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9 3

서로박: 영어 사냥, 가자 플로리다 해안으로!

“가자, 어서 가자, 동해안으로” (송창식의 고래 사냥) 1.오늘 나는 대통령의 영어에 관한 발언을 생각합니다. 안 그래도 한반도에서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영어 때문에 광분하기 일보 직전에 처해 있는데, 그의 발언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서 너무도 안쓰럽습니다. 강대국의 경제 논리는 얼마나 오랫동안 우리를 그러한 식으로 편협하게 몰아붙일까요? 언제까지 우리는 강대국의 언어와 문화를 무조건 배워야 하고, 약소민족의 언어와 문화를 무조건 배척해야 하는가요? 어느 베트남 신부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에 시달리다가 결국 자살로 삶을 마감하고 말았습니다. 미국 대통령 조지 부시는 몇 년 전에 영어를 모르는 자와는 대화를 나눌 수 없다고 믿으면서, 북한과 이란을 악의 축으로 규정했습니다. 차라리 베트남 신부더러..

2 나의 잡글 2024.07.09

박설호: (2) 블로흐 용어 해제

(앞에서 계속됩니다. 가나다 순으로 정리했습니다.) 구체적 유토피아 konkrete Utopie [블로흐는 전체적 관점에서 마르크스주의를 비판하지는 않지만,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유토피아의 개념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유토피아를 19세기 초기 자본주의 시대에 나타난 일련의 사고를 규정하였다. 오언과 푸리에 그리고 생시몽과 카베Cabet 등은 더 나은 사회를 설계했지만, 계급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므로, 이들의 사상은 현실과 동떨어진 추상적 유토피아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블로흐는 유토피아를 19세기 유럽에서 나타난 일회적 사상으로 국한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렇기에 마르크스주의가 구체적 유토피아라는 사실은 용인될 수 있지만, 차제에도 얼마든지 새로운 유토피아의 유형이 출현할..

27 Bloch 저술 2024.07.09

박설호: (1) 블로흐 용어 해제

(용어 번역은 참으로 어렵다. 철학 연구자 동료들에게 문의하여 많은 것을 수정하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하자가 발견된다. 누구든 아래의 해제를 접하고 비판해주면 고맙겠다. 가나다 순으로 정리했다.)  가능성 Möglichkeit [아리스토텔레스는 가능성의 개념을 두 가지 서로 다른 특성으로 규정하였다. 그 하나는 “가능성을 지닌 존재 δύνάμει ὅν”이며, 다른 하나는 “가능성으로 향하는 존재 κατά το δυνατόν”를 가리킨다. 디나미스는 한편으로는 존재 속에 정태적으로 가려져 있는 잠재적 특징을, 다른 한편으로는, 존재의 변화를 위해 움직이려는 역동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 (김진 3: 102). 블로흐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언급한 가능성의 잠재성과 역동성을 동시에 인정하면서, 이를 자신의 마르크스..

27 Bloch 저술 2024.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