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고대 문헌 70

서로박: 플루타르코스의 리쿠르고스의 삶 (2)

10. 스파르타 시민들을 위한 리쿠르고스의 토지 분배: 정책의 발의, 심의 그리고 이행에 관한 문제를 언급한 다음에, 리쿠르고스는 사회적 문제를 다룹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시민들 사이의 빈부의 차이를 극복하는 일이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봉토를 공평하게 분배하는 게 시급했습니다. 자고로 사유재산은 사회 전체에 사악한 영향을 끼치는 법입니다. 부자들이 자신의 재산을 과도하게 지니게 되면, 부패한 생활을 영위하게 될 테고, 그렇게 되면 국가의 안정에 악재로 작용한다고 리쿠르고스는 확신하였습니다, 만약 사람들이 서로 다른 크기의 토지를 지니고 있으면, 수확량 역시 차이가 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시민들 사이에는 가진 자에 대한 질투심, 가진 자의 오만한 마음, 사기 그리고 속임수 등과 같은 범죄가 속출하리..

37 고대 문헌 2020.09.20

서로박: 플루타르코스의 리쿠르고스의 삶 (1)

1. 전설과 신화 사이에서 진실 찾기: 기원전 5세기경부터 스파르타는 경제적으로 군사적으로 아테네와 경쟁하고 있었습니다. 플라톤이 아테네를 하나의 도시 국가로 설정하고, 하나의 바람직한 이상 국가를 설계하였다면, 스파르타를 이상적으로 서술한 사람은 플루타르코스 (Plutarch, 45 - 125)였습니다, 플루타르코스에 의하면, 리쿠르고스는 실존 인물이 아니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신비로운 입법자의 출신, 여행지 그리고 죽음 그리고 그가 제정한 법 규정 등에 있어서 여러 가지 의심스러운 면이 많이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그가 살았던 시간과 그의 업적을 고려할 때 불일치점들이 많이 속출합니다. 이는 스파르타에 두 사람의 리쿠르고스가 살았기 때문입니다. (Pauly 7: 579). 입법자 리쿠르고스 외에도 또 ..

37 고대 문헌 2020.09.20

서로박: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

친애하는 Y, 오늘은 로마의 시성으로 알려져 있는 베르길리우스 (Vergil, BC. 70 - BC. 19)의 불멸의 서사시 “아이네이스”를 다루어보기로 합시다. 베르길리우스는 죽기 직전 12년에 걸쳐 이 작품에 매진하였고, 자신이 세상을 떠나는 바로 그 날까지 책상 위에는 원고와 펜이 얹혀져 있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아이네이스”는 위대한 미완성 작품입니다. 친애하는 Y, 나는 미완성 작품을 몹시 사랑합니다. 미완성은 어떤 가능성을 담보로 하기 때문입니다. 이탈리아의 천재 조각가, 미켈란젤로는 자신의 천재성에 관한 질문에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내가 한 일이라고는 다만 대리석에서 다만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낸 일밖에 없습니다.”이라고 말입니다. 미켈란젤로는 완성 작품을 유독 싫어했습니다. 그토록 심혈..

37 고대 문헌 2020.06.13

서로박: 에픽테토스의 스토아 사상

1. 노예 출신의 사상가: 여기서 우리는 후기 스토아학자 에픽테토스에 관해 언급하려고 합니다. 에픽테토스는 기원후 50년에 프리지아에서 태어나서 125년 에피루스에 있는 니코폴리스에서 사망하였습니다. 에픽테토스는 노예로 태어나서 로마로 끌려왔는데, 에파프로디토스라는 이름의 부호의 가복家僕이 되었습니다. 에파프로디토스는 폭군 네로에 의해 자유를 얻게 된, 부유한 로마시민이었습니다. “에픽테토스 Επίκτητος”라는 이름 자체가 그리스어로 “새롭게 얻어진 무엇”이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에픽테토스가 언제 그리고 어떠한 계기로 노예 신분을 떨치게 되었는지는 불분명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주위의 사람들로부터 깊은 인품과 놀라운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추측됩니다. 특히 고대의 노예 신분이 세습된다는 사실을 감..

37 고대 문헌 2019.03.27

서로박: 파나이티오스의 스토아 사상

1. 새롭게 거듭난 신선한 스토아 사상: 스토아 사상이 그리스인들의 보편적 정신의 삶을 포괄한다면, 그것은 오로지 파나이티오스의 위대한 사상적 토대 그리고 세계를 바라보는 그의 식견 때문일 것입니다. 실제로 파나이티오스는 자신의 고유한 삶의 견해 그리고 현실을 바라보는 관점을 분명히 파악하여 스토아사상의 결실을 맺게 한 장본인입니다. (Schütze: 497). 스토아 사상은 기원전 2세기경에 이르러 신선함을 상실하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크리시포스가 스토아 사상적 체계를 집대성하였는데, 이로 인하여 하나의 독단적인 이론이 형성되었고, 사상적 단초는 교육에 있어서 어떠한 토론도 불러일으키지 못할 정도로 메마르고 경직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틀을 깨뜨린 사람이 바로 파나이티오스입니다. 2. 파나이티오스의 ..

37 고대 문헌 2019.03.27

서로박: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친애하는 O, 오늘은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Metamorphoseon Libri』에 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오비디우스의 본명은 푸블리우스 오비디우스 나조 (Publius Ovidius Naso)이며, 기원전 43년에 태어나 기원후 17년, 혹은 18년에 사망하였습니다. 오비디우스의 아버지는 기사 출신으로서 나라에 공헌한 사람이었습니다. 오비디우스는 아버지의 뜻대로 관리의 길을 걸으려고 하였으나, 도중에 시인으로서의 뜻을 굳혔습니다. 오비디우스는 두 번 결혼했으나 실패하고, 망명을 떠날 때까지 세 번째 아내와 다정하게 살았다고 합니다. 그가 일찍 여러 번 결혼하게 된 것은 아무래도 시와 음악을 사랑하는 천성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름다운 연애시를 작사하여 노래 부르는 시인은 한 마리의 꿀벌이..

37 고대 문헌 2019.01.08

서로박: 메난드로스의 "중재 법정" (2)

6. 해피 엔딩: 제 4막에서 스미크리네스는 다시 한 번 딸을 만나서, 친정집으로 돌아오라고 강권합니다. 그러나 팜필라는 이를 거절합니다. 그미는 눈물을 흘리면서, 아기를 어디론가 내버린 것을 후회합니다. 남편을 잃을까봐, 아기를 유기했지만, 자신의 핏덩이를 낯선 사람에게 넘긴 것을 두고두고 후회하던 터였습니다. 그미의 아버지는 딸이 어째서 눈물을 흘리는지 아직 모르고 있습니다. 기생, 하브로토논은 아기를 데리고 팜필라를 찾아갑니다. 이때 그미는 팜필라에게 아기를 보여주면서, 아기의 아버지가 카리시오스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카리시오스 역시 모든 내막을 접하게 됩니다. 자신의 방종을 탓하지 않고, 일시적으로 아내의 정조를 의심한 것을 몹시 부끄럽게 여깁니다. 카리시오스는 모든 것을 간파하고 복잡하게 꼬인..

37 고대 문헌 2018.07.23

서로박: 메난드로스의 "중재 법정" (1)

1. 메난드로스의 극작품: 고대 그리스의 희극 작가로 알려진 메난드로스 (Menandros, BC. 342 - BC. 291?)의 5막 극작품, 「중재 법정Ἐπιτρέποντες」은 그의 말기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00년 전만 하더라도 이 작품은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프랑스의 고고학자, 조르주 르페브르는 20세기 초에 카이로에서 메난드로스의 파피루스의 문헌을 발견하였습니다. 이때 이 작품 외에도 고대 그리스의 소품이 발굴되었습니다. 르페브르는 말하자면 메난드로스의 작품 가운데 거의 3분의 2가 되는 파피루스 복사 본을 찾아낸 것입니다. 지금까지 이 작품은 메난드로스의 희극작품「까다로운 인간Dyskolos」과 함께 유실된 것으로 알려진 바 있었습니다. 물론 르페브르가 발견한 파피루스..

37 고대 문헌 2018.07.23

서로박: 에픽테토스의 사상과 그의 윤리학

1. 노예 출신의 사상가: 친애하는 S, 여기서 우리는 후기 스토아학자 에픽테토스에 관해 언급하려고 합니다. 미리 말씀드리건대 에픽테토스의 사상은 유토피아의 역사와 직접적인 관련성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여기서 에픽테토스를 언급해야 하는 이유는 후기 스토아 사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의 문헌은 오늘날 부분적이기는 하지만 원본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에픽테토스는 기원후 50년에 프리지아에서 태어나서 125년 에피루스에 있는 니코폴리스에서 사망하였습니다. 에픽테토스는 노예로 태어나서 로마로 끌려왔는데, 에파프로디토스라는 이름의 부호의 가복 家僕이 되었습니다. 에파프로디토스는 폭군 네로에 의해 자유를 얻게 된, 부유한 로마시민이었습니다. “에픽테토스 Επίκτητος”라는 ..

37 고대 문헌 2017.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