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 44

서로박: 칸트의 '어느 환시자의 꿈'

임마누엘 칸트 (Immanuel Kant, 1721 - 1804)의 「어느 환시자의 꿈. 형이상학의 꿈에 의한 해명 (Träume eines Geistersehers, erläutert durch Träume der Metaphysik)」은 1766년에 간행되었다. 이는 칸트의 놀라운 기지를 발휘한 풍자의 글이다. 여기서 칸트는 엠마누엘 스웨덴보리 (E. Swedenborg)의 심령주의를 논의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나아가 독일의 철학자 크리스티안 볼프 (Chr. Wolff)와 그의 추종자들의 합리주의 사상 역시 논제로 나타난다. 스웨덴보리와 그의 추종자들은 심령적인 방법으로써 영혼의 세계를 투시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과연 철학자는 정신과 영혼 세계의 신비로운 영역을 과연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하..

23 철학 이론 2023.12.31

성탄 그리고 새해 인사

친구님들에게 몹시 괴는 학생들에게 이유없이 그냥 좋아하는 선후배님들에게 감사드리는 선생님들에게 올해는 여러 가지로 참으로 힘든 한해였습니다. 2024년에는 부디 당신의 마음속에서 아기 그리스도의 성스러운 영혼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기를 바랍니다. 인사 드리면서 OTL 다음의 동영상을 올려봅니다. (5분 정도) https://www.youtube.com/watch?v=CjGfyo0PeRg

1 알림 (명저) 2023.12.29

박설호: 역도산, 사자, 핵무기

1. 오늘날 어느 누구도 역도산을 기억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60년대만 하더라도 위대한 천하장사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국내외의 수많은 레슬러들이 역도산의 당수에 추풍낙엽처럼 쓰러졌으니까요. 특히 위대한 레슬러, 김일 선생을 후계자로 가르친 사람이 바로 당신이었습니다. 독재 정권의 시퍼런 칼날 앞에서 일반 사람들은 역도산의 초인적 무술에 대해 경탄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민초들에게는 독재에 대항하고, 이를 조종하는 외세에 대적할 아무런 힘도 없었던 것입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은 그저 꿈을 꿉니다. 언젠가는 초인이 나타나, 세상의 부정을 깡그리 없어지게 하리라고 말입니다. 아닌 게 아니라 사람들은 역도산을 떠올리고 마음속으로 쾌재를 부르곤 했던 것입니다. 2. 그런데 역도산이 어떻게 사망했는..

2 나의 글 2023.12.27

서로박: 바흐오펜의 '모권'

요한 야콥 바흐오펜 (1815 - 1887)의 "모권 Das Materiarchat"은 철학 내지 종교사를 다룬 작품으로서 1861년에 발표되었다. 바흐오펜은 고대 그리스 이전의 선사 시대 및 고대사 연구에 있어서 로마 역사 연구가 테오도르 몸젠 (Th. Mommsen)의 이른바 직관적인 것을 중시하는 문헌학 역사 연구 방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였다. 몸젠에 의하면 서양 역사는 가부장적 수직 구조의 연속선상에서 파악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바흐오펜은 이러한 견해를 반박하고, 가부장주의의 사회 구조 이전에 이미 모권 사회가 존재했다는 것을 주장했다. 이로써 나중에 이어지는 역사적 발전은 과거의 어느 시점에 부권주의의 구도로부터 교체되었다는 것이다. 바흐오펜은 이러한 견해에 바탕을 두어 다음과 같이 주장..

23 철학 이론 2023.12.26

서로박: 베벨의 '여성과 사회주의'

사민당에서 활동한 유명한 정치가, 아우구스트 베벨 (1840 - 1913)의 문화 비평적 연구서인 "여성과 사회주의"는 1879년 라이프치히에서 불법으로 간행하였다. 그런데 책에는 간행 장소로서 “취리히”라고 씌어져 있다. 이른바 1878년에 공표된 “사회주의자 법”에 의하면 사회주의 노동자가 독일 내에서 어떠한 책도 출판할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베벨의 책은 역사학 그리고 사회학의 연구서로 간행된 게 아니다. 그것은 나아가 정치적 투쟁을 위한 서적으로 집필된 것이다. 베벨은 처음에는 단순 노동자로 출발하여, 나중에는 놀라운 사민당 지도자로 일하다가 제국 의회 국회의원으로 경력을 쌓은 바 있다. 그는 이 책에서 학문적 연구 방법과 실천적 의지를 가미시켜서, 가장 첨예한 여성 문제를 파헤쳤던 ..

23 철학 이론 2023.12.26

하피스의 시, 다섯 편

하피스 (1320? - 1388): 페르시아의 신비주의 시인. 하피스는 생전에 꾸란을 처음부터 끝까지 암송했다고 한다. 그의 본명은 다음과 같다. “시라즈 출신의 무하마드 심스 아드 딘 하페즈 (Hafis, Muhammad Schams ad-Din)”. 아래의 시편들은 모음집 (دیوان)에 실려 있다. 심장 속의 재산 상처입히려고 그대를 노리는 자에게 마치 광산이 많은 보물 채굴하듯, 그대 심장을 드러내 봐. 적의 손이 그대에게 돌을 던지지만, 그건 과실수가 풍요로운 결실을 남기기 위함이야. 죽어가는 조개는 고결한 의미를 전하지, 목숨 쓰다듬으며 그저 진주라는 노획물을 남기니까 Herzensgüte Wer ins Herz dir zielt, dich zu verletzen, Find' es, wie e..

22 외국시 2023.12.25

서로박: 참새, 참다운 새

그리운 분에게, 오늘은 12월 24일입니다. 블로흐의 책을 읽으려고 도서관으로 향하다가, 참새 한 마리를 목격했습니다. 수십 년 전 부산에서 대학을 다닐 때 보았던 바로 그 작은 날짐승, 바로 그 새였습니다. 마치 자신이 참다운 새라고 자랑하는 듯이 꽁지에 묻은 눈을 털고, 헐벗은 나무 줄기에 부리를 비비다가, 어디론가 흔적 없이 날아갔습니다. 아마도 전에 부산에서 살았던 새의 후손이이었을까요? 빠르게 흐르는 시간의 화살은 나를 당혹스럽게 만들곤 합니다. 읽어야 할 책이 여전히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볼품없이 흰머리만 늘었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하신 말씀, "아들아, 마음은 절대로 늙지 않는단다." 그래, 시간이 흐르면 인간의 가죽부대만 쭈글쭈글해질 뿐, 마음만은 동산에서 뛰놀던 천진난만한 아이의 ..

2 나의 글 2023.12.24

휴식과 명상을 위한 Karunesh의 음악

Karunesh: Follow your Heart (5분 23초) https://www.youtube.com/watch?v=LlxC6qfVuxE 다음을 클릭하면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1시간 44분 56초) https://www.youtube.com/watch?v=Hae1MQuk6B8&list=PL9006086AF2CCDA1E 카루네쉬의 본명은 브루노 로이터 Bruno Reuter이다. 그는 독일인으로서 1956년 쾰른 출생이다. 그의 음악에는 인도 및 동양의 악기가 많이 사용된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좋아하여, 그룹 연주를 즐겼다. 그런데 대학에서는 그라픽 내지 도안을 전공했다. 대학을 마친 뒤에 오토바이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커다란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때 그는 사경을 헤매다가 다시 살아..

카테고리 없음 2023.12.24

On this Christmas Day

다음을 클릭하면 무디 블루스의 on this Christmasday 를 들을 수 있습니다. LP: http://www.youtube.com/watch?v=dcVSK47e9kU December 3 - 4 - 5 http://www.youtube.com/watch?v=aXe5TzXKhoU I saw your picture in the paper I didn't know your name But the pain was there for all to see As the snow turned to rain 신문에서 그대의 사진을 보았네 그대의 이름을 알지 못했어 그러나 그곳에는 모든 사람의 고통이 보였네 눈이 비로 녹고 있을 때 I saw your picture didn't know what to do A lon..

6 musica e 2023.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