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 81

서로박: (6) 벤야민의 역사 철학 테제

6. 나오는 말씀 이미 언급했듯이, 벤야민은 예술 전반에 관심을 기울였지만, 정치적으로 그리고 예술적으로 하나의 확고한 입장을 정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그가 모든 예술적 사상적 조류에 관여하지만, 어떤 한 가지도 선택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과거에 프란체스코 수사들이 취했던 행동, “모든 것을 지니지만, 어떠한 무엇도 소유하지 않는다. Omne habentes, nihil possidentes"라는 거리감의 자세와 연결됩니다. 프란체스코 수사들은 이러한 말로써 아우구스티누스의 발언을 수정하여, 신에 대한 겸허함을 표현하려 했습니다. (Van de Meer: 34). 애착의 대상에 가까이 다가가지만 끝내 그 대상과 결합하지 않으려는 특징은 에로스에 관한 플라톤의 사고에서도 나타납니다.  나아가 이..

25 문학 이론 2024.07.30

서로박: 프리쉬의 '안도라'

막스 프리쉬 (1911 - 1991)의 극작품 「안도라 Andorra」는 1946년 자신의 일기에서 맨 처음으로 산문 작품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작가는 다섯 번이나 수정한 뒤 1961년에 비로소 작품을 완성하였고, 1961년 11월 2일에 취리히에서 처음으로 상연되었습니다. 작품의 주제는 한마디로 (마치 미국의 작가, 밀라드 램플 (M. Lampell, 1919 -?)이 극작품 "장벽"에서 다룬 바 있는) 반유대주의에 관한 것입니다. 램플이 바르샤바 게토에서 불안한 나날을 보냈던 유대인들의 비극적 운명을 제한적으로 기록한 반면에, 막스 프리쉬는 어떤 특정한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동시대인들에게 유태인 문제를 직접적으로 전하려고 합니다. 사회적 편견의 문제는 어떤 정치적 상황에서 비롯하는 것입니다. “하얀” 안..

44 20후독문헌 2024.07.28

서로박: (11) 문학 치료. 강의 요약문

1. 문학과 정신분석 분석치료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을 토대로 한 치료법을 말한다. 정신분석 치료의 원리는 방어나 신경증을 원래의 상처에 되돌려줌으로써 고착이나 방어에서 해방될 수 있는 자아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이런 과정을 “초자아가 있는 곳에 자아가 있게 된다.”는 말로 요약하였다. 이 말은 당시 프로이트가 살았던 사회를 지배하였던 도덕과 규율 대신에 원초아의 감정 소산을 통해 자아에게 판단하고 제어할 힘을 부여하겠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리비도(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갖추고 있는 본능적 에너지) 또는 무의식에 의해 조종되는 자아가 리비도를 통제할 수 있는 힘을 부여하게 되면 그것이 치료라는 뜻이다.  프로이트는 최면치료의 암시 대신 분석적 암시의 방법을 원용한다. 이 두 가지의 차이는 ..

5a 문학 치료 2024.07.28

"모르핀 간호사 Sister Morphine"

롤링 스톤스의 시스터 모르핀 (LP) 5분 32초https://www.youtube.com/watch?v=C39kQoprfP0 마리안느 훼이스풀의 시스터 모르핀 (5분 30초)https://www.youtube.com/watch?v=vqaC_p9km-Q  롤링 스톤스의 시스터 모르핀 (LIVE) 6분 38초https://www.youtube.com/watch?v=pNI2U3Fzr6I Here I lie in my hospital bedTell me, Sister Morphine, when are you coming round again?Oh, and I don't think I can wait that longOh, you see that I'm not that strong The scream of th..

6 musica e 2024.07.25

비어만: 횔덜린 노래

https://www.youtube.com/watch?v=KTw-22Judcc  횔덜린 노래 “그렇게 나는 독일인에게 왔네”볼프 비어만 우리는 이 땅에서 살고 있네,마치 자기 집 속의 이방인처럼 우리는 우리말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그들의 고유한 언어를 이해 못하네 우리 언어를 사용하는 자는 우리의 말을 이해 못하네이 땅에서 우리는 이방인처럼 살고 있네 우리는 이 땅에서 살고 있네마치 자기 집 속의 이방인처럼 못질한 창문 사이로 스며드는 것은 없어 그건 밖에 비올 때처럼 좋은 것은 아니지 바람 대신에 폭풍이라고 과장된 소식일 경우에는이 땅에서 우리는 이방인처럼 살고 있네 우리는 이 땅에서 살고 있네,마치 자기 집 속의 이방인처럼 혁명의 난로는 다 타버렸어 과거 불꽃의 재는 우리 입술이 묻었지 냉혹한, 냉혹한..

서로박: "약한 자아의 사회?" 김누리 칼럼 유감

아래의 글은 한겨레 신문 2024년 7월 24일 자 신문에 실린 김누리 교수의 칼럼, 「약한 자아의 사회」입니다. 문제는 현재의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 김누리 교수의 시각과 관점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읽어보시고 김 교수님과 필자의 견해 차이를 파악해보시기 바랍니다. A와 B의 견해 차이를 골똘히 숙고하는 일 - 이는 우리의 관점을 더욱 첨예하게 벼리게 해줍니다. 검은 글씨체로 기술된 것은 김누리 교수의 문장이며, 푸른 글씨체로 표기된 것은 필자의 문장입니다. 요즘 한국 사회가 돌아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머릿속에 자주 떠오르는 말이다. 테오도어 아도르노는 민주주의를 가로막는 가장 큰 적은 잔혹한 독재자가 아니라 개인의 내면에 똬리를 틀고 있는 약한 자아라고 했다. 한마디로, 자아가 약한 자들이 모인 공동체는..

2 나의 잡글 2024.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