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안 오는 새벽고병희가 부르는 아씨에게빨려든다 남편이란 나침반을 잃은늙은 여인이고독에게 치명상을 입고바라보는 노을 눈시울 적시는 덧없는 날들먹물처럼 번져오는죽음의 그림자 압축파일에 보관된뒤죽박죽, 생서산으로 넘어가는 노을에갈무리하기 좋은 나이 전홍준의 시 '일흔' 말년의 고독에 관해서 기술한 소설은 거의 없습니다. 기쁨과 오르가슴이 사라진 시간을 공유하고 싶지 않아서겠지요. 하지만 이 역시 인생의 일부이기 때문에 발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피도 눈물도 없는 모이라 여신은 모든 생명체를 저세상으로 데리고 갑니다. 시간의 무심한 화살촉은 그미의 손처럼 여겨집니다. 새벽에 일어나 거울을 쳐다보니, 그렇게 멋지게 보였던 청춘의 얼굴은 어느새 누런 메줏덩어리로 뒤엉켜 있습니다. 머리통은 백발, 아랫도리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