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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나 츠베타예바의 시, '당신이 나에게 미치지 않아 다행이지요'

당신이 내게 미치지 않아 다행이지요마리나 츠베타예바 당신이 내게 미치지 않아 다행이지요내가 당신에게 넋 나가지 않아 좋아요육중한 지구가 우리의 발아래에서사라지지 않는 것 또한 겉 다르고 속 다르게 처신하지 않아 좋아요언어유희로 구속받지 않아 다행이지요가벼운 포옹에도 내 마음이 숨 막히는떨림으로 불그레 하게 변하지 않는 것 또한 당신이 몰래 내 주위의 다른 여자들을조용히 안아주는 것도 오히려 다행이지요당신의 키스가 지옥의 유황불로 나를활활 태우지 않기를 바라고 있어요 그렇게 된다면 애정 어린 나의 이름을낮마다 밤마다 떠올리지 않을 테니까요어느 적요한 성당에서의 맹세 또한 그렇겠지요아마 우린 천사의 노래 들으며 헤어지겠지요 그래도 당신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려요사랑이 무언지 전혀 알지도 못하면서 나를사랑했으므로..

22 외국시 2024.10.01

박설호: (2) 블로흐와 루카치. 사상과 예술론의 차이점

(앞엑서 계속됩니다.) 6. 루카치와 사회주의 리얼리즘: 나중에 소련 공산당은 루카치의 상기한 이론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면서, 시민 사회의 제반 예술 작품들이 리얼리즘에 위배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가령 알렉산더 즈다노프는 이른바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강조하였습니다. (Mittenzwei: 22). 이것은 차제에 마치 채플린의 영화에 묘사된 바 있는 “가방의 비유”처럼 잘못 활용되었고, 이로써 시민 사회의 예술 속에 부분적으로 은폐된 공산주의의 예술적 유산들은 거의 사장되고 말았습니다. 소련의 예술적 판관들은 즈다노프의 용어에 집착하면서, 시민 사회의 예술 작품들을 통째로 비난했습니다. 시민 사회의 예술은 비유컨대 몰락하는 부패한 계급의 늪지에 핀 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오펜바흐, 조이스, 카프카, 프루스트..

27 Bloch 저술 2024.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