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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설호: (6) 블로흐 용어 해제

(앞에서 계속됩니다.) 소외 Entfremdung [소외는 블로흐에게는 인간학 그리고 사회 철학적인 관점에서 파악되는 부정적 개념이다. 이는 인간의 처지가 자신으로부터, 타자로부터 그리고 자연에서 벗어나 있다는 사실을 뜻한다. 소외와 반대되는 개념은 정체성Identität이다. 정체성은 존재 그리고 본질의 합일이며, 주체와 객체의 “얼굴 교환” (Bloch, TE: 45)이라는 성취된 순간에서 형성된다. 그렇게 되면 개별적 자아는 상호 아무런 손해 입지 않은 채 “우리Wir”로 변하게 된다. 소외는 자아가 폐쇄되고 분열된 상태를 가리킨다. 따라서 소외의 상태는 자기, 권력 그리고 객관의 세계가 동등한 가치를 상실한 상태이다. 그렇게 되면 인간은 무언가 결핍된 사회 내지는 계급적 갈등이 드러난 세상에서 서..

27 Bloch 저술 2024.07.12

박설호: (5) 블로흐 용어 해제

(앞에서 계속됩니다.)  비-동시성의 동시성 Gleichzeitigkeit der Ungleichzeitigkeit [우리는 같은 시대에 살고 있는데도 우리의 세계관 그리고 정치적 아비투스가 서로 다른 경우를 자주 체험한다. 말하자면 이질적인 의식 구조 내지는 서로 다른 세계관은 지금 여기에 동시적으로 자리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비-동시성의 동시성이다. 비-동시성은 역사의 불연속성으로 나타나는데, 이를 명징하게 보여주는 것은 블로흐에 의하면 독일 낭만주의다. 낭만주의에서는 시대를 형성하는 리듬 (반동적 복고주의 + 진취적 사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Bloch, GdU1: 311).  가령 블로흐는 히틀러가 권력을 장악한 1933년 독일에서 비-동시성의 동시성이라는 특징이 자리한다고 구명하..

27 Bloch 저술 2024.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