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내 단상

(단상. 585) 아, 팔레스타인 ㅠㅠ

필자 (匹子) 2023. 10. 24. 17:20

이스라엘은 유대 국가입니다. 1947년 이스라엘이 건국하게 된 것은 2000년 동안의 유대인의 숙원이 해결되는  놀라운 사건이었습니다. 문제는 영국이 수에즈 운하의 권리만을 생각했을 뿐, 이스라엘 지역에서 살아가던 팔레스타인 인민들에 대한 권리 문제 그리고 그들의 국가에 관한 문제에는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자신의 고향을 잃고, 예루 살렘의 서안 지구 그리고 가자 지구로 쫓겨났는데, 이후에도 끊임없이 이스라엘 군의 공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천년 동안 피해자로 살아온 유대인들은 이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억압하는 가해자로 돌변하였습니다. 과유불급이라,  욕심이 많으면 탈이 난다고 했습니다. 자기 보존의 열망이 과하면 공격성향으로 돌변하는 법인가요? 이스라엘은 끊입없이 서안 지구를 공격하여 그곳에 거주하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다시 몰아내곤 하였습니다. 이제 서안지구는 서서히 이스라엘의 영토로 변화되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미국에 거주하는 유대인들이 자신의 자금과 정치 권력으로 이스라엘을 지지하며, 이스라엘의 뒷배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필자가 유럽에 머물 때 중동 지역 학생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들은 백이면 백 모두가 미국에 대해 적대적 감정을 품고 있었습니다. 어제도 이스라엘 군인들이 가자지구에 폭탄을 퍼부어 2,300명의 무고한 아이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스라엘의 피해 역시 만만치 않았습니다. 복수는 다시 보복을 낳고, 보복은 다시금 참전과 전쟁 욕구에기름을 붓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스라엘 사람들이 팔레스타인 그리고 주위의 이슬람을 신봉하는 사람들과 평화롭게 살 수 있을까요?

 

희망사항이라고요? 두 사람이 피 터지게 싸우고 있는데, 거기에 제삼자가 개입하여 화해하라고 말하면, 제삼자는 몰매 당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제대로 알지도 모르면서 함부로 지껄이지 말아라."는 것이지요. "당신이라면 가족이 몰살 당했는데, 원수에게 복수하는 게 당연하지 않는가?" 하고 항변합니다. 그만큼 갈등의 골은 70년이 훌쩍 넘게 깊이 패여 왔습니다.

 

복수와 보복은 어느 정도까지 가능할까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피흘리며 죽어가는 아이들을 그냥 보는 나 자신이 무척 무력하다고 느껴집니다. 참담한 마음을 달래면서 레싱의 현인 나탄을 다시 꺼내 읽습니다. 당신이라면 아내와 일곱 자식을 죽인 원수의 딸을 양녀로 맞아들일 수 있겠는지요?  로맹 가리의 "자기 앞의 생La vie devant soi"의 이야기는 현실에서 발견되지 않는 뜬금없는 동화의 이야기에 불과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