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조국을 떠나본 사람은 다음과 같은 말을 절실하게 받아들일 것이다. 그의 고향이 과거에 살던 곳도, 그렇다고 해서 새로이 정착할 곳도 아니라는 말을. 특히 자의 (自意)에서가 아니라, 강요에 의해 출국해야 하는 자에게는 더욱 그러하리라. (각주: 크리스타 볼프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곳에서 다음과 같이 묘사하였다. “첫 번째로 국경을 넘었을 때 그 (클라이스트 - 역주)는 경험했지요. 스스로 조국으로부터 멀리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조국은 더 잘 보인다는 것을 (...).” 여기서 주인공 ‘클라이스트’는 추방된 시인 비어만을 유추시킨다. Siehe Chr. Wolf: Kein Ort. Nirgends, Darmstadt 1981, S. 66f.). 왜냐면 그에게는 살아갈만한 곳을 선택할 최소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