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5 2

서로박: (2) 신화와 유토피아. 일치성과 불일치성

(앞에서 이어집니다.) 6. 축복의 섬에 관한 문헌들: 고대 문학에서는 황금의 시대에 관한 찬란한 상으로서 어떤 축복의 섬이 종종 형상화되었습니다. 호메로스 또한 기이한 섬을 묘사한 바 있는데 요정 키르케가 머무르는 아이올리아 섬과 외눈박이 거인이 사는 섬 그리고 모든 근심이 사라진다는 연꽃 섬 등이 그의 『오디세이아』에 차례로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축복의 섬이 문학적으로 훌륭하게 형상화된 것은 기원전 2세기에 활동했던 사모사타 출신의 루키아노스의 『참된 이야기Ἀληθή διηγήματα』를 통해서입니다. (Jens L: 680f.). 루키아노스에 따르면 축복의 섬은 대서양 어디엔가 위치하고 있는데 그곳에는 육체 없는 에테르와 같은 존재들이 살고 있습니다. 수도의 물품들은 온통 금과 은으로 이루..

서로박: (1) 신화와 유토피아, 일치성과 불일치성

이 글은 "서양 유토피아의 흐름"  (울력 2019) 제 1권에 실려 있습니다. 많은 참고 부탁드립니다. .................. 1. 고대 유토피아의 두 가지 방향 (1): 신화와 유토피아 사이의 관련성은 아직도 학문적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주제입니다. 서양의 신화가 과연 어느 정도의 범위에서 유토피아와 상관관계를 지니는가? 하는 물음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고대의 유토피아를 구명하는 과정에서 두 가지의 방향이 채택되었습니다. 첫째로 유토피아의 모범으로 인정받고 있는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는 많은 부분에 있어 플라톤의 『국가』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사람들은 고대의 많은 범례에서 “국가주의의 유토피아archistische Utopie”의 틀을 도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