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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규의 시, '떨리는 지남철'

떨리는 지남철민영규 북극을 가리키는 지남철은 무엇이 두려운지항상 그 바늘 끝을 떨고 있다.여윈 바늘 끝이 떨고 잇는 한 그 지남철은 자기에게 지워진 사명을 완수하려는 의사를잊지 않고 있음이 분명하며바늘이 가리키는 방향을 믿어서 좋다.만일 그 바늘 끝이 불안스러워 보이는 전율을 멈추고어느 한쪽에 고정될 때우리는 그것을 버려야 한다.이미 지남철이 아니기 때문이다. ............. 해설에 갈음하는 다섯 가지 사족나의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1. 서여 (西餘) 민영규 (閔泳珪, 1915 - 2005)의 시인데, 신영복 선생이 강의에서 그리고 서예로 남긴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민영규 선생은 동양사, 불교 그리고 강화의 민속학을 전공한 학자입니다. 그분이 어떤 계기로 "떨리는 지남철"을 집필했는지는 ..

19 한국 문학 11:41:34

On this Chrstmas Day

다음을 클릭하면 무디 블루스의 on this Christmasday 를 들을 수 있습니다. LP:http://www.youtube.com/watch?v=dcVSK47e9kUDecember 3 - 4 - 5http://www.youtube.com/watch?v=aXe5TzXKhoU I saw your picture in the paperI didn't know your nameBut the pain was there for all to seeAs the snow turned to rain 신문에서 그대의 사진을 보았네그대의 이름을 알지 못했어그러나 그곳에는 모든 사람의 고통이 보였네눈이 비로 녹고 있을 때 I saw your picture didn't know what to doA lonely face i..

6 musica e 10:28:08

서로박: (2) 체자레 파베세의 '아름다운 여름'

(앞에서 계속됩니다.) 5. 젊은 날의 사랑, 질투 그리고 죽음: 두 번째 장편소설, 『언덕 위의 악마Il diabolo sulle colline』는 1948년에 완성된 작품입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은 대학생 세 명입니다. 생기 넘치고 세상에 대해 냉소적인 태도를 최하는 도시 청년, “피에레토”, 시골 출신의 수줍은 청년, “오레스트” 그리고 “나”입니다. 작품은 화자인 “나”에 관해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습니다. 세 청년은 야밤을 이용하여 토리노 근교의 작은 산을 거닙니다. 그들은 오레스트의 친구, “폴리”를 찾아갑니다. 폴리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부족한 게 없는 청년입니다. 그는 방탕하게 살면서 술과 코카인에 빠져들지만, 완전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우울한 영혼입니다. 다음날 네 명의 사내는..

서로박: (3) 보브롭스키의 '레빈의 방앗간'에 나타나는 다섯 가지 유령상에 관하여

(앞에서 계속됩니다.) 5. 타민족의 추방과 잃어버린 보헤미안 문화 󰡔레빈의 방앗간󰡕은 프로테스탄트를 신봉하는 독일 제국주의에 대한 강렬한 비판을 담고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보브롭스키의 소설은 가난한 소수 민족들에 대한 작가의 인간애, 쿨머란트에서 살아가던 보헤미안의 삶의 방식을 긍정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방앗간이 누구의 소유가 되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그다지 중요하지가 않다. 보브롭스키에게 중요한 것은 쿨머란트에서 살아가던 소수 민족들의 동류의식을 묘사하고 그들의 다른 삶의 방식 및 존재 가치를 부각시키는 일이었다. 예컨대 브레히트는 "코카사스의 백묵 원 Der kaukasische Kreidekreis"에서 땅의 소유권 문제를 규명하기 위해서 그루셰와 아츠..

45 동독문학 09:1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