 내는 것도 버겁게 여깁니다. 졸업하는 어느 제자는 나에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희망의 원리가 어떤 책인가요? 문제는 나를 포함한 연구자들에게도 있습니다. 몇몇 분들은 번역서를 언급하며, 그 속..

3 내 단상 2022.10.28

(단상. 541) 한국의 주사파는 술집에 있다.

말술을 들이키며 무속을 신봉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다. 유권자들의 선택이 옳았는지, 틀렸는지는 먼 훗날 역사가 말해줄 것이다. 현 정권은 반대파를 적으로 매도하면서 교도소에 수감하려고 애쓴다. 현 대통령은 "주사파들과 협치는 불가능하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누가 주사파냐?" 하고 기자가 묻자 그는 본인들이 잘 알 것이라고 했다.전형적인 얼버무림이다. 국민들은 대통령의 발언을 어떻게 생각할까? 참으로 궁금한 대목이다. 누가 주사파인가? 한국의 대부분 정치인들 (더불어 민주당 당원들, 정의당 당원 그리고 일부 국민의 힘 당원들)은 필자와 마찬가지로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북한의 김정은은 좋은 지도자가 못된다. 북한 주민들이 식량난으로 고초를 겪고 있는데, 연일 미사일을 쏘아대며, 나랏돈을 낭비하는 그..

3 내 단상 2022.10.27

(단상. 539) 루터의 "내일 세상이 몰락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겠다."

한겨례 신문에는 격언이 스피노자에게서 유래한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스피노자의 격언이 아닙니다. "내일 세상이 몰락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겠다." “Wenn ich wusste, dass die Welt morgen untergeht, wurde ich dennoch heute einen Apfelbaum pflanzen” “Even if I should learn that the world would end tomorrow, I would still plant this apple tree today.” 많이 인용되는 말입니다. 한국 사람들은 이 말이 스피노자의 격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피노자의 발언은 아닙니다. 서구 사람들은 마르틴 루터의 격언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3 내 단상 2022.10.01

(단상. 538) 피노키오의 코, 거짓을 말하는 정치가

한국의 대통령은 미국에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중얼거렸다. 그곳은 수많은 정상들이 참석한 자리이기 때문에, 수많은 기자들이 귀를 기울이며 정상들의 일거수일투족, 한마디 한마디에 관심을 드러낸다. 한국의 철없는 대통령의 푸념은 영어로 번역되어 미국 전체를 뒤집어 놓았다. 미국의 공화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 말에 쾌재를 부르기도 했다. 16시간 후에 김은혜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돼 있다"고 해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지칭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은혜는 수십억 재산을 신고하지 않고 감추다가 경기도 지사 선거에서 낙선했다. 이번에는 대변인이 공개적으로 대통령의 푸념을 거짓말로 언론에 도배했다. 어..

3 내 단상 2022.09.30

(단상. 534) 문어의 죽음

나이든 부모는 자식에게 부담스러운 존재다. 그렇다고 자식만 탓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자식들은 생활비를 벌어야 하고, 자신의 아들딸을 돌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평균 수명은 78년이지만, 문어의 평균 수명은 4 - 5년에 불과하다. 무척추동물인 문어의 지능은 매우 높다. 자신을 구해준 사람에게 빨판으로 손을 들어 신호하고 멀리 떠나기도 한다. 문어는 자신이 낳은 많은 알을 정성스럽게 돌본다. 알에서 깨어난 생명체가 자발적으로 먹이 활동을 행할 때까지, 자식들의 곁을 지킨다. 행여나 다른 물고기에게 잡혀 먹힐까, 영양이 부실할까 노심초사하면서 육아에 몰두하는 것이다. 놀라운 것은 이때부터 문어의 몸 상태가 서서히 나빠진다는 사실이다. 문어의 시각 세포 주위에서는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어 노화가..

3 내 단상 2022.05.31

(단상. 533) 시인은 당대에 무명이다

카를 슈피츠베크의 "가난한 시인"이라는 유화 작품이다. 시인은 비 새는 다락방에 머물면서 우산을 쓰며 살아간다. 1. 예술에 있어서 당락은 의미가 없다. 예술 작품은 상대적으로 평가될 수 없다. 낙선작이 당선작보다 더 나을 수 있다. 2.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은 기원전 427년에 디오니소스 연극 축제에서 수상작의 영광을 누리지 못했다. 당시 수상작은 필로클레스의 "아이스킬로스의 조카"라는 작품이었다. 그러나 수상작은 잊혀졌고, 소포클레스의 작품은 후세에 명작으로 회자되었다. 3. 두보는 평생 가난하게 살면서, 후원자의 도움으로 생계를 이어야 했다. 그의 명성은 그가 죽은 뒤에 알려졌다. 이태백과 쌍벽을 이루는 시인이라고. 4. 시인 횔덜린은 30년 넘게 튀빙겐의 어느 탑에서 칩거하면서 살았다. ..

3 내 단상 2022.05.06

(단상. 533) 검수완박은 정쟁이 아니다.

베르길리우스: "로마를 건립하는 것은 그렇게 힘든 작업이었구나 Tantare molis erat Romanam condere gentem." (아이네이스, 제 1권 33행) “자유를 위해서 비상하여 본 일이 있는 사람이면 알지/ 노고지리가 무엇을 보고 노래하는가를./ 어째서 자유에는 피의 냄새가 섞여 있는가를,/ 혁명은 왜 고독한 것인가를” (김수영 「푸른 하늘을」 일부) "민주주의는 하나의 모래성과 같다. 지을 때는 정밀한 자세와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조금만 방심해도 자유 민주주의는 무너지기 때문이다." (필자) .............................. 2022년 4월 16일 경향신문 사설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국회의원들은 민생 문제를 도외시하고 검수완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3 내 단상 2022.04.17

(단상. 532) 시험, 미래의 목표 그리고 학문

지금까지 시험은 나에게 항상 고통을 주고 답답함을 안겨주었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언제나 선생이 무엇을 질문할지 고심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학교는 나의 자발적인 질문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위로부터의 교육 내용만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시험을 치르고 당락을 결정하는 것 - 이것은 미국식 제도에서 비롯한 것으로서 사람과 사람을 경쟁하게 만들고, 무의식적으로 이기주의자로 성장하게 합니다. 그렇지만 미국에 가보면, 한 가지 사항이 우리를 놀라게 합니다. 시험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더라도 절대로 등수를 매기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상대평가는 일본 식민주의의 잔재입니다. 한국은 미국식 경쟁 교육에다 일본식 등수 매기기를 첨가하였습니다. 묻는 데 대해 잘 대답하면, 우리는 시험에 합격합니다. 시험의 정보를 미리 ..

3 내 단상 2022.04.15

(단상. 530) 사기의 불사기사 師其意 不師其辭

오리게네스 Origenes는 성서 해독의 세 가지 방법을 설명하였다. 그 가운데에서 그는 자구적으로 해석하는 일을 가장 낮게 평가하면서, 무엇보다도 영성을 깨닫기 위한 성서 읽기를 가장 중요한 것으로 파악하였다. 배우는 사람들은 책의 자구적인 측면에 매달린다. 진정한 배움이는 자구적인 문구보다는 가르치는 자의 근본적인 의향을 간파하려 한다. 師其意 不師其辭 (선생의 말에 집착하지 말고, 선생의 의중을 간파하려고 노력하라) 이순신 장군이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한 것은 결코 거북선 때문이 아니었다.16척의 목선으로써 100척에 가까운 왜군 함선을 무찌른 것은 그의 탁월한 용병술 때문이었다. 중요한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거북선 제조의 기술이 아니라, 장군의 깊은 판단력이다.

3 내 단상 2022.03.30

(단상. 529) 정치 (政治)는 정치 (定置)를 우선시하지 않는다.

1. 국가의 주인은 국민입니다. 모든 경비는 세금으로 충당됩니다. 윤석열 대통령 인수자가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국민 A: 국민과의 소통은 덕담을 나누는 게 아니라, 반대하는 사람의 견해를 경청하는 데에서 이루어진다. 국민 B: 그는 국민의 뜻 대신에 무속과 풍수지리설을 더 추종하는 것 같다. 국민 C: 김건희씨가 퍼스트 레이디로 청와대에 입성하지 않으려 하는 것 같다. 국민 D: 위정자라는 권위주의의 청산은 좋으나, 청와대를 떠나면 불필요한 돈이 낭비된다. 2. 국가의 주인은 국민입니다. 국민과의 소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적절한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국민 A: 이전처럼 청와대 국민 게시판을 최대한 활용한다. 국민 B: : 용산에서의 근무는 예산을 낭비하게 한다. 청와대..

3 내 단상 2022.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