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2 3

니콜라스 기옌의 시 '할 수 있니?'

할 수 있니? 너는 나에게 공기를 팔 수 있겠니? 손가락 사이로,너의 얼굴로 부는, 너의 머리칼을 헝클리게 하는 공기를?어쩌면 너는 내게 5페소의 바람을 팔 수 있을 거야,아니 더 많은 어떤 거대한 폭풍을?너는 내게 온화한 공기를팔 수 있겠니? 공기를(모두를 위한 게 아니라도) 너의 정원,너의 정원에서 새와 꽃을당기는 공기를, 10페소의온화한 공기를. 공기는 빙글 돌아나비와 유희하고 아무도그걸 가질 수 없어, 아무도. 너는 나에게 하늘을 팔 수 있겠니?파란 하늘 혹은 잿빛,너의 정원과 함께 어느새 네가 팔아치운하늘 한 자락, 너는 믿고 있니?누군가 집 딸린 처마를 사듯이 그렇게.너는 나에게 일 달라 어치의하늘을 팔 수 있겠니?, 2 킬로미터하늘을, 네가 내놓을 수 있는 네 하늘의어떤 부분을? 하늘은 구름..

22 외국시 2024.07.02

박설호: (5) '아직 아님'의 변증법

(앞에서 계속됩니다.) 20. “아직 아님”의 세 가지 특징 (1) 현존재는 존재를 지향한다: 블로흐는 아직 아님이라는 과정 철학적 카테고리의 특징을 세 가지 사항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세계는 블로흐에 의하면 “가능한 구원의 실험실Laboratorium possibilis salutis”입니다. 우리의 세상은 “아직 아님”이라는 관점에 의해서 차제에는 반드시 구원받게 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구원에 관한 문제는 마치 멀리 보이는 지평처럼 분명히 설정되어 있습니다. 블로흐는 현존재가 나중에 존재로 변모하는 것을 구원의 과정으로 이해합니다.  언젠가 하이데거는 존재의 구분과 차이를 언급하면서, 그것을 정태적으로 구명하였는데, 블로흐는 이를 비판합니다. 존재는 블로흐에 의하면 한 번..

27 Bloch 저술 2024.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