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심리적 질병에 관한 한 정상인과 장애인의 구분은 흐릿한 것이다. 세상 어디에도 조금이라도 장애의 요인을 지니지 않은 인간은 한 명도 없다. 이와는 반대로 세상 어디에도 더 이상 조금이라도 심리적으로 호전될 수 없는 환자는 한 명도 없다. 2: 호모 아만스는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한 애호의 감정을 감히 발설하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깊은 사랑은 당사자로 하여금 꿀 먹은 벙어리로 만든다. 깊은 곳에 고여 있는 사랑의 묘약은 말문을 닫게 하는 것이다. 아, 사실을 거짓으로, 거짓을 사실로 뇌까리는 청개구리의 습성을 답습하는 버릇은 바로 그 때문일까? 3: 말과 언어는 우리의 마음을 속이거나 감추는 “불충족한 소리의 옷” (김광규)이다. 깊은 곳의 무의식적 욕구는 최상의 경우 언어적 표현을 통해서 어떤 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