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09 4

서로박: (3) 문창길의 시, 꽃의 상징성

(앞에서 계속됩니다.) 5. 凸: 한마디로 문창길의 시, 「메꽃 1」 그리고 「메꽃 2」는 자연스러운 사랑과 작위적인 사랑을 대치시키고 있습니다. 凹: 시어 역시 이런 식으로 대칭을 이루고 있어요 1. “발뿌리” - “혓잎” (꽃과 여성의 상관관계), 2. “메마른 핏줄” - “속살 (열정의 크기), 3. ”칼칼한 목구멍“ - ”헐어빠진 가랑이“ (메꽃의 실제 모습), 4. ”꽃대궁“ - ”실뿌리 같은 주먹손“ (메꽃의 외연), 5. ”바람“ - ”들개미“ (주위의 남성성), 6. ”꽃술“ - ”꽃잎“ (여성의 외모), 7. ”무심“함 - ”슬픔“ (시적 감흥) 凸: 세밀한 지적입니다. 문창길 시인에게 “꽃”의 이미지는 무엇을 상징하고 있을까요? 凹: 한마디로 단언하기는 곤란합니다만, 문창길의 문학에서 ..

19 한국 문학 2024.01.09

서로박: (2) 문창길의 시, 꽃의 상징성

(앞에서 계속됩니다.) 3. 凹: 이어지는 시는 「메꽃 2」입니다. 가슴이 시큰거려 온다 굼실굼실 더듬어 올수록 무슨 살맛을 알았는지 뻔질나게 드나드는 들개미는 헐어빠진 가랭이 사이로 성긴 발길이 분주하다 하혈이 흐르는 세상 좀 더 아름답게 살기 위하여 낮게 엎드려 꿈꾸는 동구밖 암캐 같은 꽃님이 분홍옷 벗고 거친 숨을 몰아 쉴 때마다 움켜진 흙 한 줌... 실뿌리 같은 주먹 손으로 부끄러운 속살을 감추지 못하는 슬픈 꽃잎 하나 묻고 있다 凹: 두 번째 작품은 첫 번째 작품과는 달리 둔탁하고 작위적인 사랑의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凸: 그건 유연한 만남을 통한 사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메꽃은 작품에서 몸을 파는 여성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凹: 그렇습니다. 곤충 한 마리가 메꽃의 알몸으로 향해 “..

19 한국 문학 2024.01.09

서로박: (1) 문창길의 시, 꽃의 상징성

1. 凸: 안녕하십니까? 선생님께서는 문창길 시인의 작품, 「메꽃 1」. 「메꽃 2」를 논하자고 제안하였습니다. 훌륭한 시편도 많은데 왜 하필 이 두 편을 선정했는지요? 凹: 그것은 세 가지 사항, 즉 사랑과 평화 그리고 통일 가운데 하나의 중요한 테마와 관련되기 때문입니다. 문창길 시인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지향점을 집요하게 추적해 왔습니다. 첫 번째는 저주스러운 성폭력의 역사를 끊어낼 수 있는, 하해와 같은 사랑이고, 두 번째는 폭력과 참혹한 전쟁을 극복하게 하는 평화이며, 세 번째는 시기와 암투 그리고 증오를 근본적으로 끊어낼 수 있는 연대의식을 가리킵니다. 이 가운데 문 시인의 작품은 특히 사랑의 본질적 의미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凸: 네, 사랑, 평화 그리고 통일은 민초들의 구체적이고 절실한 ..

19 한국 문학 2024.01.09

(단상. 499) 다시 일일삼성

일반 사람들은 몸이 아프면 망설임 없이 병원에 간다. 종합 병원에는 나이 든 환자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마음이 아프거나 판단이 서지 않을 때 심리학자나 인문학자를 찾지 않는다. AI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믿고 있다. 바로 이 점이 인간 동물의 발전을 저해하는 근본적인 사항이다. 문제는 나를 포함한 사람들의 아집이다. 나이가 들면 일상에 주눅이 들어서 스스로의 판단을 변화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200년 살아온 느티나무는 우람한 풍채를 자랑하는데, 팔십 나이의 사람들은 꼬장꼬장 말라비틀어진다. 물론 외모가 중요한 게 아니다. 독서와 사색, 끝없는 자기반성과 수련이 없으면, 인간은 불필요한 무지렁이로 전락한다. 소크라테스는 “당신의 무지를 알라.”고 일갈하며 다녔다. 그리스 철학자는 무지가 ..

3 내 단상 2024.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