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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박: 라캉의 세미나 I - IV

쟈크 라캉 (Jacques Lacan, 1901 - 1981)의 "저작물. 세미나 I/ XI (Écrits. Le séminaire I/ XI)"는 1966년 파리에서 처음 간행되었다. 정신 분석학 연구 모음집에서 라캉은 “인간의 모든 욕망은 다른 사람에게 향한다.”라는 입장에서 출발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본질적으로 어떤 인정받고 싶은 욕망으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갈구하는 자는 자신과 동일한 무엇을 거울을 통해 전달 받음으로써 비로소 인정을 획득한다. 마찬가지로 주체는 내적인 것의 외적인 관계를 통해 하나의 육체로서 인식된다. 자아는 거울의 다른 형태의 상으로부터 이전된다. 다시 말해 라이벌로서의 자아의 상은 주체를 추방시킨다. 따라서 “나를 이해하기 (Me connaître)” 는 항상 “오해하기 (m..

30a Lacan 2016.08.02

서로박: 토마스만의 토니오 크뢰거

친애하는 K, 오늘은 토마스 만 (1875 - 1955)의 중편 소설 「토니오 크뢰거」를 다루기로 합니다. 사실 토마스만의 문학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문장은 복합적으로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힘든 독서의 과정을 요하지만, 작품의 주제는 거의 천편일률적으로 예술성과 시민성의 대비만 내세웁니다. 작품의 형식은 까다롭고 접근하기 어렵지만, 주제에 있어서는 처음부터 확정되어 있는 게 토마스만의 문학세계이지요. 그래도 토마스만을 애호하는 분들은 의외로 많으며, 그의 문학세계는 나름대로의 독창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실 작가는 김나지움 시절의 나쁜 학업 성적으로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습니다. 오늘날 대학에서 최고의 학점을 받은 교수들이 토마스만을 연구하느라고 땀을 뻘뻘 흘리고 있음을 고려한다면, 인간의 창의..

43 20전독문헌 2016.06.24

”Dein Grab in den Wolken, die fliehen“. Über die Pogrom-Gedichte von Moses Rosenkranz und den Lyrikern aus Bukowina

”Dein Grab in den Wolken, die fliehen“. Über die Pogrom-Gedichte von Moses Rosenkranz und den Lyrikern aus Bukowina Schoro Pak Die vorliegende Arbeit will sich anhand der Analyse einiger Gedichte von Moses Rosenkranz, Immanuel Weissglas und Paul Celan mit der gemeinsamen Erlebniswirklichkeit der aus Bukowiner stammenden Dichter sowie den Problemen eines Plagiates auseinandersetzen. Anfang der 40..

30 논문 자료 2016.06.24

서로박: 통독 이후의 장벽 붕괴의 문학에 관하여

친애하는 J, 독일이 통일이 된 지 벌써 20년이 지났습니다. 20년의 시기는 한 세대를 가리킵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해인 1989년에 태어난 사람은 이제 20세가 되었으니까요. (한반도는 아직 통일과는 거리가 멀 정도로 여전히 분단 상태입니다. 그동안 나 자신 무얼 하며 살았는지 스스로 반성해 봅니다. 사회적 현안들에 대해서 지금까지 수수방관하며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그렇지만 깊이 자학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날 지식인의 영향력은 거의 사라지고 말았으니까요. 일반 사람들은 늑대가 나타났다고 소리치는 소년을 거짓말쟁이로 매도해 왔습니다. 그러니 때로는 차라리 입을 다물고 TV만 시청하는 게 나을 때도 있습니다. ㅠㅠ) 2009년에 독일에서는 『장벽이 붕괴되던 그날 밤 Die N..

48 최신독문헌 2016.06.24

자유 自由 그리고 갈망 渴望

자유란 무엇인가? 인간이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권한을 뜻한다. 당신은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생활하는가? 감옥에 갇힌 자는 자유를 잃은 사람이다. 국가의 감옥은 개인의 시간을 구속함으로써 그의 자유를 빼앗는다. 이에 비하면 장벽은 개인의 장소를 구속함으로써 자유를 빼앗는다. 장벽 앞에 선 자는 자유를 잃은 사람이다. 장벽은 길을 가로막는다. 국가의 감옥은 개인의 장소를 가로막음으로써 그의 자유를 빼앗는다. 한반도는 60년 동안 차단되어 있다. 휴전선은 언제 뚤릴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통일이 가능한가? 나는 자동차를 몰고 개성으로 향하고 싶다. 한 시간만 운전하면 갈 수 있는 곳인데, 못 가고 있다. 이산 가족의 아픔은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당신은 자유로운가? 자유로운 인..

14 유럽 정치 2016.06.05

(명저) 류신: 색의 제국. 트라클 시의 색채 미학

다시 명저를 소개합니다. 중앙대 류신 교수님은 색의 제국. 트라클 시의 색채 미학이라는 책을 1916년 3월에 간행하였습니다. 이 책은 서강대학교 출판부에서 간행되었는데, 술 총서의 시리즈 81권으로 간행되었습니다. 게오르크 트라클은 오스트리아 시인으로서 짧은 삶을 살다가 갔지만, 그가 남긴 주옥 같은 들은 오늘날에도 널리 읽혀지고 있습니다. 나 역시 "새롭게 읽는 독일 현대시"에서 크라클의 시 몇 편을 다루기도 했습니다. 저자는 트라클이 시에서 흰색, 붉은 색, 황금색, 푸른 색, 초록 색, 보라 색, 검은 색의 시어를 찾아내어 그 함의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물론 흰 색과 검은 색은 색깔이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그 자체 어떤 상징적 의미를 안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류신 교수님은 검은 시어에서 극도의 ..

1 알림 (명저) 2016.06.01

(명저) 이도흠 저: 원효와 마르크스의 대화 (1)

명저를 소개합니다. 이도흠 교수의 원효와 마르크스의 대화가 자음과 모음 출판사에서 간행되었습니다. 837페이지가 되는 대작이라서 나는 아직 끝까지 책을 읽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서문만 읽고도 이 책의 깊이와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비록 40 페이지를 읽었지만, 많은 사항을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이도흠 교수는 오래 전부터 거리의 인문학자로서 가난과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세상의 아픔 속에서 진리를 찾던 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록 40페이지밖에 읽지 않았지만, 정갈하고도 힘찬 문장 속에 놀라울 정도로 번득이는 사상적 성찰이 담겨 있었습니다. 40페이지를 읽어내려가는 순간 불현듯 나 자신이 절름박이 학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부끄러웠습니다. 서양은 알지만 동양을 보르는 절름발..

1 알림 (명저) 2016.06.01

(명저) 이도흠 저: 원효와 마르크스의 대화 (2)

이도흠 교수의 놀라운 몇 문장을 인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노동자와 시민이 항의하면, 집회는 원천 봉쇄당하고 말들은 검열로 사라진다." (27쪽) -> 참으로 놀라운 구절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국가가 죄를 지으면, 과연 누가 국가에게 처벌을 내릴 수 있는가요? "국가 기관이 빅브라더가 되어 시민과 노동자를 감시하고, 초국적 자본에 조종되는 미국은 전 세계의 메일과 통화를 도청하고 있고, 구글과 페이스북은 기꺼이 협조자로 나선다." (27쪽) -> 지금 여기의 형국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은 자본가의 논리를 대변하면서 우리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어산지라는 사람은 이를 고발하다가,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돌면서 쫓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객이 전도된 셈이지요. "일본 무사로 육성된 박정희는 쿠데타로 집..

1 알림 (명저) 2016.06.01

(명저) 서요성: 가상 현실 시대의 뇌와 정신

대구대학교 서요성 교수님이 "가상 현실 시대의 뇌와 정신"이라는 명저를 간행하였습니다. 산지니 2015년. 놀라운 것은 서교수님은 독문학자인데도 뇌과학 연구에 인문학적 사유를 첨부시켰다는 사실입니다. 책은 크라테스의 철학적 이원론을 언급하고 있으며, 아리스토텔레스의 물질론에서 현대의 양자 물리학의 내용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데카르트와 헤겔이 언급한 뇌와 신체, 물리학과 스피노자의 신체적 일원론을 거론합니다. 가상 현실 그리고 매트릭스와 정신의 초월적 특성 등은 마지막으로 개진되는 내용입니다. 요약하건대 책의 중요성은 뇌과학의 분야를 인문과학의 논의에 의해서 체계화한다는 데 있습니다. 뇌와 정신의 상관성은 지금까지 지엽적인 테마로 간주되어 왔는데, 이 책은 지금까지의 편견을 떨치고 중요한 테마를 세밀하게 ..

1 알림 (명저) 2016.06.01

서로박: 헤세의 '데미안'

친애하는 J, 오늘은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 1877 - 1962)의 교양소설 『데미안』에 관해서 언급할까 합니다. 부디 나의 글이 당신의 졸업논문 집필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작품은 1919년에 발표되었는데, “어느 청춘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당시에 헤세는 에밀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이 작품을 발표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당시에 비평계로부터 호평을 받게 되었고, 나중에 헤세는 이 작품으로 인하여 테오도르 폰타네 문학상을 받게 됩니다. 나중에 오토 플라케 Otto Flake라는 평론가는 문체를 분석하여, 이 작품이 헤르만 헤세에 의해서 집필되었다는 것을 밝혀내었습니다. 1920년에 작품은 헤르만 헤세의 이름으로 다시 간행되었습니다.     칼브에 있는 헤세박물..

43 20전독문헌 2016.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