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란 스마일로비치
- 윤봉길 선생님을 생각하며 -
박설호
일천구백구십이년 어느
봄날 그는 총탄이 빗발치는
사라예보 거리의 한복판에서
22일간 첼로를 연주했어요
그의 아리아는 발포를
잠시 멈추게 하고 죄 없이
살해당한 22인들의 목숨을
오래 기억하게 했지요
그건 하나의 제스처일 뿐
용기가 아니라네요 연주만으로
살육을 멈추게 할 수 있다면
모두 무기를 놓았겠지요
세계화의 전쟁 끝내려고
단 한 번의 테러로 명예롭게
살고 싶지만 살상해야할 대상은
아쉽게도 돈다발이네요
...............
출전: 박설호 시집 "반도여 안녕 유로파", 울력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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