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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너 뮐러의 '보이체크의 상처'

보이체크의 상처 *하이너 뮐러 1.보이체크는 아직도 대대장에게 면도해주고, 정해진 처방대로 완두콩만 먹는데, 자신의 사랑이 둔감하게 되었으므로 ‘그’는 애인 마리를 괴롭히며. ‘그’의 주민들은 국가로 변모했고, 유령들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 가령 사냥꾼 룽게는 ‘그’의 피비린내 나는 형제이며, 로자 룩셈부르크를 암살한 자들의 무산 계급적인 도구에 불과하다. ‘그’의 감옥은 스탈린그라드라고 일컫는데, 그곳에서는 살해당한 여자가 크림힐트의 마스크를 쓴 채 ‘그’에게 다가선다. 그녀의 기념비는 마마이 언덕위에 서 있고, 그녀의 독일적 기념물은 베를린 장벽, 정책 속으로 혼입된 혁명의 탱크 행렬이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그를 끌고 가는 보호자의 어깨에 입을 짓누르며, 카프카는 ‘그’가 형제를 살해한 후에 간신히 ..

45 동독문학 2025.05.05

박설호: (5) 하이너 뮐러의 '보이체크의 상처'

(앞에서 계속됩니다.) 5. 텍스트의 제 3부 “하이네 상처는 흉터가 생기기 시작한다, 비스듬하게. 이에 비하 면 보이체크는 개방된 상처이다. 보이체크는 개가 묻혀 있는 곳 에 살고 있다. 개는 보이체크라고 불린다.” 본문에서 “비스듬하게”라는 단어는 추상적으로는 “잘못된 채”, 내지는 “미결로 남은 채”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보이체크를 둘러싼 개인적 사회적 문제는 오늘날까지 미결로 남아 있다. 그렇기에 그의 상처는 “개방된” 채 터져 있다. 유대인 출신의 망명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 (1797 - 1856)는 프로이센의 전근대적인 문화 풍토에 저항하다가 인생의 후반기를 프랑스에서 보내야 했다. 그의 사회 비판은 민주주의를 지향하고 있었으나, 엄밀한 의미에서 계급 갈등의 문제와는 거리감을 취했다. 가..

45 동독문학 2025.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