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 37

서로박: 유럽 난민 그리고 람페두자

난민은 두 부류로 나뉘어집니다. 그 하나는 북아프리카에서 지중해를 거쳐 유럽으로 건너온 (건너오려는) 흑인들을 가리킵니다. 두 번째는 시리아 전쟁을 피해 보다 안전한 유럽으로 진출한 (진출하려는) 중동 지방의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전자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해마다 수십만명씩 지중해를 건너다가 목숨을 잃거나, 이탈리아에서 고향으로 되돌려보내지곤 합니다. 독일을 포함한 유럽 공동체는 각 나라마다 난민을 배분하자고 제안했으나, 이는 지켜지지 않는 실정입니다. 특히 이탈리아는 매년 찾아오는 난민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후자에 해당하는 중동 사람들은 특히 2015년에 엄청난 양으로 유럽으로 건너왔습니다. 이때 터키, 그리스 그리고 동구의 국가들은 처음에는 이들을 수용하지 않고, 서구로 돌려보냈습니다. 그후 이..

14 유럽 정치 2024.01.21

(단상. 500) 아더메치 합종연횡

모든 합종연횡에는 돈과 권력에 대한 탐욕이 숨어 있다. 1. 정당 정치는 없는가? 백년 동안 이어나가는 정당은 없을까요? 사람도 100세까지 사는데, 어째서 정당은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것일까요? 구체적 목표와 바람직한 정책을 내거는 정당은 몇 개 있는가요? 모든 행동은 주어진 현실에 대한 정확하고 공명정대한 진단 다음에 이어져야 합니다. 지금은 어떠한 시대인가요? 우리는 어디에 있습니까? 그리고 어떠한 목적지로 향하는가요? 2. 겉모습에 너무 신경쓰지 말고, 핵심을 꿰뚫어보라. "당내 패권주의, 내로남불, 팬덤 정치"는 피상적인 반론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현상의 배후에는 어떤 근본적 문제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한국호라는 선박은 어떠한 항로를 선택하고 있습니까? 배는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선장은..

3 내 단상 2024.01.21

서로박: 아이헨도르프의 '뒤란데 성'

친애하는 J, 요젭 프라이헤어 폰 아이헨도르프 (Joseph Freiherr von Eichendorff, 1788 - 1857)의 소설 "뒤란데 성 (Das Schloss Dürande. Eine Novelle)"은 1837년에 발표되었습니다. 아이헨도르프의 어떠한 산문도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의미에서의 낭만주의의 특성으로 다루어질 수는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이헨도르프의 산문에 나타난 낭만주의적 요소는 -장편 소설이든, 중편이든 간에- 어떤 사회적 관련성 및 정치적 특성을 동시에 지니기 때문입니다. 가령 "뒤란데 성"에는 자유롭고도 무조건적인 사랑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는 봉건 사회 체제 내의 규범과 전적으로 대립되는 것입니다. 더욱이 등장인물들의 격렬한 사랑은 특히 프랑스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41 19전독문헌 2024.01.20

서로박: 크리스타 볼프의 문학적 주제

크리스타 볼프는 깊이 숙고하는 작가입니다. 그미의 문학은 자신이 처한 시대의 분위기와 밀접한 관련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1. 어째서 우리는 서로 헤어져야 하는가?: 그미는 1961년에 『나누어진 하늘 Der geteilte Himmel』이라는 작품을 발표하여 구동독에서 하인리히 만 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베를린 장벽의 건설에 즈음하여 두 남녀, 리타와 만프레트의 이별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동서독의 이질적인 세계관을 서로 비교하고 있습니다. 결국 만프레트는 서독으로 떠나고 리타는 구동독에 자의로 남게 됩니다. 당시 볼프는 구동독의 사회주의 통일당의 정책을 지지함으로써 사회주의의 삶의 방식에 동조한 바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작품이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사회주의 국가에서의 창의적인 노동은 어느 ..

47 Wolf 2024.01.17

(명저 소개) 캐럴린 머천트의 '자연의 죽음'

미국의 에코페미니스트, 캐럴린 머천트 ( Carolyn Merchant, 1936 - ) 의 『자연의 죽음. 에콜로지 그리고 과학 혁명The Death of Nature: Women, Ecology and the Scientific Revolution』 (1980)은 에코 페미니즘의 이론적 논거를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한 책입니다. 이 책은 현대 과학의 발전 과정, 특히 16세기, 17세기의 과학의 발전이 일방적인 방향으로 전개된 것을 예리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서양의 자연과학은 머천트에 의하면 기계와 기게주의를 강조함으로써, 자연이라는 거대 영역의 가치를 훼손하고 무시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로써 환경, 사회 그리고 문학 등의 제반 영역은 기계적 자연 과학에 의해서 잠식되고 왜소하게 변모했다고 합니다..

1 알림 (명저) 2024.01.13

서로박: 블로흐의 예술적 착상, 재미있는 미세화

에른스트 블로흐의 『흔적들』은 1930년에 처음으로 간행되었는데, 시간이 흐름에 따라 몇몇 글들이 첨가되었다. 글들의 배경이 20세기 초의 프로이센 시대라는 점에서 독자들은 과거의 문헌에 해당한다고 치부하기 쉽다. 물론 『흔적들』은 집필의 현실적 조건을 고려한다면 발터 벤야민의 『일방통행로Einbahnstraße』 (1928)그리고 테오도르 아도르노의 『한줌의 도덕Minima moralia』 (1951) 등과 궤를 같이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블로흐의 『흔적들』의 주제는 시대적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나아가 그것은 짤막한 소품 모음집이라는 이유에서 블로흐 사상의 에스키스에 불과하다는 식으로 폄하될 수는 없다. 블로흐는 “명징한 사고는 짤막한 문장으로 요약될 수 있다.”라고 말하곤 했다. 번역을 끝냈을 때..

28 Bloch 흔적들 2024.01.10

식물성 활성탄 (독문)

다음의 텍스트는 독일어 듣기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식물성 활성탄으로 기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Mit Pflanzenkohle das Klima schützen? 내가 청년이었을 때, Deutsche Welle 프로그램은 없었습니다. 지금은 유학을 가지 않더라도, 한국에서 독일어를 듣고 읽으며 말할 수 있습니다. 다음의 방송을 청취하면서, 내용을 파악해 보세요. Mit Pflanzenkohle das Klima schützen? 1. 텍스트 https://learngerman.dw.com/de/mit-pflanzenkohle-das-klima-sch%C3%BCtzen/l-67882604/lm Eine Firma aus Hamburg produziert aus den Schalen der Ka..

4 탈핵 환경 2024.01.10

서로박: (3) 문창길의 시, 꽃의 상징성

(앞에서 계속됩니다.) 5. 凸: 한마디로 문창길의 시, 「메꽃 1」 그리고 「메꽃 2」는 자연스러운 사랑과 작위적인 사랑을 대치시키고 있습니다. 凹: 시어 역시 이런 식으로 대칭을 이루고 있어요 1. “발뿌리” - “혓잎” (꽃과 여성의 상관관계), 2. “메마른 핏줄” - “속살 (열정의 크기), 3. ”칼칼한 목구멍“ - ”헐어빠진 가랑이“ (메꽃의 실제 모습), 4. ”꽃대궁“ - ”실뿌리 같은 주먹손“ (메꽃의 외연), 5. ”바람“ - ”들개미“ (주위의 남성성), 6. ”꽃술“ - ”꽃잎“ (여성의 외모), 7. ”무심“함 - ”슬픔“ (시적 감흥) 凸: 세밀한 지적입니다. 문창길 시인에게 “꽃”의 이미지는 무엇을 상징하고 있을까요? 凹: 한마디로 단언하기는 곤란합니다만, 문창길의 문학에서 ..

19 한국 문학 2024.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