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내 단상 194

(단상. 532) 시험, 미래의 목표 그리고 학문

지금까지 시험은 나에게 항상 고통을 주고 답답함을 안겨주었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언제나 선생이 무엇을 질문할지 고심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학교는 나의 자발적인 질문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위로부터의 교육 내용만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시험을 치르고 당락을 결정하는 것 - 이것은 미국식 제도에서 비롯한 것으로서 사람과 사람을 경쟁하게 만들고, 무의식적으로 이기주의자로 성장하게 합니다. 그렇지만 미국에 가보면, 한 가지 사항이 우리를 놀라게 합니다. 시험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더라도 절대로 등수를 매기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상대평가는 일본 식민주의의 잔재입니다. 한국은 미국식 경쟁 교육에다 일본식 등수 매기기를 첨가하였습니다. 묻는 데 대해 잘 대답하면, 우리는 시험에 합격합니다. 시험의 정보를 미리 ..

3 내 단상 2022.04.15

(단상. 530) 사기의 불사기사 師其意 不師其辭

오리게네스 Origenes는 성서 해독의 세 가지 방법을 설명하였다.그 가운데에서 그는 자구적으로 해석하는 일을 가장 낮게 평가하면서,무엇보다도 영성을 깨닫기 위한 성서 읽기를 가장 중요한 것으로 파악하였다.  배우는 사람들은 책의 자구적인 측면에 매달린다.진정한 배움이는 자구적인 문구보다는 가르치는 자의 근본적인 의향을 간파하려 한다. 師其意 不師其辭 (선생의 말에 집착하지 말고, 선생의 의중을 간파하려고 노력하라) 이순신 장군이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한 것은 결코 거북선 때문이 아니었다.16척의 목선으로써 100척에 가까운 왜군 함선을 무찌른 것은 그의 탁월한 용병술 때문이었다.중요한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거북선 제조의 기술이 아니라, 장군의 깊은 판단력이다.

3 내 단상 2022.03.30

(단상. 529) 정치 (政治)는 정치 (定置)를 우선시하지 않는다.

1. 국가의 주인은 국민입니다. 모든 경비는 세금으로 충당됩니다.굥석열 대통령 인수자가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국민 A: 국민과의 소통은 덕담을 나누는 게 아니라, 반대하는 사람의 견해를 경청하는 데에서 이루어진다.국민 B: 그는 국민의 뜻 대신에 무속과 풍수지리설을 더 추종하는 것 같다.국민 C: 김건희씨가 퍼스트 레이디로 청와대에 입성하지 않으려 하는 것 같다.국민 D: 위정자라는 권위주의의 청산은 좋으나, 청와대를 떠나면 불필요한 돈이 낭비된다. 2. 국가의 주인은 국민입니다. 국민과의 소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적절한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국민 A: 이전처럼 청와대 국민 게시판을 최대한 활용한다.국민 B: : 용산에서의 근무는 예산을 낭비하게 한다. 청와대 아니면 ..

3 내 단상 2022.03.26

(단상. 528) 때로는 명상이 필요하다

법구경의 한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지 말라. 不當趣所愛 미워하는 사람을 만들지 말라 亦莫有不愛 그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을 못 보면 괴롭고, 미워하는 사람을 가까이 보는 것 자체가 괴롭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랑과 미움을 어떻게 완전히 떨칠 수 있을까? 그것은 살아 있는 한 가능하지 않다. 대신에 우리는 최소한 사랑과 미움의 감정이 극단적으로 치닫게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참을성과 자제력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때로는 결가부좌한 채 명상에 잠겨야 한다. 말하기는 쉬우나, 행동하기는 어렵다.

3 내 단상 2022.03.19

(단상. 527) 사랑은 한 줄의 고백으로 온다

시나리오 작가 권소연의 책 "사랑은 한 줄의 고백으로 온다"를 읽다가 멋진 구절을 발견했습니다. 불현듯 나의 학생들이 눈앞으로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솜사탕을 건네주는 마음으로 티베트의 속담을 전해주려고 합니다. "앞에 놓인 삶을 향해 미소를 지어보라. 미소의 절반은 당신의 얼굴에 나타나고, 나머지 절반은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에 나타날 것이다."

3 내 단상 2022.03.17

(단상. 526) "손가락과 닭대가리", 2022년 대선 유감

1. 선거 판세는 처음부터 기울어져 있었다.: 이번 대선 결과는 부동산 폭등과 코로나19로 인해 소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져다준 필연적 귀결이다. 정권교체의 여론은 처음부터 강렬했다. 안타까운 것은 30만에 해당하는 무효표가 나왔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안철수 후보에 투표한 사람들로 추정된다. 2.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 할아버지가 온다 하더라도 이길 수 없는 국면이었다. 윤석열 후보가 여러 가지 하자에도 불구하고 가까스로 당선된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윤 후보에게 바라건대 시스템에 의해서 특정인을 감옥에 쳐넣겠다는 생각을 씻어버리고 오로지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초심을 견지하기를 바란다. 이재명에게 바라는 것은 단 하나 - 앞으로도 계속 사무실에 CCTV를 설치하고 어떠한 뒷돈을 받지 않는 염개한..

3 내 단상 2022.03.11

(단상. 525) 네 번째 "안으로 철수한" 안철수

대선 6일을 앞두고 안철수 후보는 굥석열 후보와 대통령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이것은 정권 교체가 아니라, “권력 나누어먹기”라고밖에 볼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두 사람 사이에는 사전에 정책에 관한 구체적인 합의가 없기 때문이다. 대선후보자 토론에서 두 사람 사이의 의견 대립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특히 노동 운동의 관점에 안철수 후보가 굥석열 후보보다도 더 완고한 보수적 입장을 드러낸 것을 미루어보면, 그들 사이의 정책적 차이는 별로 크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문제는 두 가지 사항이다. 첫째로 후보 단일화는 선거 과정에서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하나의 정당이 다른 정당과 합당하는 일 역시 조령모개 식의 일사천리로 진행되어야 하는가? 하는 물음이다. 하나의 정당이 한 개인에 의해서 ..

3 내 단상 2022.03.03

(단상. 524) 자과부지 그리고 세뇌

심리적으로 문제를 지닌 인간은 마치 호두와 같이 꽉 막힌 인간이다. 그들의 사고는 마치 콘크리트와 같아서 스스로를 비판하지 않으며, 어느 누구도 자신의 의견에 토를 달지 못하게 한다. 그렇다면 "나" 자신은 얼마나 유연하고, 다른 사람의 견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편인가? 아니면 견해 차이를 인정하고 두 개의 서로 다른 견해를 그냥 존중하는가? 사실에 관해서는 철두철미해야 하지만, 사람에 관해서는 일일삼성해야 하지 않을까? 각설, 하나를 알고 모든 것을 꿰뚫으려면 자신의 편견을 일차적으로 투시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중국인들 가운데 푸틴의 연설을 듣고 눈물까지 흘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아마도 평소에 미국과 나토의 팽창 전략이 그들을 분노하게 작용한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고 탱크를 몰고 다른 나라..

3 내 단상 2022.03.01

(단상. 523) 한국의 정치적 지형도

명제 A: 너 자신을 알라! 정치의 역사를 접하면 답이 보인다. 1. 국민의 힘은 극우파의 전통을 잇는 정당이다. 정당의 역사를 살펴보시기 바란다. 한민당 (이승만은 친일파 인사들을 대거 등용했다) --> 민주 공화당 (박정희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 군대의 중위로 활약하며, 독립군을 토벌하는 데 앞장 섰다.) --> 민정당 (독재자 전두환, 노태우)- -> 한나라당 (1990) --> 새누리 당 (이명박, 박근혜) --> 국민의 힘 (재일 자민당) 2. 더불어 민주당은 중도 우파이다. 명제 B: "국민의 힘"과 "더불어 민주당"은 위성 정당을 만들어 민주적 비례대표제의 정신을 훼손시켰다. 3. 국민의 당은? 명료하지 않다. 보수 우파라고 할까? (안철수는 사심이 없는 분이지만, 근시안적이며, 눈앞의 세부적..

3 내 단상 2022.03.01

우크라이나 소식 (2022년 2월 26일 )

러시아 군대와 벨라루시 군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이틀이 지나가고 있다. 도시는 공습으로 파괴되고, 사람들은 지하철 그리고 외곽으로 피신하고 있다. 민간인 사망자도 수 백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 독재자 푸틴은 어떻게 해서든 수도 키예프를 장악하고, 우크라이나의 정치가 그리고 장성들의 무릎을 꿇리려고 한다. 푸틴은 키예프를 장악하는 데 48시간을 염두에 둔 듯하다. 그렇지만 우크라이나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첼렌스키는 결사항전을 외치고 있다. 러시아의 군인들의 사망자 수도 정확히 파악되지는 않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방송 보도에 의하면 2800 명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러시아 군대는 며칠만 지나면 아마도 승리를 구가할 것이다. 모스크바에서도 전쟁 반대의 데모가 간간이 발생하고 있다. 푸..

3 내 단상 2022.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