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알림 (명저) 83

(명저 소개) 송용구 시집: 녹색 세입자

생태 시인 송용구의 "녹색 세입자"가 올해 5월에 시산맥 출판사에서 간행되었습니다. 정독을 요하는 시집입니다. 시집은 네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 1부: 심각 경보 여기에 실린 12편의 시는 현대 사회의 비극적 상황을 은근히 풍자하고 있습니다. 눈앞의 이득에 혈안이 되어 살아가는 인간군상, 조만간 절멸의 상태에 빠져들게 될 인류세의 비극, 디지털에 목을 맨 과학 기술에 대한 맹신, 너와 나 모두 고객으로 살아가는 맘몬의 후예들의 물신 풍조 등을 생각해 보세요. 지구는 탄소 군단에 의해 장악되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시인의 강도 높은 시대비판이 시의 배후에 은밀하게 용해되어, 독자로 하여금 새로운 판단을 촉구하게 한다는 사실입니다. 제 2부: 나무와 나 나무는 인간에게 산소를 공급하고..

1 알림 (명저) 2022.06.15

(명저 소개) 박혜경: 당신의 차이를 즐겨라

우리는 자신의 취향, 판단, 관심, 세계관 등과 같은 잣대를 가지고 세상을 측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타자의 취향, 판단, 관심 그리고 세계관과 같은 기준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합니다. 우리의 측정은 타자의 측면에서 고찰할 때 지극히 주관적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스스로 밝혀낸 여러 가지 작대가 처음부터 절대적이라고 지레짐작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하나의 편견일 수 있으며, 잘못된 측정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기준과 잣대는 어떠면 우리가 은연중에 관습, 도덕 그리고 법 등의 질서에 의해서 영향을 받은 것인지 모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모든 것을 이러한 질서에 의해서 수직구도로 배열하는지 모릅니다. 이러한 수직 구도의 배열은 힘있는 타자의 이데올로기일 수 있으며, 전통적 가치를 무작정 추종하는 소시..

1 알림 (명저) 2022.04.27

(명저 소개) 안삼환의 화해 소설 "도동 사람"

안삼환 선생님의 장편 소설 "도동 사람"이 2021년에 부북스 출판사에서 간행되었습니다. 일주일 전에 구해 놓았지만 아직 끝까지 독파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섣불리 서평을 쓴다는 것은 시기상조인 것 같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도동 사람을 "교양 소설" 내지 "발전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언 50년 이상을 독일 소설을 연구해온 안삼환 선생님의 이력을 생각한다면,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필자는 작품을 독일 소설의 모방이 아니라, 인 (仁)의 자세를 담고 있는 "화해 소설 ein Versöhnungsroman"이라고 명명하고 싶습니다. 경북 영천 출신의 "선비"이자 "셰계 시민Weltbürger"인- 작가, 안삼환이 추구하는 것은 다름 아니라 키움 그리고 화해이기 때문입니다. 작..

1 알림 (명저) 2021.11.07

서양 유토피아의 흐름 (5권)

서양 유토피아의 흐름은 5권으로 구상되었으나, 아직 3권밖에 간행되지 않았습니다. 책을 내는 것은 비교적 간단하지만, 간행된 책을 수정하는 것은 결코 간단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필자는 제 4권과 제 5권을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 점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목차를 올려봅니다. 제 1권; 플라톤으로부터 모어까지 (고대 - 르네상스) 0 서문 제 1권 유토피아 서문 제 1권 1. 들어가는 말: 가상에서 비판으로, 비판에서 실천으로 Theo52 2. 신화와 유토피아, 그 일치성과 불일치성 Theo28 3. 국가주의와 비국가주의의 유토피아 모델 Theo44 4. 플라톤 Platon의 『국가Πολιτεία』 (BC. 380/ 370) Theo18 5. 플루타르코스 Plutarch의..

1 알림 (명저) 2021.09.19

"서양 유토피아의 흐름 3"

필자의 저서 "서양 유토피아의 흐름 3"이 2021년 1월 말에 태어났습니다. 서양 유토피아의 흐름, 1, 2는 이미 재작년에 간행된 바 있습니다. 서양 유토피아의 흐름 4, 5는 내년에 간행될 예정입니다. 목차 0. 서문 제 3권 유토피아 서문 제 3권 1. 루소와 볼테르 그리고 시간 유토피아 2. 메르시에Mercier의 시간 유토피아 『2440년』(1771) 3. 홍산 문화 그리고 빌란트Wieland의 『황금의 지침서』(1772/ 1774) 4. 레티프Restif de la Bretonne의 『남쪽 지역의 발견』(1781 5. 피히테Fichte의 「폐쇄적인 상업국가」 (1800) 6. 오언Owen의 연방주의 유토피아 (1816) 7. (요약) 횔덜린Hölderlin의 문학 속의 유토피아 8. 메리 셸..

1 알림 (명저) 2021.08.13

(명저 소개) 자카리아 무함마드의 시집 "우리는 새벽까지 말이 서성이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유대인들은 참으로 파란만장한 억압 속에서 수천 년을 박해 당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들은 나라 없이 세계 곳곳을 떠돌면서 이방인 취급을 당했습니다. 600만이라는 유대인들은 히틀러 치하에서 학살을 당했으며, 동유럽에서 처형당한 사람들의 수를 합하면 천만명을 넘어섭니다. 이러한 비극은 신대륙 발견 이후의 인디언 학살만큼 끔찍한 역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테오도르 헤르츨Theodor Herzl의 시오니즘의 사상은 1948년에 마침내 이스라엘이라는 국가를 건립하게 하는 초석을 쌓았습니다. 문제는 오랜 역사 속의 피해자들이 20세기 중엽에 가해자로 돌변했다는 사실입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 지역의 일부를 차지하여 이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고향을 잃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의 끊임없..

1 알림 (명저) 2021.07.13

(명저 소개) 회복적 정의란 무엇인가?

친애하는 J, 비 내리는 저녁 토요일 내 앞에는 한 권의 책이 놓여 있습니다. 그것은 하워드 제어의 "회복적 정의란 무엇인가?" (손진 역) KAP (쇄) 2015 이라는 책입니다. 자연법과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번역서를 간행한 나로서는 보복의 법에 입각한 정의가 얼마나 가진 자의 이데올로기를 대변해 왔는가? 하는 점을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아직 이 책을 끝까지 읽어보지 못했으나, 이 책이 지향하는 바에 관해서는 이도흠 교수의 책, 원효와 마르크스의 대화에서 접한 바 있습니다. 보복의 정의는 법원 내지 법관에 의한 처벌이라는 점에서 제 3자의 평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하면 회복적 정의는 가해자가 진심 어린 태도로 피해자에게 눈물로 사죄하는 데에서 출발합니다. 이는 과거에 우리 나라의 두레 ..

1 알림 (명저) 2021.07.10

서양 유토피아의 흐름 3. 서문

“기회Καιρός”는 의외로 어떤 끔찍한 위험을 수반합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상사는 언제나 위기와 기회의 연속적 변화과정으로 점철되었습니다. 유토피아의 사고는 항상 위기 상태에서 점화됩니다. 왜냐하면 힘들고 어려운 처지에 처한 사람은 자신의 난관을 극복하려는 가능성을 생각해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불행과 위기가 때로는 행복과 기회보다 더 나을 수 있습니다. 예컨대 불행한 사고는 대부분의 경우 내리막길에서 발생합니다. 주의력과 집중력을 상실하게 하는 것은 편안함, 자만 그리고 나태함일 수 있습니다. 이 점을 고려하면, 안온한 삶, 나태한 삶이 오히려 역으로 우리의 영혼을 망치게 하는 계기일지 모릅니다. 등 따뜻하고 배가 부른 사람은 잠이라는 망각의 늪으로 빠져들곤 합니다. 그래, 잠은 꿈을 망치게 합..

1 알림 (명저) 2021.06.03

츠바이크의 모르는 여인의 편지

슈테판 츠바이크 Stefan Zweig의 "모르는 여인의 편지"가 송용구 선생님의 번역으로 고려대학교 출판부에서 간행되었습니다. 간행된 지 오래 되었는데, 이제 소개하려고 하니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조건없는 사랑을 아낌없이 바치는 이야기는 시간과 장소를 초월하여 독자의 가슴을 파고들기에 충분합니다. 에로티시즘을 예술로 승화시킨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1 알림 (명저) 2021.05.27

(저서 소개) 호모 아만스. 치유를 위한 문학 사회 심리학

호모 아만스. 치유를 위한 문학 사회심리학 지금까지 수십권 간행했지만, 저자로서 가장 애착이 가는 책은 바로 호모 아만스. 치유를 위한 문학 사회심리학입니다. 문학 서적, 사회학 서적 그리고 심리학 서적이 아니라, 상호 연계된 관점을 다룬 것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필자는 오래 전부터 호모 아만스의 인간형에 관해 관심을 기울여 왔습니다. 책의 내용 가운데 필자가 애착을 가지는 장은 마지막 부록 "인종, 성, 나이 구분은 없다"입니다. 많은 참고 바랍니다. 목차 1. 서문: 구분 없는 인간형으로서의 호모 아만스 2. 정신분석학의 전개 과정 그리고 에른스트 블로흐 3. 에릭 에릭슨과 루돌프 슈타이너의 교육 심리 이론 4. 에밀리오 모데나의 생태 심리학과 에로스의 유토피아 5. 강덕경, 혹은 알렉..

1 알림 (명저) 202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