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1. 이달희 大寒 날얼어붙은 낙동강을홀로 건너가시던 할머니,명주수건으로 두른사천년의그 忍從의 시린 추위. 싸르륵 싸르륵마른 갈맡을 헤치는 회리바람을 지나모래 바람이 불꽃처럼 확확 타오르는강변을 지나 大寒 날얼어붙은 닉동강을홀로 건너가시던 할머니,호오 호오, 언 손 불어주시던사천년의그 면면한 사랑. 하얀 약첩을 펼치면숙지황익모초人蔘누렇게 한지에 밴 그 내음새,자주 앓던 자손을 언제나 걱정하시던사천년의그 빛바랜 애환 낙동강 2 섬돌 밑에 떨어진 낡은 고무신 한켤레 흐느끼고 있네.장독 뒤에 숨은 이 빠진 옹기그릇 하나 흐느끼고 있네.돌담 아래 넘어진 손때 묻은 박달절구 하나 흐느끼고 있네.장롱 속에 주인 잃은 구리비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