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내 단상 194

(단상. 522) 아일랜드의 사랑의 삶

몇 년 전만하더라도 유럽에서 이혼이 불가능한 유일한 나라는 아일랜드였다. 가톨릭 교리에 의하면 이혼은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어느 누군들 가장 마음에 드는 사람과 오랫동안 살고 싶지 않겠는가? 아무리 원하더라도 안 되니까, 지지고 볶고 싸우는 게 아닌가? 성격 차이는 성의 격식 차이로서, 맞지 않을 때에는 절대로 맞지 않는다. 이는 제 아무리 이성적인 노력을 다해도 수정되지 않는다. 이혼을 나쁘게 생각하는, 금실 좋은 (속은 어떤지 모르지만) 아일랜드 부부들은 고통과 갈등 속에서 살아가는 부부들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은 ‘결혼이란 이런 거야’ 하고 말하며, 장님 코끼리 더듬듯이 자기 결혼 생활의 범례로써 수많은 개연성을 지닌, 각양각색의 결혼 생활을 하나로 일반화시킨다. 그런데 아일랜드에서 이..

3 내 단상 2022.02.06

(단상. 521) 스티브 잡스의 마지막 편지

나: 많은 젊은이들은 스티브 잡스가 되는 꿈을 꿉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돈을 많이 벌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돈이 정말로 삶의 모든 것을 바칠 정도로 중요한 것일까요? 너: 중요하지요. 돈 한 푼 없어보세요. 밥도 제대로 못 사먹습니다. 나: 스티브 잡스가 2010년에 쓴 마지막 편지를 읽으면, 우리는 돈이 삶의 필요조건이지만, 삶의 충분조건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일단 스티브 잡스의 편지를 인용합니다. ...................... 나는 사업에서 성공의 정점에 도달했었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내 삶이 성공의 전형으로 보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일을 떠나서는 기쁨 이라고는 거의 느끼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부(富)라는 것은 내게는 그저 익숙한 삶의 일부일 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 병..

3 내 단상 2022.02.03

(단상. 520) 우크라이나 위기

1. 우크라이나에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러시아는 2022년 1월 30일을 기해서 다시금 군 병력을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 국경에 추가로 배치시켰다. 사태의 심각성을 감지한 미국은 벨라루스에 체류 중인 미국 외교관 가족을 본국으로 철수시키는 조처를 취하고 있다. 물론 우크라이나 국경에 전운이 감도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전쟁의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월스트리트 사람들은 올해 3월에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하리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발생할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2. 잃어버린 옛땅을 찾고 싶은 푸틴의 전략: 푸틴의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 땅이 잃어버린 옛 영토와 같다. 소련이 붕괴하고 동유럽에서 많은 나라들이 독립했을 때 푸틴은 소련 붕괴를 조..

3 내 단상 2022.02.01

(단상. 519) TV 토론

국민들은 대선주자들의 TV 토론을 보고 싶어한다. 어떠한 형태든 상관 없다. TV 토론을 통해서 유권자들은 그들이 표방하는 정책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 한다. 대선 주자 가운데 누가 TV 토론을 거부하는가? TV 토론을 거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어쨌든 두 가지 질문에 정확하게 답하시는 분들이 많았으면 참 좋겠다. 한 나라의 미래를 위한 좌지우지하는 선택이 아닌가?

3 내 단상 2022.01.31

(단상. 516) 우크라이나, 푸틴, 중국 그리고 한반도

신 냉전의 시대에 브레진스키의 “거대한 체스 판”이 다시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로서는 가급적이면 빠른 시기에 우크라이나를 합병하려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 남쪽에 마치 도마뱀 꼬리처럼 붙어 있는 반도인데, 2014년에 러시아에 편입되었다. 말하자면 우크라이나는 동쪽과 남쪽으로부터 러시아의 위협을 당하고 있는 셈이다. 러시아의 입장에서 고찰할 때 푸틴은 크림반도만으로 만족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를 차지해야만 부동항 세바스토플을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광활한 땅을 차지하고 있지만, 오래 전부터 부동항을 필요로 했고 지금도 그러하다. 1867년 알래스카를 미국에게 헐값에 팔아먹은 뒤에 소련 권력자들은 땅을 치며 후회한 적이 있었다. 미국은 알래스카를 차지하게 됨으로써..

3 내 단상 2022.01.17

(단상. 514) 국민들은 맹과니가 아니다.

(요약) 민심은 천심이라고 한다. 그러나 민심은 때로는 천심 (蚕心), 즉 지렁이 마음과 같다. 그 책임은 지식인들이 국민들을 거짓으로 호도하고 사실을 거짓으로, 거짓을 사실로 해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론의 역할은 중요하다. 그러나 대부분 언론은 가짜 뉴스, 왜곡된 뉴스를 양산시킨다. 작은 사실을 부풀려서 보도하는가 하면, 중요한 사실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한다. 국민들은 자신이 더 잘 살게 해달라고 바라면서 특정 정치가를 지지한다. 그러나 특정 정치가는 절대로 국민 개개인의 경제적 상황을 낫게 해주는 자들이 아니다. 그들은 다만 사회와 국가의 안녕을 도모하고, 사람들이 열심히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세금을 거둘 뿐이다. 언제까지 기만당할 것인가? 중요한 것은 세금이 어디에 쓰이는가? 하는 ..

3 내 단상 2022.01.04

(단상. 511) 낯선 사람 끌어안기, 아는 사람 멀리 하기

낯선 사람 끌어안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아는 사람 멀리 하는 것은 깍두기의 행동이다. 유럽에 가면, 풀밭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띈다. 그들에게 다가가서 고기 한 점 달라고 하면, 고기가 남을 경우 한 점 건네준다. 한강에 가면 주말에 그릴 파티를 즐거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 다가가서 고기 한 점 달라고 하면, 대부분의 경우 왠 거지인가? 하고 째려본다. 한국 사람들은 정이 깊어서 가족, 친지들에게 살갑게 대하곤 한다. 문제는 아는 사람끼리의 결속력이 너무 강해서 낯선 사람이 피해를 당한다는 사실이다. 특히 낯선 사람이 흑인이거나 동남아 사람일 경우 이들에 대한 텃세가 심하다. 왜 한국 사람들은 흑인을 싫어하고 백인을 좋아하는 것일까? 낯선 사람 끌어안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아는 ..

3 내 단상 2021.12.28

(단상. 508) 코로나19, 아무도 모른다 (6) 오미크론

오미크론은 B. 1. 1. 529로 명명되는 변이 바이러스입니다. 이에 관해서 독일의 슈피겔지는 다음과 같은 기사를 공개했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2021년 11월 26일 슈피겔 지에 게재된 기사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우리가 알고 있는 사항 코로나 바이러스 오미크론 (B.1.1.529)은 2021년 11월에 남아프리카에서 나타났다. 여기서 변종 바이러스는 남아프리카의 가우텡에서 엄청난 속도로 퍼졌다.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보츠와나에서 분명히 인지되었다. 오미크론은 특히 홍콩과 이스라엘로 여행하는 사람을 통해 전파되고 있다. 많은 나라들이 여행 제한조처를 취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부터의 여행객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영국 ..

3 내 단상 2021.12.02

(단상. 507) 동화, 혹은 미라보 백작

독일 유학 시절. 맛있는 것을 사먹고 싶은데, 수중에는 돈 한 푼 없다. 어떻게 해서든 알바 일이라도 구해야 한다. 게다가 틈틈이 공부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사회의 낙오자가 될 것 같다. 젊은이들은 자신의 삶을 참담하다고 여긴다. 가끔 멍 때린다. 이러한 버릇을 통해서 자신이 다른 사람일 수 있다고 여기기 시작한다. 여기서 신분 상승의 달콤한 꿈이 생겨난다. 고트프리트 켈러Gottfried Keller의 단편 소설 「의복이 날개다Kleider machen Leute」의 주인공, 벤첼 슈트라핀스키는 재단 기술을 비우는, 찢어지게 가난한 청년이다. 그런데 다른 도시에 가서 자신이 만든 고급 망토를 걸치고, 살롱에 등장하면서, 자신이 폴란드 출신의 백작이라고 소개한다. 슈트라핀스키의 우수 어린 푸른 눈동자 그..

3 내 단상 2021.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