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알림 (명저) 83

(명저 소개) 이종찬의 (1) '파리식물원에서 데지마 박물관까지'

1. 친애하는 J, 오늘은 이종찬 교수 (이별빛달빛)님의 『파리식물원에서 데지마박물관까지』 (해나무, 2009)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2014년에는 『난학의 세계사』가, 2022년에는 방대한 문헌 『자연사 혁명의 선구자들』 이 간행되었습니다. 우리가 다루려는 책은 이러한 두 문헌에 대한 길잡이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필자가 이 자리에서 소개하는 책의 부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과학사가 이종찬의 유럽 일본 자연사 박물관 식물원 탐방기”. 이종찬 교수님은 의학 전공이지만 과학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는 횡단성의 학자입니다. 그는 방대한 문헌을 섭렵한 다음에, 이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 세계 곳곳을 여행하기도 하였습니다. 2. 상기한 사항을 고려할 때 『파리식물원에서 데지마박물관까지』는 자연사 연구서일..

1 알림 (명저) 2023.12.10

(명저 소개) 김진: 증산 사상의 세계 신학적 의미

약간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명저 한 권을 소개합니다. 그것은 울산대 김진 교수의 "증산 사상의 세계신학적 의미" (울산대 출판부 2004)입니다. 이 책은 증산 사상 속에 담긴 네 가지 특성들을 차례로 해명하고 있습니다. (1) 위대한 후천개벽의 정신, (2) 메타 종교의 가능성, (유불선, 도교, 기독교의 통합) (3) 천지공사를 통한 구원의 특성 (해원상생)과 페미니즘의 유토피아, (4) 인간신 사상 우리는 현재의 증산교에 대해 무조건 쌍수를 들 필요는 없지만, (자고로 대부분의 종교들은 수많은 종파들로 구성되고, 그러다 보니 원래의 의미가 퇴색되어 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렇지만 저자가 증산 사상의 핵심적 내용을 정확히 지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윤노빈의 논문 "동학의 세계사상적 의미"..

1 알림 (명저) 2023.10.28

서양 유토피아의 흐름

교수 신문에 소개된 글을 다시 올려봅니다. https://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109085 ‘강탈하는 인간’ 차별·구분에 예술적으로 저항하라 - 교수신문 [저자가 말하다_『서양 유토피아의 흐름 5』] 생태 공동체 운동이 추구하는 방향은 두 가지 사항으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자연과학의 실증주의라는 단선적 사고는 수미일관 비판돼야 한다. 경 www.kyosu.net

1 알림 (명저) 2023.10.21

정지창 외: 한국 생명 평화 사상의 뿌리를 찾아서

정지창 외: 한국 생명 평화 사상의 뿌리를 찾아서 , 도서 출판 창 2021. 목차 이 책에는 존경하는 정지창 교수님의 글이 다섯 편이나 실려 있습니다. 1. 정지창: 동학과 개벽운동 동학 사상의 핵심적인 부분을 이해하기 쉽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압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정지창 교수는 동학 사상의 흐름에서 김범부의 사상 그리고 2권으로 간행된 김용옥의 동경대전을 높이 평가합니다. 2. 정지창: 수운 최제우의 동학사상 수운 최제선의 삶 그리고 그의 득도와 가르침 그리고 수운의 영향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최제우의 사상 소개를 넘어서서, 그 영향까지 타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놀라운 것은 논의를 개진하는 데 있어서 저자의 견해가 섞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동학을 객관적으로 이해하..

1 알림 (명저) 2023.10.16

서로박: (2) "물질 속에는 영혼이" 유기쁨의『애니미즘과 현대 세계』

(앞에서 계속됩니다.) 7. 인수 공통의 전염병은 숨어 있다. 코로나19가 지구 전체를 혼란에 빠뜨리게 했습니다. 사람들은 지금까지 인간과 동물의 질병은 이질적이라고 이해해 왔습니다. 동물의 질병은 인간의 질병과는 엄연히 구분되며, 인수 공통의 전염병의 수는 극히 적다고 여겨왔습니다. 그러나 인간과 동물은 주어진 조건 숙주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상호 감염이 가능한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미국의 자연과학 전문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콰먼David Quammen은 오래전부터 코로나19의 가능성을 예견한 바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바이러스가 인간을 찾아다니는 게 아니라, 인간이 동물에게 다가가면서 벌어진 일이라는 사실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인간이 동물을 포획하거나 죽이고 잡아먹으면서 밀접 접촉이 이루어지고 ..

1 알림 (명저) 2023.09.21

서로박: (1) "물질 속에는 영혼이". 유기쁨의 『애니미즘과 현대 세계』

1. 애니미즘은 새롭다. 애니미즘은 정령 신앙으로 이해됩니다. 그것은 동물과 생물 그리고 무생물에는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사고입니다. 사람들은 지금까지 “정령 신앙”을 원시인들의 사고로 규정하였습니다. 애니미즘은 무속 내지는 샤머니즘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오래전부터 이단시되어 왔습니다. 만약 일차적으로 무속과 샤머니즘이라는 개념에서 미신적인 요소를 벗겨내면, 우리는 어떤 놀라운 생명 사상을 발견하게 됩니다. 비근한 예지만 우리는 고대의 선(仙) 사상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왜냐면 거기에는 무속과 샤머니즘의 성향이 혼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에드워드 버넷 타일러 (Edward Burnett Tylor, 1832 - 1917)는 자신의 종교 문화를 연구하면서, 원시 문화에 도사리고 있는 긍정적..

1 알림 (명저) 2023.09.20

환경-, 평화-, 여성 운동의 공동체 유토피아

박설호: 서양 유토피아의 흐름 5 (울력, 2023) 인간의 크고 작은 갈망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람직한 사회를 만들려는 꿈이었습니다. 이러한 갈망은 고대에서 현대까지 연속적으로 이어졌습니다. 흔히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를 유토피아 연구의 효시라고 하지만, 이전에도 사회 유토피아의 갈망은 엄연히 존재했습니다. 고대와 중세에 출현한 문헌들을 참고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 저자는 오래전부터 에른스트 블로흐의 문헌을 번역하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서양 유토피아의 역사“를 구명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다행히 2020년에 『서양 유토피아의 흐름』 제 1권과 제 2권이 간행될 수 있었습니다. 3년 후에 간행된 『서양 유토피아의 흐름』 (5권) 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사회 유토피아의 사고..

1 알림 (명저) 2023.07.24

(명저) 김용옥: 기독교 성서의 이해

아무런 편견 없이 기독교 사상 및 서양 문화의 뿌리를 천착한 도올의 작업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 고대 기독교 형성과 전파 그리고 주위의 사상적 배경에 관하여 이렇게 세밀하고도 명징하게 서술한 책은 드물다. 문장도 훌륭하다. 평소에 나는 도올이 동양의 학문만을 섭렵한 학자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하여 도올의 폭넓은 시각, 공평무사한 판단, 논리 정연한 사고 등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초기 작품 "절차탁마 대기만성" 그리고 "여자란 무엇인가"에서 나타난 학문적 치기와 허장성세는 사라지고, 모든 사항은 체계적으로 그리고 편안한 톤으로 서술되고 있다. 그렇지만 모든 책에는 약점이 있는 법 - 다만 두 가지 아쉬운 사항을 지적할까 한다. 그 하나는 도올의 참고문헌들은 모조리 일어판 내지 영어판으로 이루..

1 알림 (명저) 2023.05.21

(명저 소개) 김종갑 교수의 성인책

김종갑 교수의 성과 인간에 관한 책은 2014년에 간행되었는데, 필자의 과문함 때문에 이제야 이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부제는 "문학과 예술로 읽는 섹슈얼리티의 역사"입니다. 책은 총 8장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첫 번째 장과 마지막 장은 서문과 결어와 같습니다. 책은 저자의 열린 사고를 명징하게 드러내기보다는 예문과 사실에 근거하여 은근하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독자에게 무언가를 강권하는 특성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행과 행 사이를 예리하게 읽어나가야 저자의 놀라운 시각을 하나씩 찾아낼 수 있습니다. 필자는 언젠가 문학사를 강의하면서, 서양의 문학사는 관습 도덕 그리고 법의 약화 과정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왜냐하면 고대를 논외로 한다면, 기독교가 도래한 다음의 역사는 ..

1 알림 (명저) 2023.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