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M, 사회가 어지러우면, 민초들은 어떤 신비로운 땅을 동경하게 됩니다. 이조시대에 사람들은 각박한 삶을 견디기 위해서 정감록을 읽었습니다. 그 곳에 머물면, 세상의 풍파를 어느 정도 견디며, 난세에 부평초와 같은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나중에 황당무계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는 정감록이 동학사상을 낳게 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한 것을 생각하면, 우리는 비록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황당무계한 이야기 역시 부분적으로 진리를 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토마스 만 (1875 – 1955)의 "마의 산 Der Zauberberg"이라는 작품이 바로 20세기 초의 정감록에 해당하는 작품입니다. 작품은 1913년에서 1924년 사이에 집필되었습니다. 토마스만은 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