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 41

양두구육은 "압도적 해로움"일까?

1. 솔직히 말해 필자는 특정인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나 자신이 공개적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아마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러나 정치가의 경우는 다릅니다. 권력을 장악하려는 정치가가 되려면, 그는 온갖 추문과 비난 등을 감당하고 때로는 이에 맞설 줄 알아야 합니다. 2. 이 세상에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인간이 어디 있는가요? 게다가 하나의 사고, 발언 그리고 행위는 나중에 자발적인 깨달음을 통해서 얼마든지 번복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잘못된 사고와 발언이 아니라, 잘못된 행위입니다. 이 경우 법적 기준에 따라 처벌되므로 제삼자가 재차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반성을 통한 깨달음이라고 생각합니다. 3. ..

2 나의 잡글 2025.05.31

박설호: (3) 국경선상의 고향으로부터 친구의 고향으로. 볼프 비어만의 '불쌍한 독일. 블로흐 노래'

(앞에서 계속됩니다.) “ 4. 서쪽에서 신문 기자들, 뻔뻔스레 거짓을 마음대로 늘어놓지만 동쪽에 있는 그들 동료는 어떠한가, 정확히 마음대로 거짓말하네 텔레비전에서는 양쪽 모두 사람들을 기만하고 있으니, 어찌 독일인 미헬이 진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뽐내지 않겠는가!”(Und im Westen die Zeitungsschreiber/ Sie lügen frech, wie sie wolln/ Aber ihre Kollegen im Osten/ Die lügen korrekt, wie sie solln/ Und weil er von beiden Seiten/ Getäuscht wird im Television/ Drum glaubt der Deutsche Michel/ Er wisse die Wahrheit..

45 동독문학 2025.05.30

서로박: 기본 소득을 넘어서 기본 의료보장으로

“기본 소득은 부동산 투기와 정면으로 맞서는 정책이다.” (강남훈) 1. 좌우 노선의 정책 차이는 크지 않다.: 2019년 통계에 의하면 한국인의 개인 연금 총액 623조 원 가운데 283조 원이 상위 1 퍼센트의 것이라고 합니다. (김규항: 혁명 노트, 알마 2020, 15쪽). 이는 빈부 격차가 심한 한국의 경제적 실상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많고, 부유한 사람은 극히 소수입니다. 이는 미국과 한국과 같이 자본주의를 추구하는 나라라면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선거 때가 되면 우리는 다음과 같이 추측합니다. 즉 가난한 유권자들은 사회 복지 정책을 강도 높게 추진하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할 것이고, 부유층은 자신의 이권을 대변하는 보수 정당인 국민의 힘을 지지하리라고 말입니다. 그..

2 나의 잡글 2025.05.29

박설호: (2) 국경선상의 고향으로부터 친구의 고향으로. 볼프 비어만의 '불쌍한 독일. 블로흐 노래'

(앞에서 계속됩니다.) D.비어만의 시를 차례대로 살펴보기로 하자. 제 1편부터 제 10편까지의 내용은 후렴에서 언급된 시인의 독일 비판과 관련된다. 시인은 한편 한편마다 특정한 구체적 사실을 차례로 지적하고 있다. “ 1. 독일로부터 독일로 향해 망명해 왔을 때 내게 달라진 것은 거의 없었어, 아! 나 자신의 육체를 잔인하게 실험하다니, 자의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강요에 의해 동쪽에서 서쪽으로”(Und als ich von Deutschland nach Deutschland/ Gekommen bin in das Exil/ Da hat sich für mich geändert/ So wenig, ach! und so viel/ Ich hab ihn am eigenen Leibe/ Gemacht, den ..

45 동독문학 2025.05.29

블로흐: 인종과 반유대주의

한 사람과 오래 살게 되면, 우리는 그 사람의 피부가 까만지 하얀지 별반 의식하지 못한다, 보이는 것은 오로지 그 사람의 성품이다. 인종 차이란 겉면의 다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히틀러는 국민을 분할하기 위해서 유대인들에게 사악함이라는 덫을 씌웠다. 이러한 계략은 "나누어라 그리고 지배하라 Divide et impera"라는 루이 14세의 책략에서 비롯한 것이었다. 히틀러의 정책은 독일인들에게 먹혀들어갔다. 왜냐면 그들은 유대인들에게 경제적으로 그리고 성적으로 질투와 시기의 감정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굥석열도 국민을 분할하기 위해서 나름대로 이간질하려고 했다. 탄핵 당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지금도 아바타, 김문수 후보를 내세워서 권력에 대한 욕구를 드러내려고 한다. 그런데 굥에게는 속..

29 Bloch 번역 2025.05.28

박설호: (1) 국경선상의 고향으로부터 친구의 고향으로 - 볼프 비어만의 「불쌍한 독일. 블로흐 노래」 -

A.조국을 떠나본 사람은 다음과 같은 말을 절실하게 받아들일 것이다. 그의 고향이 과거에 살던 곳도, 그렇다고 해서 새로이 정착할 곳도 아니라는 말을. 특히 자의 (自意)에서가 아니라, 강요에 의해 출국해야 하는 자에게는 더욱 그러하리라. (각주: 크리스타 볼프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곳󰡕에서 다음과 같이 묘사하였다. “첫 번째로 국경을 넘었을 때 그 (클라이스트 - 역주)는 경험했지요. 스스로 조국으로부터 멀리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조국은 더 잘 보인다는 것을 (...).” 여기서 주인공 ‘클라이스트’는 추방된 시인 비어만을 유추시킨다. Siehe Chr. Wolf: Kein Ort. Nirgends, Darmstadt 1981, S. 66f.). 왜냐면 그에게는 살아갈만한 곳을 선택할 최소한의..

45 동독문학 2025.05.27

박설호: (5) 학생들과 함께 읽는 브레히트의 시, '후세사람들에게'

(앞에서 계속됩니다.) 6. 나오는 말 브레히트는 파시즘과 스탈린주의의 폭력을 거의 동시적으로 겪었다. 브레히트는 “계급의 전쟁”이라는 전선으로부터 등을 돌렸을 때, 거기에는 스탈린주의라는 “거대한 호랑이의 이빨”이 도사리고 있었다. (각주: 브레히트의 시 「M.을 위한 묘비명」과 비교하라. B. Brecht: WA. Bd. 10, S. 942.). 그렇지만 냉전의 시대에 자신이 소련을 문학적으로 정치적으로 비판한다는 것은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고려할 때 도저히 용납될 수 없었다. 이는 한편으로는 “누워서 침 뱉는” 격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서구의 반공 이데올로기에 역이용 당할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브레히트는 -「파처 Fatzer」 단편에서도 잘 나타나듯이- 혁명을 외면한 채, 결코 자기네들끼리 집안싸움..

46 Brecht 2025.05.26

박설호 시집 '내 영혼 그대의 몸속으로' 목차

박설호 시집 "내 영혼 그대의 몸속으로" 1 부 참제비고깔 13 에델바이스 14 솜다리로 거듭난 에델바이스 15 찰옥수수 1 16 찰옥수수 2 18 가벼운 내가 떠나리라 무거운 압구정이여 19 흙의 고백 22 잠깐 노닥거릴 수 있을까 23 맨드레이크 25 떠나가는 그대에게 27 신비적 합일(Unio mystica) 29 이화여대 입구에서 31 너의 기타 애잔히 울고 있을 때 34 꽃무릇과 나눈 대화 36 몽양 여운형 38 세상이 술통 아래로 41 2부 홑이불 45 노랑붓꽃 46 녹두장군 48 노랑붓꽃 파랑새와 헤어지다 51 사랑의 기쁨 52 사랑의 슬픔 53 자유는 막힘없는 꽃이 피는 옥별에서 54 뮌헨 마리엔 광장 55 사랑앵무 57 용담 청량리 선녀 58 아픈 손가락 3 61 브레멘 62 헤로의 램프..

20 나의 시 2025.05.24

박설호: (4) 학생들과 함께 읽는 브레히트의 시, '후세사람들에게'

(앞에서 계속됩니다.) 5. 세 번째 시 분석 「후세 사람들에게」의 세 번째 시에서는 ‘우리’가 화자로 등장한다. ‘우리’는 후세 사람들인 ‘너희’에게 말을 전한다. 실제로 많은 현대 독일 시인들은 “세 번째 시에 나타난 브레히트의 발언은 그들 자신에게 직결되고 있다.”고 믿었으며, 제각기 이를 소재로 한 작품을 발표하였다. (각주: 필자는 여기서 이에 관해 천착할 수가 없다. 다만 학생들을 위하여 관련 문헌만을 언급하기로 한다. Heiner Müller: Variation auf Brecht Verse, in: Sinn und Form 1965, H. 3/ 4, S. 508; Ralf Grüneberger: Frühstück im Stehen, Gedichte, Halle/ Leipzig 1986, S..

45 동독문학 2025.05.24

박설호의 시, '칼립소에게'

칼립소에게 *박설호 당신은 표류하는 나를구조하여 보살펴 주었어요 고마움어떻게 보답해야 할지모르겠어요 당신 곁에 머무는 게올바른 선택일까요 어찌 곁부축하는 마음헤아리지 못할까요 기억이당신의 크낙한 마음 알지 못하게했을까요 내 눈을 가린 것은귀환의 괴로움인가요 오랜 방랑이 내 가슴을위축시키고 변함없는 고결한 사랑보듬지 못하게 했을까요거친 풍파가 방랑자를이토록 냉혹하게 만들었을까요 감사하는 마음 어떻게되갚을까요 밤마다 당신의 침실벗어나지 못하는 나는어리석은 바사기 거울 속 그윽한바깥의 세계 잊고 살았지요 드디어 떠나게 되었어요나의 뗏목에 비상식량 걸어주는당신 이별의 손 흔들었지요아 구차한 눈물 보여주기 싫어허둥지둥 노 저었지요 십 년 후 절감하고 있어요우리의 소중했던 일수유내 가슴엔 하늬바람그리움 그리고 사라..

20 나의 시 2025.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