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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박: (1) 속죄와 자기 반성으로서의 기억. 보브롭스키의 '유년'

“사랑은/ (너는 무덤에서 말하지)/ 사랑은 하나의 하얀 형체로/ 드러난다/ 전율의 한가운데로부터” (요하네스 보브롭스키: 「엘제 라스커-쉴러」) 친애하는 학생 여러분, 오늘 특강에서 우리는 페터 후흘 Peter Huchel과 함께 50년대 그리고 60년대의 동독 시단을 찬란하게 꽃피우게 했던 시인 요하네스 보브롭스키 (1917 - 1965)의 시 한편을 감상하려고 합니다. 시작품 「유년 Kindheit」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작품은 50년대 말에 씌어진 것으로 추측되며, 1963년에 간행된, 보브롭스키 시집 "사르마티아의 시간 Sarmatische Zeit"에 실려 있습니다. 다른 대표적 작품도 많은데 왜 하필이면 내가 「유년」을 택하였을까요? 그 이유는 비교적 간단합니다. 그 하나는 「유년」속에 동..

45 동독문학 2025.05.07

(단상. 561) 한강, 베스트셀러

L 시인에게 전해들은 이야기다. 그는 늦은 나이에 시집 대신에 소설집을 간행했다. 간행한 지 한 달 되었는데, 약 500부가 팔렸다고 했다. 그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면서, 500부라도 소화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교보 문고의 집계에 의하면 한강의 수필집, "빛과 실"이 하루에 만권씩 팔린다고 했다. 한 달에 인세만 해도 약 4억은 족히 넘을 것이다. 이대로 계속되면, 한강 작가는 오직 수필집만으로 일년에 약 48억을 벌어들일 것이다. 베스트 셀러 1위부터 5위까지 한강의 작품이 휩쓸고 있다. 문제는 다른 작가와 시인의 작품집은 이로 인하여 외면 당하는 사실에 있다. 한강 작가를 폄훼할 생각은 없다. 문제는 문화의 다양성이 위협받는다는 사실이다. 학술 서적은 아예 간행되지 않는다. 한..

3 내 단상 2025.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