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한용운 당신이 계실 때에 알뜰한 사랑을 못하였습니다.사랑보다 믿음이 많고 즐거움보다 조심이 더하였습니다.게다가 나의 성격이 냉담하고 더구나 가난에 쫓겨서 병들어 누운 당신에게 도리어 소활(疎阔)하였습니다.그러므로 당신이 가신 뒤에 떠난 근심보다 뉘우치는 눈물이 많습니다. ...................... 만해 한용운 시전집, 참글세상 2016, 81쪽. (시 해설) H: 당신은 지금 몸이 편찮으시군요. 나는 당신의 고통스러움을 대할 뿐, 당신의 참모습을 알지 못합니다. 그 까닭은 나의 의지에는 사랑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언제나 무언가를 갈구하는 어리석은 존재입니다. 그것은 본능적 탐욕이거나 명예욕일 수 있습니다. L: 별반 아름답지도 않는, 평범한 몸을 지닌 영혼입니다. H: 아니..