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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설호의 시, '자유는 막힘 없는 꽃이 피는 옥별에서'

자유는 막힘없는 꽃이 피는 옥별에서신영복 선생님 박설호  가느다란 은침에 꽂혀반평생 어두운 골방에서죽음의 껍질로 박혀 있던흰나비 한 마리 늦여름 사랑의 열기가벽이랑 기둥이랑 철창이랑흐물흐물 깡그리 녹일 때출옥한 잠자리 손바닥 위에 그 녀석을가만히 올려놓으면 다시태어난 날갯짓으로 그곳옥별로 향하리  신영복 선생이 남긴 그림 "기다림"

20 나의 시 2024.10.04

(명저 소개) 신영복의 '담론'

담론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였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 나무야, 변방을 찾아서, 엽서, 강의 등 신영복 선생의 책이라면 거의 모조리 읽었지만, 이처럼 커다란 충격과 감동을 받은 적은 없었다. 책은 두 개의 장으로 나누어진다. 앞의 장은 신영복 선생이 감옥에서 읽었던 동양의 사상에 관한 강의이며, 뒤의 장은 감옥에서 만났던 수많은 사형수 그리고 수인들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동양학에 무지한 나로서는 틈틈이 시간 날 때마다 앞부분을 읽었는데, 그 내용과 깊이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런데 나의 마음을 충격에 빠뜨린 것은 두 번째 장의 내용이었다. 여기에는 신영복 선생이 감옥에서 겪었던 체험이 조금도 허구 없이 고스란히 묘사되고 있었다. 과연 우리가 죄를 저지른 인간을 직접 처벌할 수 ..

1 알림 (명저) 2024.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