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 82

서로박: (5) 모데나의 생태심리학

(앞에서 계속됩니다.) 11. 에로스 센터의 시설: 이러한 거주 공동체는 도시 전체에 확산되어 있는데, 서로 하나의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도시에는 거주 공동체들과 상호 연결된 에로스 센터가 자리하는데, 이곳에서는 정기적으로 문화 예술운동 그리고 스포츠 등과 같은 행사가 개최될 수 있습니다. 또한 사람들은 노동이 끝난 뒤에 에로스 센터에 모여서 식사한 다음에 사우나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고립된 방들이 비치되어 있어서 누구든 간에 두 사람씩 그 방에 들어가서 사랑을 나눌 수 있습니다. 그밖에 에로스 센터에서는 체계적으로 교육받은 심리 치료사가 근무하는데, 이들은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사람들 혹은 성 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조언을 행하며, 이들이 원할 경우 실질적인 ..

5 사회심리론 2024.07.23

서로박: (3) 모데나의 생태심리학

(앞에서 계속됩니다.) 5.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정신분석학적 전제 조건들 (1): 상기한 사항은 에밀리오 모데나의 심리학을 이해하는 전제 조건의 내용들입니다. 이것은 생태 심리학의 관점에서 자아의 문제와 관련됩니다. 자아가 오늘날의 현대 사회의 심리적 소통 과정 속에서 어떻게 기능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생각해 보십시오, 자아는 어떠한 경우에도 사회의 특정 계층에 의해서 마음대로 이용당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 경우 당사자의 나이, 성별, 인종은 고려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만약 한 인간이 타인, 다른 단체 그리고 국가 등에 이용당하게 되면, 개인의 존재는 사라지고, 도구로서의 객체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첫째로 우리는 정신분석학자의 현실 비판을 중요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즉 성의 억압은 자..

5 사회심리론 2024.07.23

서로박: (2) 모데나의 생태심리학

(앞에서 계속됩니다.) 3. 억압의 사회학적 기능: 둘째로 라이히는 성의 억압이 비민주주의의 권위적 인간형을 양산한다는 가설을 내세웠습니다. 그렇다면 성의 억압이 비민주주의의 인간형이 양산된다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요? 비유가 적절하지는 않겠지만, 권위적 가장과 그의 아내 그리고 자식으로 구성된 미국의 전형적인 가정을 상정해 봅시다. 그게 아니라면, 하인리히만 Heinrich Mann의 『신하』를 예로 들어봅시다. 주인공, 디데리히 헤슬링은 전형적 시민 가정에서 자란 젊은이입니다. 그는 어머니를 마음속 깊이 사랑하지만, 자신의 사랑을 실천에 옮길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사랑하는 임은 바로 자신의 어머니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심리학적으로 고찰할 때 아버지가 마치 신화 속의 용처럼 자신의 “..

5 사회심리론 2024.07.23

서로박: (1) 모데나의 생태 심리학

1. 금기 속으로 잠입하는 지옥 여행: 스위스의 심리학자, 에밀리오 모데나 Emilio Modena의 글 「생태 심리학」을 읽으면, 우리의 뇌리에는 빌헬름 라이히의 억압 가설이 떠오릅니다. 성의 억압은 라이히에 의하면 당사자의 심리를 병들게 하고, 비민주주의적인 인간형을 양산해낸다고 합니다. 첫째로 섹스하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경우를 생각해 보세요. 바로 이러한 정황이 인간 동물의 심리를 비비꼬이게 만들고, 당사자를 질병의 구렁텅이로 몰아갑니다. 인간의 욕망은 그 절반에 있어서 동물적 본능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언제나 주어진 계율과 부딪치곤 합니다. 이때 사람들은 회개하는 마음으로 무작정 자신의 본능을 탓하곤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인간의 본능 대신에 주어진 계율을 일단 의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5 사회심리론 2024.07.23

박설호의 시, '베드란 스마일로비치'

베드란 스마일로비치 - 윤봉길 선생님을 생각하며 -박설호  일천구백구십이년 어느봄날 그는 총탄이 빗발치는사라예보 거리의 한복판에서22일간 첼로를 연주했어요 그의 아리아는 발포를잠시 멈추게 하고 죄 없이살해당한 22인들의 목숨을오래 기억하게 했지요 그건 하나의 제스처일 뿐용기가 아니라네요 연주만으로살육을 멈추게 할 수 있다면모두 무기를 놓았겠지요 세계화의 전쟁 끝내려고단 한 번의 테러로 명예롭게살고 싶지만 살상해야할 대상은아쉽게도 돈다발이네요 ............... 출전: 박설호 시집 "반도여 안녕 유로파", 울력 2024.

20 나의 시 2024.07.22

(단상. 514) 대부분 한국인은 인품이 훌륭하다. 다만 몇몇은 ㅠㅠ

몇몇에게는 어떠한 공통점이 있는가? 1. 몇몇은 의로움 대신에 이로움을 추구한다. 대부분 한국인들은 홍익인간의 정신을 따르면서, 의로움을 추구한다. 2. 몇몇은 돈과 여자 (혹은 남자)를 좋아한다. (제대로 일할 생각은 아니하고, 자주 접대부와 술판을 벌인다.)대부분 한국인들은 IMF 당시에 때 금을 모아 이웃을 도우려고 했다. 3. 몇몇은 출신을 따진다. 고려대 축구부 그리고 서울대 법대는  무조건 우리 편이고, 다른 사람은 적이다.대부분 한국인들은 혈연, 지연, 학연을 무조건 맹신하지는 않는다. 4. 몇몇에게는 옳고 그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득을 더 많이 차지하는 일이 중요하다.대부분 한국인들은 사적으로는 정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공적으로는 의로움을 중시한다.  5. 몇몇은 집단에 의존한다. 성..

3 내 단상 2024.07.20

(명시 소개) 전홍준의 시, '좀'

좀전홍준 수평선을 바라보며 꿈을 키우던 시절이 있었다 철벅거리며 살아서 어느덧, 불혹밴댕이 소갈머리 같은 교활한 좀이 되어세상을 야금야금 갉아먹고 살아가는지금도 어떤 꿈이 있을까 돌아보면 개기름 자르르한 허리와황금으로 걸신들린 해골박불어터진 국수가락처럼 질척거리는 인생이피래미새끼 한 마리 살지못하는탁한 연못으로 누워있다 남에겐 날을 세우고 내 허물엔 관대하여동무 하나 없는 적막한 처소에서석쇠에 나를 굽고 있는가. 凸: 오늘은 전홍준 시인의 "좀"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나는 노새처럼 늙어간다"에 실려 있습니다.凹: 왜 하필이면 이 작품을 선택했는지요?凸: 여러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전홍준의 디스토피아의 역설적 시정신과 관련됩니다.凹: 어쩌면 작품 "좀"은 시대와 삶에 대한 시인의 소신이..

19 한국 문학 2024.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