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알림 (명저) 88

(명저 소개) 빌헬름 텔 인 마닐라

아테네 훅: 빌헬름 텔 인 마닐라, 산지니, 2018. 9. 스위스의 작가 아네테 훅은 실존 인물, 호세 리살 (혹은 호세 리잘이라고 표기되기도 합니다.)의 삶을 추적하여, 소설 빌헬름 텔 인 마닐라를 집필하였는데, 이 책은 대구대학교 서요성 교수에 의해서 번역이 되었습니다. 호세 리살의 책은 우리나라에도 소개된 바 있는데, 그의 시집 "꽃 중의 꽃"은 김달진 역으로 2017년 동안에서 간행되었고, 그의 소설 "나를 만지지 마라"는 김동엽 역으로 2015년 눌민에서 두 권으로 간행되었습니다. (여기서 "나를 만지지 마라."는 라틴어로 Noli me tangere를 번역한 것인데, 예수 그리스도가 죽기 전에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남긴 말이기도 합니다. 호세 리살은 필리핀의 시인이며, 의사, 혁명가로 알려져 ..

1 알림 (명저) 2018.10.27

조경식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조경식 박사님 (1958 - 2017)이 10월 29일 소천하였습니다. 조 선생님은 쾰른 대학교에서 문학 이론, 미학 등을 공부했는데, 90년대 초에 쾰른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셨습니다. 그분의 박사학위 지도교수는 빌헬름 포스캄프 교수였는데, 나의 박사학위 지도 교수이기도 합니다. 조 선생님은 한신대학교에서도 강의를 맡으셨으며, 로젠크란츠의 추의 미학을 혼자서 번역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우리 나라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실러의 미학 연구, 니클라스 루만의 시스템 이론 등을 꿰뚫고 계셨습니다. 나는 2006년도에 조경식, 권선형, 김영목 그리고 김무규 선생님과 함께 "기억의 매체들과 문화의 전승/재구성. 상호텍스트, 영화, 역사, 연극을 통해 본 기억 매커니즘에 관한 문화학적 연구"를 수행하였습니..

1 알림 (명저) 2017.10.31

(명저 소개) 최문규의 '죽음의 얼굴'

최문규 교수는 2014년에 죽음의 얼굴을 간행하였다. (21세기 북스) 과문한 탓에 필자는 이제야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죽음의 얼굴은 거의 600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문헌이다. 그렇기에 이 책에 언급되는 작가와 이론가는 다음과 같다. 프로이트 (19 페이지), 엘리아스 (20 페이지) 셀리, 케이건 (21 페이지), 비트겐슈타인 (30), 에피쿠로스 (31 페이지), 볼테르 (32 페이지), 셰익스피어 (33 페이지), 노발리스, 에드워드 영 (33 페이지), 키르케고르 (33 페이지), 소크라테스 (44 페이지), 데카르트 (45 페이지), 메리 셸리 (46 페이지), 괴테 (46 페이지), 장자 (47 페이지), 바타유 (48 페이지), 플라톤 (51 페이지), 루돌프 아이슬러 (51 페이지 ..

1 알림 (명저) 2017.10.28

(명저) 배철현: 인간의 위대한 여정

배철현: 인간의 위대한 여정 - 빅뱅에서 호모 사피엔스까지 우리가 살아남은 단 하나의 이유 (21세기 북스 2017) 배철현 교수는 인간이 살아남은 이유를 이타심에서 찾고 있다. 그의 말을 인용하기로 한다. "인간 본성의 핵심은 이타적 유전자다. 공감, 배려, 친절, 정의, 희생, 정직 등은 이타심에서 피어난 꽃이다. 그 열매가 바로 컴패션Compassion이다. 다른 사람의 고통 (passion)을 자신도 '함께 com' 느껴 그 고통을 덜어주려고 애쓰는 마음과 행동이다. 컴패션을 한자로 표현하면 '자비 慈悲', 아랍어로는 라흐민rahmin, 히브리어로는 어머니의 자궁을 뜻하는 레헴rehem 이라고 한다." 남의 불행과 죽음에 눈물을 흘리고 안타깝게 여기는 마음 - 그것이 지금까지의 인간을 살아남게 하..

1 알림 (명저) 2017.07.21

(명저) 고정갑희의 "페미니즘은 전환이다."

고정갑희: 페미니즘은 전환이다. 북코리아 2016 고정갑희 교수님의 글은 매우 함축적입니다. 한 문장과 다음 문장 사이에는 수많은 내용이 숨어 있습니다. 독자를 위해서 세밀하게 부연설명해주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것으로 미루어볼 때 고정갑희 교수님은 보다 포괄적인 사고를 중시하고 이를 추적하는 것 같습니다. 글 속에는 저자의 성품이 반영되어 있는데, 아마도 평소에 유연함과 폭넓은 시각을 견지하기 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렇다고 해서 세부적 사항에 있어서 많은 것들을 무시한다는 뜻은 절대로 아닙니다. 크리스테바의 이론이 세심하게 거론되는가 하면, 탈식민주의의 문제와 생태 페미니즘에 대해서도 관심을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한국 내에서의 영문학 교육의 문제를 다루는가 하면, 문학 비평과 텍스트를 실제 교..

1 알림 (명저) 2017.05.23

(명저) 페미니스트 정신분석이론가들

여성문화이론 연구소: 페미니스트 정신분석이론가들, 2016년 여이연에서 간행되었습니다. 모든 논문이 다 좋지만 특히 읽을만한 글은 다음과 같다. 1. 이해진 선생님의 멜라니 클라인의 어머니라는 수수께끼; 클라인의 대상 관계 이론이 언급되고 있다. 저지는 프로이트가 주장한 구강기, 항문기 남근기라는 공식을 부정하고, 모녀 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우울의 포지션과 편집 분열의 포지션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모녀 사이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주체와 타자의 상호 관련성을 구명한다. 이러한 논의를 위해서 저자는 영화 "블랙 스완" 그리고 옐리네크의 "피아노치는 여자"를 예로 들고 있다. 2. 임옥희 선생님의 제시카 벤자민, 초도로우 등의 이론을 서술하고 있다. 지배, 인정 상호 주체성: 제시카 벤자민의 입장을 역사적..

1 알림 (명저) 2017.03.28

(명저) 류신: 색의 제국. 트라클 시의 색채 미학

다시 명저를 소개합니다. 중앙대 류신 교수님은 색의 제국. 트라클 시의 색채 미학이라는 책을 1916년 3월에 간행하였습니다. 이 책은 서강대학교 출판부에서 간행되었는데, 술 총서의 시리즈 81권으로 간행되었습니다. 게오르크 트라클은 오스트리아 시인으로서 짧은 삶을 살다가 갔지만, 그가 남긴 주옥 같은 들은 오늘날에도 널리 읽혀지고 있습니다. 나 역시 "새롭게 읽는 독일 현대시"에서 크라클의 시 몇 편을 다루기도 했습니다. 저자는 트라클이 시에서 흰색, 붉은 색, 황금색, 푸른 색, 초록 색, 보라 색, 검은 색의 시어를 찾아내어 그 함의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물론 흰 색과 검은 색은 색깔이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그 자체 어떤 상징적 의미를 안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류신 교수님은 검은 시어에서 극도의 ..

1 알림 (명저) 2016.06.01

(명저) 서요성: 가상 현실 시대의 뇌와 정신

대구대학교 서요성 교수님이 "가상 현실 시대의 뇌와 정신"이라는 명저를 간행하였습니다. 산지니 2015년. 놀라운 것은 서교수님은 독문학자인데도 뇌과학 연구에 인문학적 사유를 첨부시켰다는 사실입니다. 책은 크라테스의 철학적 이원론을 언급하고 있으며, 아리스토텔레스의 물질론에서 현대의 양자 물리학의 내용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데카르트와 헤겔이 언급한 뇌와 신체, 물리학과 스피노자의 신체적 일원론을 거론합니다. 가상 현실 그리고 매트릭스와 정신의 초월적 특성 등은 마지막으로 개진되는 내용입니다. 요약하건대 책의 중요성은 뇌과학의 분야를 인문과학의 논의에 의해서 체계화한다는 데 있습니다. 뇌와 정신의 상관성은 지금까지 지엽적인 테마로 간주되어 왔는데, 이 책은 지금까지의 편견을 떨치고 중요한 테마를 세밀하게 ..

1 알림 (명저) 2016.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